2017년 12월 25일
- (7번 국도 여행 11) 안동역(安東驛) 현판은 퇴계 이황 친필
영주 무섬마을을 나온 우리는 약 한 시간후 안동역에 닿았습니다. 근처까지 왔으니 안동역을 안 보고 가면 무효라고 해서요.
안동역이 인기가 있는 건, 가요 '안동역에서' 때문일 겁니다. 노래를 부를 줄 모르다보니 안동역에서를 모르는데 동창회때 친구가 멋드러지게 부르더군요.
안동역입니다.
안동역은 안동역은 중앙선 철도를 개설할 때에 화물과 승객의 수송을 목적으로 건립되었는데, 1930년 10월 15일부터 영업을 개시하였습니다. 1971년 9월 10일 무연탄 화물 도착역으로 지정되었으며, 1984년 12월 31일 역사 일부를 개축하였고요.
1997년 10월 1일 거점 관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1999년 1월 1일에는 영주 지역 관리역으로 통합되었으며, 2006년 5월 1일 소화물 취급이 중지되었다고 합니다.
1940년에 설치된 안동역의 급수탑은 등록문화재 제49호 지정되어 코레일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다고 하는데, 급수탑은 1899년 서울~인천 간 경인선 개통과 함께 처음 등장했다가 1950년대에 디젤 기관차가 등장하면서 제 기능을 다하고 사라진 철도 시설 중의 하나로, 안동역 급수탑은 한국 철도 역사의 이해와 근대 교통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입니다.
안동시 운흥동 안동역 역사 북쪽으로 200m가량 떨어진 외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안동역 정면입니다. 그런데 다른역과 달리 편액이 두 개인데 아래의 편액은 우리 한옥에 걸린 편액과 같습니다.
조선시대에 세워진 역도 안닌데 한자 편액이라니. 이상한 안동역이네.
제목에는 현판이라고 되어 있는데 편액이 맞는 말입니다.
오래전 현판이 많은 영남루를 방문 한 후 적은 글입니다.
현판과 편액은 어떻게 다를까?
진해탐방시간에 홍성철 교수님이 현장에서 말씀해 주셨지만, 여러 곳에서 편액을 현판으로 읽기에 검색후 민속학자인 정정헌 교수님에게 메일로 질문을 했으며, 다시 만났을 때 재확인했고 동석한 한자 교수님의 설명이 곁들여지기도 했는데 현판과 편액의 차이입니다.
우리의 옛 건축물들에는 대부분 건물의 이름, 성격, 품위를 나타내는 편액(扁額)이 걸려있습니다. 현판은 해당 건축물의 기능이나 성격 등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현판(懸板)이란 용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지만, 실제로 현판보다는 편액(扁額)이 정확하게 건축물의 의미를 담고 있는 말입니다. 현판은 '글씨를 쓴 널빤지(板)를 걸었다(懸)'는 단순한 뜻이며, 편액은 '건물의 문 위, 이마 부분에 써 놓은 글씨'라는 뜻입니다.
편(扁)은 호(戶)와 책(冊)이 합쳐진 글자로 '문 위에 써 놓은 글'을 뜻하고 액(額)은 이마라는 뜻이니, 한 건물에 현판은 여럿 있을 수 있지만 편액은 입구의 한가운데 하나가 있습니다.
함안무기연당의 경우 각 방마다 편액이 있었는데, 전체건물에 하나가 있을 수 있지만, 무기연당처럼 부속건물마다 편액이 있을 수 있습니다.
安東驛, 명필이지요. 대체 누구의 글씨며 왜 한자 편액이지?
의문은 금방 풀렸습니다. 위 사진의 '東'아래에 편액 설명이 있었습니다.
안동역 현판(퇴계 이황 친필)
안동역 현판은 유교 문화의 숨결이 살아 있는 안동의 지역적 특색을 반영하고, 조선시대 성리학의 선구자이지 안동 출신인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본받고자, 대한민국 명장 김완배님과 코레일 공동으로 제작되었으며, 현판 글자는 선생의 친필 목판문집인「매화시첩(梅花詩帖)」에서 집자(集字)되었다.
글자배열은 기존 한문으로 제작된 안동 4대문 현판과 같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글자를 읽을 수 있도록 제작되었으며, 문집의 작은 글자를 너무 확대하다보니 글자 두께가 가늘어 보이나, 퇴계 이황 선생의 친필에 그 의미를 둘 수 있다 하겠다.
현판 크기는 500cm x 170cm x 20cm(가로 x 세로 x 두께)이며, 2016년 1월 13일 역사 정면에 설치되었다.
퇴계 이황 선생의 유언이 "매화에 물을 주라"였을 정도로 퇴계 선생은 매화를 좋아 했다고 하는데, 평생 남긴 매화시는 72제(題) 107수. 이 중 퇴계 선생은 62제 91수를 추려 별도 시집으로 묶고는 '매화시첩'(梅花詩帖)이라 했다고 합니다.
편액에 대한 의문이 풀렸으니 안동역 안팎을 구경해야지요.
부전행과 청량리행 무궁화 열차 시간표가 나와 있으며 매표소에는 스탬프 찍기도 가능합니다. 기차가 들어오거나 떠나지 않으니 플랫폼으로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하여 유리문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맞이방입니다. 대합실인거지요. 손님이 꽤 많았습니다.
안동하면 하회탈이지요. 하회탈빵을 판매하기에 올케가 구입을 했습니다. 진해의 벚꽃빵이 벚꽃 모양이듯이 하회탈빵은 하회탈 모양이었으며, 화장실입구에도 하회탈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귀한 공중전화도 보였습니다. 대합실과 역밖의 도로변입니다.
안동역을 스타 역으로 만든 '안동역에서' 노래비가 역 광장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안동역에서
작사 김병걸
작곡 최강산
노래 진성
바람에 날려버린 허무한 맹세였나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오지 않는 사람아
안타까운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
기적 소리 끊어진 밤에
어차피 지워야 할 사랑은
꿈이었나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대답
없는 사람아
기다리는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
밤이 깊은 안동역에서
안동역앞의 버스정류장입니다. 안동의 관광지와 특산품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땐 그랬지, 기차길옆 벽화의 거리입니다. 우리 어릴때의 풍경과 완행열차의 추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기차를 안 탄지 오래되었는데 딱히 기차를 타고 갈곳이 없습니다. 승용차의 편안함에 익숙해진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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