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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네물 고추 따는 데 천둥과 소나기가, 우짜노

by 실비단안개 2018.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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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일찍 일어나 녹즙을 내려 둘이서 나누어 마시고 텃밭으로 갔습니다. 날씨를 보니 비 예보가 있었지만 수확을 해야 할 것 같아 고추를 따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와 엄마도 오시고 우리는 서늘한 기온에 기분좋게 고추를 따는데 천둥이 치며 소나기가 막 쏟아졌습니다. 겨우 두 자루를 땄으며 고추밭의 4분의 1정도 땄습니다.

아버지와 엄마는 그냥 따자고 했지만 소나기가 워낙 세차게 내렸기에 우산을 세 개 가지고 와서 아버지와 엄마께 드리고 차로 이동 했습니다.

좌석에는 신문지를 깔았지만 옷에서 흐르는 빗물은 도리가 없었습니다.

 

고추를 친정에 내리고 차에 오르니 얼라아부지가 고추밭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엄마집에서 타올을 두 장 들고 왔기에 그러자고 했습니다.

라디오를 켜놓고 일을 하는데 벌써 오전 9시가 넘었습니다. 내리는 비와 고춧잎에서 떨어지는 빗물로 안경을 자꾸 닦아야 했으며 장화속이 첨벙거렸습니다. 비가 그치고 아버지께서 오셨습니다. 우리가 밭에 없으면 우짤라꼬 오셨습니까 하니, 전화를 해도 받지 않기에 고추따는갑다하며 오셨답니다.

수확한 고추는 올 들어 가장 많이 수확한 것 같은데 건고추로 스무근이 넘을 것 같았습니다.

세척하여 널어 두고 집으로 왔습니다.(오전 11시 30분)

 

 

아점을 먹고 젖은 옷과 모자, 장화를 손으로 씻어 마당에 건조대를 펼쳐 널어두고 용원 마트에 다녀와 세탁기를 돌리고 여주를 썰어 널어 두고는 한숨 잤습니다.

얼라아부지가 텃밭에 가기에 친정으로 가니 마침 고추꼭지를 따려고 하시기에 부모님과 함께 고추꼭지를 땄습니다.

이제 보름은 비가 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그래야 자라는 고추가 잘 자라 익을 테니까요 하며.

오후 해가 너무 뜨거웠기에 마치 귀신한테 홀린 하루 같았습니다.

 

 

 

 꼭지를 딴 고추는 그늘에서 이틀 말린 후 14일 고추 건조기에 넣었습니다. 15일 여름 휴가겸 여행이기에 아버지께 부탁을 드렸더니 다음날 기계에서 꺼내어 좋은 햇볕에 부직포를 씌워 이틀 말려 고추 봉투에 10근씩 담았습니다.

 

 

 

17일 ~18일, 그동안 수확한 고추를 모두 꺼내어 두 번 나누어 볕에 하루 더 말려 1~4회 수확한 고추를 섞은 후 봉지당 10근씩 담았는데 총 75근(1근 - 600g)이었습니다. 크기와 색상 모두 손색없는 알짜 건고추가 되었습니다.

올해는 건고추 값이 비싸다고 하며 고추방앗간에 전화를 하여 물어보니 우리 지역에는 근에 20,000원이라고 하기에 우선 급한 할머니께 10근을 드렸으며, 마침 동생네가 왔기에 5근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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