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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탱글탱글 포도가 건포도가 되어 가는 8월 텃밭 풍경

by 실비단안개 2018.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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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

어제가 처서로 처서가 지나면 모기입이 삐뚤어진다고 했는데, 태풍 솔릭으로 비가 두 차례 내렸지만 푹푹찐 하루였습니다. 지난 밤 2시에 태풍이 지나는지 바람이 강하게 불고 비가 내렸으며 지금(오전 6시)은 바람이 조금 불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은 태풍이 순하게 지나가고 있는 듯 합니다.

 

18일, 폭염과 가뭄이지만 잡초는 여전히 자라며 농작물은 고사하거나 고사직전인 텃밭 8월 풍경입니다.

텃밭문을 열고 들어서니 맥문동꽃이 많이 피어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얼마전에 잡초를 맨 꽃길입니다. 금송화가 화사하며 상사화가 꽃대를 올려 피었습니다. 지난해까지 구절초밭둑에 있던 상사화를 봄에 도라지밭 한 켠에 옮겨 심었더니 꽃대를 세 개 올렸습니다. 기특하지요.

 

 

상사화 뒷쪽의 애기범부채는 잡초에 치여 꽃은 커녕 제대로 자라지도 못 했고, 지난해 아주 조금 옮겨 심은 국화가 세력을 많이 넓혔습니다.

 

 

잡초를 매길 잘 했습니다. 길이 이렇게 훤하니까 보기에도 좋고 다니기에도 좋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노란 가을꽃이 많이 필 듯 합니다.

오른쪽의 개량머루와 포도를 살폈습니다.

 

 

폭염이 시작되어도 얼마간 탱글탱글했던 포도가 폭염과 가뭄으로 건포도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동생네가 와서 보고는 많이 안타까워 했지만 농작물에 물을 주는 것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금방 땀이 팥죽처럼 흘렀으며 모기가 사정없이 물었기에 급한 작물에만 물을 주고 얼른 텃밭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우리야 겨우 몇 그루며 꼭 먹기 위해 심은 게 아니니 안타까운 마음이 잠시지만, 과수농사를 하는 농가에는 (물론 시설이 어느 정도 갖추어졌겠지만)타격이 클 듯 한데 이는 곧 소비자의 가계와 직결됩니다.

 

▲ 7월 7일과 지난해 8월 11일

 

▼ 8월 18일

 

 

부레옥잠이 꽃을 피웠으며 물옥잠은 세력을 더 넓혔습니다. 그 사이 아라홍련이 잎을 빼꼼 내밀고 있습니다.

 

 

봉숭아는 이제 꽃보다 씨앗을 더 많이 품었으며, 텃밭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방아(배초향)가 꽃을 피웠으며 텃밭은 온통 벌·나비 세상이었습니다.

 

 

 

휴가 떠나기전에 따낸 땡초가 또 붉게 익었습니다. 올 여름에는 고추가 병들지 않고 잘 되는데 날씨 덕분입니다. 하나라도 잘 되어야 위안을 삼지요.

 

 

한랭사를 씌웠지만 열무에 나비가 앉았으며 상추는 제대로 자라지도 못 하고 꽃대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러기는 정말 처음입니다.

 

 

 

막 뻗어 밟히기도 하는 수박덩굴에는 수박이 둥글둥글 달렸습니다. 그동안 수박을 열 덩이쯤 땄으며 지금도 여러 덩이가 남아 있고, 참외는 거름과 물 부족으로 열매를 맺기는 하는데 작습니다.

 

 

아래밭입니다. 상추와 정구지 등을 재배한 밭인데 상추가 자라야 하는 곳에 가죽나무와 구지뽕나무가 뿌리를 뻗어 자라고 있으며 잡초가 무성합니다. 나중에 이곳의 잡초를 매고 상추 씨앗을 다시 파종했습니다.

 

 

얼갈이 배추밭인데 폭염에 다 녹고 잡초만 가득합니다.

 

 

잡초를 한 번도 매지 않았는데 토란이 제법 구실을 하며, 웅덩이로 가는 길에는 또 잡초가 무성해졌습니다.

 

 

이르게 쪽파를 파종하여 싹을 내기에 잘 자라줄줄 알았더니 폭염에 지쳤는지 끝이 누렇게 변하며 더 이상 성장을 하지 않고, 단호박도 성장이 멈춘 듯 합니다. 여름 오이는 간간이 달립니다.

 

 

맨 아래밭입니다. 며칠사이 칡덩굴이 자라 무궁화울타리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대파와 참깨가 있는 밭으로 참깨는 수확을 해야 하는데 손이 모자랍니다.

 

 

 

일을 마치고 수확한 땡초, 참외, 애호박, 여주입니다. 폭염과 가뭄에 이 정도 수확이면 양호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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