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애지중지 쑥갓꽃과 버려진 쑥갓꽃 그리고 쪽파 파종

by 실비단안개 2018. 7. 5.
728x90

6월 24~25일

몸이 많이 아파 23일날 결석을 하고 24일 일찍 텃밭으로 갔습니다. 엇갈이 배추, 열무, 상추 씨앗을 파종하고 쪽파를 파종하기 위해 쑥갓밭으로 갔습니다. 쑥갓을 뽑고 그 자리에 쪽파를 파종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쑥갓밭이 텅 비었습니다. 전날 하루 결석한 사이 얼라아부지가 쑥갓을 뽑은 겁니다.



텃밭을 둘러보니 돼지감자밭 입구에 뽑힌 쑥갓이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아까운 꽃. 가위로 쑥갓꽃이 싱싱한 쪽을 골라 잘랐습니다.

쑥갓밭을 정리하면서 쑥갓꽃이 좋아 병에 꽂아 며칠간이라도 더 보려고 했었거든요.



약탕기를 씻어 시든 쑥갓꽃을 꽂아 두고 텃밭의 나머지 일을 봤습니다. 당시의 마음으로는 도저히 쪽파를 파종할 마음이 아니었거든요.



저는 쑥갓을 먹지 않지만 부모님 나물로 드시라고 3월 하순에 씨앗파종을 한 쑥갓은 잠시 밥상에 올랐으며 곧 꽃을 피웠습니다.



쑥갓은 국화과의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로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며 전체에 털이 없고, 독특한 향기가 있습니다. 뿌리줄기는 곧게 벋으며, 줄기는 가지가 갈라지고 높이 30-80cm입니다. 잎은 어긋나며, 2회 갈라지는 깃꼴겹잎이며 잎은 두껍고 밑이 줄기를 반쯤 감싸며, 뒷면은 윤기가 조금 있습니다. 꽃은 가지 끝에 머리모양꽃차례가 1개씩 달리고 지름 2-4cm이며, 노란색 또는 흰색입니다.

쑥갓은 강한 향이 주된 특징으로 향이 좋아 유럽에서는 관상용으로 즐기는 반면 동북아시아 3국인 한국과 중국, 일본은 쑥갓을 식용으로 씁니다. 열량이 낮으며 소화가 잘되는 알칼리성의 식품인 쑥갓은 각종 음식의 맛과 향을 더해주는 역할로 많이 쓰입니다.

상추쌈에 곁들이는 쌈 재료로 이용하거나 데쳐서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특히 요리의 향을 중시하는 일본은 쑥갓이 대중화돼 냄비요리나 우동, 튀김 등에 널리 사용합니다.

음식에도 궁합이 있는데, 쑥갓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나 비타민 D가 적어 표고버섯이 이를 보완해 주며, 단백질이 풍부한 조개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적어 쑥갓과 같이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6월 4일 오이 첫 수확날 쑥갓이 첫 꽃을 피웠습니다. 이때 열심히 먹어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 했습니다. 향에 민감하다보니 미나리, 당근, 쑥갓 등은 즐기지 않습니다.



첫 꽃을 피운 이후부터 거의 매일 쑥갓밭으로 향했습니다. 얼마나 필까 하면서요.

쑥갓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열심히 꽃을 피워 단일꽃밭처럼 되었습니다. 채소꽃이 피면 나비가 많이 날아 듭니다. 그러다보면 애벌레가 채소의 잎 등을 갉아 먹기에 대부분의 농가에선 꽃을 꺾기도 하는데 저는 채소보다 꽃이기에 웬만하면 그대로 둡니다. 쑥갓꽃도 다른꽃과 마찬가지로 애지중지했지요.




쑥갓꽃은 좋은 꽃밭이 되었기에 아침 해를 향해 찍기도 하고 해를 등지며 찍기도 했습니다.






6월 25일

전날 꽂아 둔 쑥갓꽃이 생기를 조금 찾았습니다. 화가 멈추었으니 미룬 쪽파 파종을 했습니다.



쪽파 갈무리를 할 때 거의 다 다듬어 두었기에 심기만 하면 되는데 그 사이 새싹이 났습니다. 난 새싹은 손으로 자른 후 심었습니다.

쪽파는 보통 8월하순에서 9월초순에 파종을 합니다만, 쪽파김치를 즐기며 추석에 회양전거리로 일찍 파종합니다.


쪽파의 정확한 원산지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아시아 여러 지역 외에 콜롬비아, 이집트, 프랑스에도 유사한 계통이 발견되고 있다고 하며, 양파와 함께 백합과의 식물이며, 샬롯과 함께 부추속에 속하며 쪽파와 비슷한 실파가 있으며 비슷한 생김의 큰 대파가 있습니다.

양파, 대파와 함께 쪽파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낮춰줘 동맥경화나 고혈압과 같은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고기요리를 먹을 때 함께 먹으면 좋습니다. 쪽파는 섬유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변비를 해소하는데도 효과적이며 따뜻한 성질을 띠고 있는 쪽파는 우리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감기예방도 좋다고 합니다.

쪽파가 가진 독특한 향기 성분은 살균력을 지니고 있어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시켜주거나, 음식에 사용할 시 잡냄새를 제거해 줍니다.


쪽파를 재배 수확한 자리에 쪽파가 이미 쑥 올라 와 있기도 한데, 이는 수확시 제대로 수확을 않았거나 말려 거둘 때 떨어진 쪽파 종구가 뿌리를 내려 난 겁니다.




오이가 자라는 쪽의 잡초는 다음에 매기로 하고 당귀와 쪽파 파종 자리의 잡초를 맨 후 골을 타 푸석거리는 흙을 다독여 쪽파를 가지런히 놓은 후 흙을 덮고 다시 물을 주었습니다.





7월 1일

파종한 쪽파가 드문드문 새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