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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실리도(實利島) 둘레길 걷다

by 실비단안개 2018.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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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새해 해맞이후 촌놈에서 굴, 조개 모듬구이를 먹곤 그대로 헤어지기가 뭐하여 근처 가볼만한 곳을 찾는데, 얼라아부지가 실리도로 가자고 했습니다. 사전에 검색을 했는지 벽화가 있는 섬마을이라고 했습니다. 요즘은 벽화마을이 흔하지만 그래도 섬마을이며 벽화가 그려진 마을이라고 하며 원전항에서 가깝다고 했습니다.

저도를 지나 원전항에 닿았습니다. 원전항은 오래전 잠시 멈춘 곳이며 요트 항해시 원전항 앞바다까지 가기도 했었습니다.

- 요트타고 조선수군 항로체험, 해상소풍이 더 어울리나…


마침 실리도로 가는 선편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배에 올랐습니다. 선편은 5인 이상일 경우 전화 연락을 하면 언제든지 승선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요금은 대인 2,000원 소인 1,000원이었는데, 마침 배타기 체험을 하려는 꼬마 일행이 있어서 배는 바로 원전항을 떠나 실리도로 갔습니다. 원전항에서 실리도까지는 아쉽게 10여 분 걸립니다.





멀어져 가는 원전항입니다. 원전항에서는 원전항을 제대로 볼 수 없는데 배를 타니 마을이 보였습니다. 작은 포구입니다.



원전항에서 실리도로 가는 길에 있는 초애(아)도입니다.

이 지역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아득한 옛날에 이 섬에 살았던 어느 과부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그 섬에 조개 캐려고 갔다가 물이 차는 바람에 정신없이 건너오는데 외동아들을 깜빡 잊고 자기만 건너 와, 두 다리를 뻗고 통곡을 하면서 아이를 부르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초애섬은 무인도며 갯벌체험장이 있기도 합니다.




잠깐 사이에 실리도에 닿았습니다. 실리도는 원전마을에서 남동쪽으로 0.5㎞ 떨어진 곳에 위치합니다.

예부터 과실나무가 무성하여 마을 이름을 실리도로 명명하였다고 하는 실리도(實利島)는 창원시 구산면의 남동쪽 끝에서 약 500m 떨어져 있는 섬으로, 면적은 215천㎡이며, 길이 약740m, 해발고도 85m로써 현재 55가구 122명 정도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창원시 구산면 심리 끝에 위치한 원전항(국가어항)에서 도선으로 약 10분정도 거리에 위치한 섬으로, 하루 총 7번 운항(필요한 경우 수시로 운항)하는 배편을 이용하면 됩니다.
실리도는 수려한 해안경관과 갯벌이 잘 발달하여 있으며, 복지회관과 특산물 판매장, 섬을 가로질러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러일전쟁 당시에는 러시아 해군의 주둔지로, 러시아가 일본에 패배한 이후에는 일본의 진지로 활용되었던 곳으로, 현재는 우리나라 해군시설 일부가 이 섬 남단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선착장을 벗어나니 벽화가 그려진 골목이 나왔지만 우리는 섬의 오른쪽으로 걷기로 했습니다.



수산물 직판장이 있으며 길에는 정리되지 않은 어구가 있었지만 걷는데 방해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바닷가 마을에서 살고 있어 그런지 바다를 보면 언제나 반갑고 좋으며 포근하기까지 합니다. 요즘이 물메기철이기에 남해안 바닷가 어느 마을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물메기는 생물메기탕을 끓이면 시원하며 회무침으로 먹기도 하며, 말린 물메기는 찜을 하거나 된장을 풀어 자작하게 끓여 먹기도 하고, 고들하게 마른 물메기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합니다.




진해 솔라타워가 보였습니다. 사궁두미마을에서도 보였었는데 실리도에서는 더 가까워졌습니다. 우도와 우도보도교도 보였습니다.



우리를 내려주고 원전항으로 가는 도선입니다.



초애도와 원전항입니다.




어구는 아무렇게나 있기도 하지만 울을 쳐서 그 안에 보관을 하기도 했으며 선상콘도가 있기도 했습니다.




갯바위로 더는 나아갈 수 없었기에 우리는 테크를 따라 걸었습니다.



요즘은 웬만한 산과 바닷가에 테크가 설치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설치를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걷는데 힘이 덜 들긴 하지만 야외에 나왔으면 자연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편이 나으니까요. 그리고 테크설치시 자연이 훼손되기도 합니다.



붉은점이 현위치며 800m를 걸었으니 둘레길 절반을 걸었습니다.




우리가 걸어 온 길과 원전포구가 보입니다. 바다는 호수처럼 푸르고 잔잔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들은 고성과 거제같습니다.



진해와 거제가 보입니다. 솔라타워가 가까워지니 둘레길 시작점에 거의 다 와 가지 싶습니다.



마을 선착장 왼편으로 걸으면 아래의 바닷가입니다. 실리도는 해안선이 아름다웠습니다.



1전망대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묵정밭이 보이는 걸로 봐서 마을이 가까이 있는 듯 하지요.

사진을 찍다보니 식구들과 자꾸 멀어졌습니다. 하여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걸었는지 모릅니다.



유치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밋밋한 것 보다는 낫지 싶은 사랑의 자물쇠를 채우는 곳입니다. 그런데 달랑 두 개 였습니다. 그것도 따로.



바쁠게 없으니 잠시 쉬었습니다. 촌놈에서 가지고 온 군고구마와 커피를 먹었습니다. 배가 고픈건 아니었지만 들고 온 게 아까워서요.

여기다 텐트치고 살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실리도는 따듯한 섬이었기에 유자나무가 잎을 달고 있었으며 수확을 포기한 유자가 제법 많이 달려 있기도 했습니다.



손을 뻗으면 진해에 닿을 듯 했습니다.



이제 선착장으로 내려갑니다. 마을의 집들이 조가비처럼 엎어져 있습니다.



둘레길 요기!

둘레길의 시작이자 끝지점입니다.

실리도 벽화는 경남예고 학생들과 일반 벽화봉사자들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도선 출항시간이 되지 않았기에 우리는 선주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마침 섬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출항 시간이 되지 않아도 5인 이상이거나 5인에 해당하는 금액(1만원)을 주면 언제든지 출항이 가능합니다.

실리도가 멀어집니다. 새해 첫날을 뿌듯하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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