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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선암매화 만나기 참 어렵더라

by 실비단안개 2018.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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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승선교 아래로 흐르는 이사천을 따라 약간만 오르면 선암사(順天 仙巖寺)입니다. 주차장에서 선암사 가는 길은 도로폭이 넓기에 차량통행이 가능하지만, 전통사찰은 문화재 보존을 위해 사찰에서 300m 안으로 차량출입을 제한합니다만, 요즘 대부분의 사찰은 턱밑에 주차장을 만들어 두기도 했습니다.



일주문이 가까워오면 이사천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또 작은 계곡이 흐르는데 여긴 귀하다는 석청포가 있었습니다. 이 물은 흘러 이사천으로 들며석창포는 이사천에도 있기도 했습니다. 이 계곡물은 선암사의 작은 연못에서 흘러온 물도 보태집니다.



조계산 기슭 동쪽에 자리잡은 선암사는 백제 성왕 7년(529년)에 아도화상이 비로암을 짓고, 신라 경문왕1년 도선국사가 선종 9산 중 동리 산문 선풍으로 지금의 선암사를 창건하셨습니다. 선암사 주위로는 수령 수백년 되는 상수리, 동백, 단풍, 밤나무 등이 울창하고 특히 가을 단풍이 유명하답니다.

선암사 일주문입니다.

전면에 종서로 된 ‘曹溪山仙巖寺(조계산선암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정유재란의 병화를 입지 않았다는 사전(寺傳)에 의해 건립시기는 조선 후기로 보인다고 합니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96호로 정면 1칸인 맞배지붕 겹처마집으로 서까래와 부연(副椽)을 한 다포식입니다.

앞에 9개의 돌계단을 설치하고 그 좌우로 용두(龍頭)와 비슷한 석상을 조각한 이 건물은, 다듬은 돌초석에 기둥은 민흘림의 기둥을 세우고 전후로 보조기둥을 세우도록 되어 있으나 위로부터 30㎝ 중간에서 보조기둥을 절단하였는데, 이는 다른 일주문에서 볼 수 없는 기둥 양편에 설치된 담장 때문일거라고 추측한답니다.



선암사대웅전입니다. 선암사의 중심법당으로 1824년에 중창되었으며, 다포계의 일반적인 수법을 따랐으나 화려한 건축양식과 장식성에서 조선 후기 중건 당시의 면모를 잘 간직하고 있는데 보물 제1311호이며, 대웅전 앞에는 보물 제395호로 지정된 선암사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선암매화를 만나러 가는 길에 있는 팔상전(八相殿)입니다. 선암사 팔상전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60호입니다. 석가모니의 전생부터 열반까지의 일대기를 압축하여 여덟장면의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팔상도라고 하는데, 이 그림을 모시고 석가여래를 기리는 불전이 팔상전입니다.



드디어 선암매가 보입니다. 그런데 5년전 그때와 비슷하게 봉오리를 맺어 간간이 피고 있었습니다. 선암사 선암매는 원통전과 각황전을 따라 운수암으로 오르는 기와 돌담에 50주 정도가 있는데, 원통전 담장 윗편의 백매화와 각황전 담길의 홍매화가 천연기념물 제48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매화나무가 자생한 것인지 식수한 것인지 전하는 문헌이 없이 알길이 없고 사찰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약 600년 전에 천불전 앞에 누운 소나무와 함께 매화나무가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다르면 흰꽃 개체 600년, 홍색꽃 개체 550년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선암매 뒤를 이어 백매화 홍매나무들이 있었지만 백매화만 겨우 꽃잎을 열었습니다.




걸음이 아쉬워 찍은 선암매 꽃봉오리입니다.



다른 사찰도 대부분 그러하지만 선암사는 돌과 흙으로 쌓은 담장이 서민적인 듯 하면서 세월을 읽을 수 있어 고풍스럽게 느껴집니다.



아쉬워 매화가 겨우 핀 통로를 왔다갔다 하는데 동박새인지 새 두 마리가 이 꽃에서 저 꽃으로 날아 다녔으며 딱따구리는 매화나무를 쪼아 구멍을 만들곤 능청스럽게 옆으로 가서 앉았습니다. 바람소리 새소리, 매화향기에 신선이 부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원통전 담장 윗편의 천연기념물 백매화나무입니다. 역시 핀 매화보다 꽃봉오리가 더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천년기념물 매화중 수세가 양호하고 나무 모양도 아름다운 매화입니다.




선암사에는 작은 연못이 몇 있었는데 연못 앞쪽으로 산수유가 피어 반가웠습니다. 조사전옆입니다.




삼성각 앞에는 누운 소나무가 있었으며, 경내 여러 곳에서 매화나무를 만날 수 있고 꽃무릇과 상사화가 많았으며 이 계절 남쪽에서 볼 수 있는 동백나무도 여럿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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