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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참깨 아주심기, 몸이 고장난 로봇같았다

by 실비단안개 2018.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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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22

6월 11일 잡초를 매고 밑거름을 해 둔 밭에 참깨 모종을 심을 겁니다. 씨앗 파종 후 약 한 달만입니다.



5월 22일 씨앗 파종한 참깨 모종입니다.

- 보석같은 펠렛코팅 참깨 종자 파종하다



한 날 한 시 한 종자로 파종했는 데 어떤 놈은 쑥 자랐고 어떤 놈은 겨우 생명만 유지하고 있으나, 아주심기하는 김에 다 해야 합니다.



뿌리가 잘 내렸으며 자란 정도도 적당한 참깨모종입니다.



전날 비가 내렸기에 심기전에 물을 따로 주지 않고 양파 파종호미로 구멍을 찾아 적당한 깊를 만들어 모종을 넣은 후 비닐속의 흙을 긁어 모종을 덮은 후 꼭꼭 눌렀습니다. 말이 쉬워 3,000주지 심다가 허리가 아파 허리를 펼겸 심은 모종이 마르기에 물을 주다가 커피도 마시며 텃밭의 꽃구경도 했습니다. 전날 비가 내려 모종을 심는 줄 알건데 이 사람은 소식이 없었습니다.



새벽 5시 30분부터 시작한 아주심기는 오후가 되어도 계속 되었으며 점심때를 넘기니 얼라아부지가 왔습니다.

모종 심는 사진을 차례대로 잘 찍었습니다.

모종을 다 심고 일어서니 허리가 제대로 펴지지 않았으며 다리도 오그라드는 줄 알았습니다. 마치 고장난 장난감 로봇처럼요.

참깨 한 되 구입하면 1년을 먹을 건데 이 고생을 왜 사서하나 하는 회의가 들기도 했습니다. 땅을 지키기려고 농사를 짓는다고 하지만 극한 직업이거든요.

팔과 허리를 몇 번이나 쭉쭉 펴고 다리를 흔들어 몸을 대충 갖추었지만,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의 작업은 취미라고 하기에는 엄청난 고통이었습니다.

이 시간까지 아침과 점심 식사를 하지 못 하기도 했기에 커피를 몇 잔이나 마셨습니다. 텃밭에 과자와 스프가 있긴 하지만 숟가락질도 귀찮을 정도였거든요. 하여 그날 저녁에는 가시오가피열매청과 매실액을 적당히 섞어 음료를 만들어 다음날 부터 들고 갑니다.



제가 물을 줄 때는 물조리개에 담아 주는 데 얼라아지는 분무기로 물을 주니 훨씬 편하며 효율적이기에 수도꼭지를 구입하여 물통에 꽂아 달라고 했습니다. 청소용 호스가 있으니 수도꼭지만 달아주면 혼자 얼마든지 물을 줄 수 있고 분무기 유류값도 절약이 될 것 같아서요.



마늘 수확밭에 참깨를 심었는데 아직 7판이 남았습니다. 천상 양파수확밭의 잡초를 매고 그곳에 마져 심어야 겠습니다.



21일, 일찍 텃밭으로 가서 양파수확한 밭의 잡초를 맸습니다.




22일, 역시 혼자 텃밭으로 가서 참깨 모종을 심었습니다. 한 판 정도의 모종이 남았는 데 아주심기한 모종이 죽을 수 있기에 물을 주어 매실나무 아래 그늘에 두었으며, 아주심기한 참깨에도 물을 흠뻑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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