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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친절한 안동역安東驛 구석구석 살펴보다

by 실비단안개 2018.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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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안동역(安東驛)에서 아이들을 만나기로 했기에 일찍(6시 20분) 집을 나섰습니다. 네비에 안동역을 검색하니 300km가 넘었습니다. 그러나 별 의심없이 운전을 했습니다. 성주 휴게소에서 해장라면을 하나 시켜 밥을 한 공기(셀프) 추가하여 둘이서 나누어 먹었습니다. 집에서 녹즙을 내려서 마셨기에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를 먹어야 할 것 같아서요.

다시 네비를 확인하니 여전히 안동역은 멀었습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중간중간 몇 번이나 확인을 했는데 어떤때는 더 멀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여 네비에 '안동역'을 다시 입력했지만 여전히 멀었습니다. 이건 아닌것 같다며 다시 '안동역'을 검색하니 경기도 안성의 안동역이 맨 위에 있었으며, 우리의 목적지인 안동역은 '안동역 교차로'로 검색이 되었습니다. 우째 이런 일이.

 

집을 나선지 2시간 50분만에 안동역에 닿았습니다. 지난 겨울 한 번 본 안동역입니다.

안동역은 중앙선 철도를 개설할 때에 화물과 승객의 수송을 목적으로 건립되었는데, 1930년 10월 15일부터 영업을 개시하였습니다. 1971년 9월 10일 무연탄 화물 도착역으로 지정되었으며, 1984년 12월 31일 역사 일부를 개축하였고요.

1997년 10월 1일 거점 관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1999년 1월 1일에는 영주 지역 관리역으로 통합되었으며, 2006년 5월 1일 소화물 취급이 중지되었다고 합니다.

1940년에 설치된 안동역의 급수탑은 등록문화재 제49호 지정되어 코레일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다고 하는데, 급수탑은 1899년 서울~인천 간 경인선 개통과 함께 처음 등장했다가 1950년대에 디젤 기관차가 등장하면서 제 기능을 다하고 사라진 철도 시설 중의 하나로, 안동역 급수탑은 한국 철도 역사의 이해와 근대 교통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입니다.

한자 편액이 인상적인 안동역사입니다. 역사 입구에 편액에 대한 안내글이 있습니다.

제목에는 현판이라고 되어 있는데 편액이 맞는 말입니다.

오래전 현판이 많은 영남루를 방문 한 후 적은 글입니다.

현판과 편액은 어떻게 다를까?

진해탐방시간에 홍성철 교수님이 현장에서 말씀해 주셨지만, 여러 곳에서 편액을 현판으로 읽기에 검색후 민속학자인 정정헌 교수님에게 메일로 질문을 했으며, 다시 만났을 때 재확인했고 동석한 한자 교수님의 설명이 곁들여지기도 했는데 현판과 편액의 차이입니다.

 

우리의 옛 건축물들에는 대부분 건물의 이름, 성격, 품위를 나타내는 편액(扁額)이 걸려있습니다. 현판은 해당 건축물의 기능이나 성격 등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현판(懸板)이란 용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지만, 실제로 현판보다는 편액(扁額)이 정확하게 건축물의 의미를 담고 있는 말입니다. 현판은 '글씨를 쓴 널빤지(板)를 걸었다(懸)'는 단순한 뜻이며, 편액은 '건물의 문 위, 이마 부분에 써 놓은 글씨'라는 뜻입니다.

편(扁)은 호(戶)와 책(冊)이 합쳐진 글자로 '문 위에 써 놓은 글'을 뜻하고 액(額)은 이마라는 뜻이니, 한 건물에 현판은 여럿 있을 수 있지만 편액은 입구의 한가운데 하나가 있습니다.

함안무기연당의 경우 각 방마다 편액이 있었는데, 전체건물에 하나가 있을 수 있지만, 무기연당처럼 부속건물마다 편액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안동역의 한자 편액입니다. 다시 봐도 반가웠습니다.

 

 

안동역 현판(퇴계 이황 친필)

안동역 현판은 유교 문화의 숨결이 살아 있는 안동의 지역적 특색을 반영하고, 조선시대 성리학의 선구자이지 안동 출신인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본받고자, 대한민국 명장 김완배님과 코레일 공동으로 제작되었으며, 현판 글자는 선생의 친필 목판문집인「매화시첩(梅花詩帖)」에서 집자(集字)되었다.

글자배열은 기존 한문으로 제작된 안동 4대문 현판과 같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글자를 읽을 수 있도록 제작되었으며, 문집의 작은 글자를 너무 확대하다보니 글자 두께가 가늘어 보이나, 퇴계 이황 선생의 친필에 그 의미를 둘 수 있다 하겠다.

 현판 크기는 500cm x 170cm x 20cm(가로 x 세로 x 두께)이며, 2016년 1월 13일 역사 정면에 설치되었다.

퇴계 이황 선생의 유언이 "매화에 물을 주라"였을 정도로 퇴계 선생은 매화를 좋아 했다고 하는데, 평생 남긴 매화시는 72제(題) 107수. 이 중 퇴계 선생은 62제 91수를 추려 별도 시집으로 묶고는 '매화시첩'(梅花詩帖)이라 했다고 합니다.

 

 

역사로 들어 섰습니다. 맞이방을 지나 화장실로 갔습니다. 안동다운 화장실입니다.

 

 

안동역은 안동시에 있지만 여러 교통수단이 밀려 간이역 수준이었습니다.

 

 

맞이방입니다. 손님 몇이 있지만 모두 각자의 일에 열중하느라 텔레비젼은 혼자 놀았습니다.

 

 

대합실 벽면에 류안진 시인의 '안동'이 걸려 있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그 시인이 맞을까 하며 검색을 하니 류안진 시인의 출생지가 안동이었으며, 보통 '유안진'이라고들 하는데 안동에서는 '류안진'이었습니다.

 

안  동 / 류 안 진

 

어제의 햇볕으로 오늘이 익는

여기는 안동

과거로서 현재를 대접하는 곳

(...)

 

옛 진실에 너무 집착하느라

새 진실에는 낭패하기 일쑤긴 하지만

불편한 옛것들도 편하게 섬겨가며

차말로 저마다 제 몫을 하는 곳

 

눈비도 글 읽듯이 내려오시며

바람도 한 수 읊어 지나가시고

동네 개들 덩달아 대구받듯 짖는 소리

아직도 안동이라

마지막 자존심 왜 아니겠는가.

 

역 대합실 매점에는 안동 특산품을 소개하며 주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역앞 버스 정류소에도 안동의 특산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안동의 시내버스에도 안동의 관광지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유교의 본고장이 여행도시가 되었습니다.

 

 

지난 겨울 안동역에 갔을 때 안동 하회탈빵을 먹었는데 호두과자와 비슷했으며, 오래전 안동 여행때 안동 간고등어와 아버지 드린다고 안동소주를 한 병 사서 오기도 했습니다.

 

 

안동역은 2011년에 베스트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더군요. 여행안내서와 부채, 안동역 기념 스탬프가 있었으며, 여행객을 위하여 관광지 시내버스 타는 곳도 알려 주고 있으니 친절한 안동역입니다. 접이부채 두 개를 챙겼습니다.

 

 

입구에는 열차시간, 운임 등이 다른나라 글과 함께 안내되어 있는데 삼면이며 회전식이었습니다. 유교의 본고장 안동이니 여행객이 많을 듯 하며 우리나라를 알고 싶어 하는 외국인 여행객도 있을 수 있으니 다른나라의 글로 안내되어 있는데 마침 외국인 여성이 열차표를 구입하고 있었습니다.

 

 

열차를 탈 시간이 되거나 열차가 들어 올 시간이 되어야 플랫폼으로 나가는 문이 열리기에 안에서 기차 선로를 보고 찍는데 화물열차가 멈추어 있었습니다.

 

 

얼라아부지가 헛개차를 마시고 싶다고 했기에 자판기는 1,500원이었기에 도로 건너편의 편의점으로 가기 위해 역광장으로 나왔습니다.

이날 하늘이 너무너무 맑았으며 그 만큼 많이 덥기도 했습니다.

 

 

인기가요 '안동역에서' 노래비입니다.

 

 

아이들은 10시 11분 도착 예정이었기에 시간이 여유로워 노래비 뒷면도 읽었습니다.

 

 

역광장에는 여행안내소가 있는데 대부분의 역이 그러합니다.

 

 

그냥 헛개차 사러가면 될 걸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철우회관'앞 주차장 안쪽에 '안동 동부동 오층전탑'이 보였기에 오층전탑까지 만났으며, 주차장 앞집은 밥집이었는데 오전시간부터 간고등어 굽는 냄새가 역전에 넘쳤습니다.

철우회관쪽으로 걸음을 옮기니 선로 저편에 급수탑이 보였습니다.

 

안동역 급수탑은 안동시 운흥동 안동역 역사 북쪽으로 200m가량 떨어진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데, 급수탑 부분과 급수조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 높이는 약 12m라고 합니다. 약 1m 높이의 콘크리트 기초 위에 급수조 하단까지 위로 점점 좁아지는 사다리꼴로 축조하였는데 안동역 급수탑의 평면 형태는 다른 급수탑이 원형인 것과는 달리 12각이라는 점에서 독특합니다.

급수조의 천장은 돔형이고, 급수탑 몸체 사방으로는 서로 다른 위치에 높이 1.1~1.4m의 창을 내었으며, 몸체 남쪽에는 3.1×3.3m 크기의 출입문을 냈고 그 뒤쪽으로는 급수탑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철제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안동역 급수탑 밑부분의 전체 둘레는 10.6m라고 합니다.

 

안동역 급수탑은 2003년 1월 28일 등록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되었으며, 등록문화재임을 알리는 패가 출입문 옆에 부착되어 있다고 하는데 일반인이라 근처에 갈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2009년 현재 국가 소유이며, 한국철도공사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급수탑은 1899년 서울~인천 간 경인선 개통과 함께 처음 등장했다가 1950년대에 디젤 기관차가 등장하면서 제 기능을 다하고 사라진 철도 시설 중의 하나로, 안동역 급수탑은 한국 철도 역사의 이해와 근대 교통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합니다.

 

 

철우회관 뒷편에 이황선생이 그려진 열차가 멈추어 있었습니다. 우선 사진부터 찍었습니다.

 

 

열차 문이 열려 있었지만 차량내부로 들어 가지는 않았습니다. '퇴계학당'옆에 작은 안내가 있어 읽어 보니 잠시 전통문화 체험학습장으로 운영되었다 시설노후와 안전상의 이유로 지금은 폐지되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안내원에게 퇴계학당 열차 사진을 찍었다고 말씀을 드리니 사진을 찍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다시 도색을 하고 차량을 정비하여 퇴계학당을 운영하면 안동 여행시 또 하나의 볼거리, 체험거리가 될텐데 아쉽습니다.

 

 

 

이제 헛개차를 사기 구입하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합니다. 그런데 포토존이 또 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황단보도에는 앞쪽에는 다른 도시처럼 그늘막이 있었기에 그곳 그늘에서 초록신호가 되도록 기다렸다, 편의점에 가서 헛개차 값을 물어 보니 2,000원이라고 했기에 죄송하다며 많이 파세요 하며 다시 안동역 대합실에서 자판기 헛개차를 구입했습니다.

 

 

 

이제 5분후면 아이들을 만납니다. 5월 5일에 만나 6일날 헤어졌으니100일만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통신이 워낙 발달했다보니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밥때가 되면 뭘 먹나 하는 걱정이 되긴 합니다.

맞이방의 텔레비젼은 광복절 기념행사를 방영중이었으며 손님도 많아 졌습니다.

 

 

열차 도착시간이 되다보니 플랫폼으로 나가는 문이 열렸기에 청량리발 무궁화호를 맞으러 나갔습니다. 오른편에는 조금 전에 본 퇴계학당이 있고 몇 종류의 화분과 식물이 오를 수 있는 아치가 설치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무궁화호가 멈추고 아이들은 지하를 걸어 플랫폼으로 왔습니다. 우리는 대통령 내외분이 7월 마지막 휴식을 취한 봉정사로 갑니다.

6월 30일, 유네스코는 봉정사를 비롯해 경남 양산시 통도사, 경북 영주시 부석사, 충북 보은군 법주사, 충남 공주시 마곡사, 전남 순천시 선암사, 전남 해남군 대흥사 등 7곳 산사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는데, 큰 아이의 휴가기간중 광복절에 봉정사와 부석사를 관람할 예정이거든요.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것 같아 안동역 열차시간표를 올립니다. 제가 '안동역 열차시간'을 검색하니 애매했거든요. 2018년 7월 1일 기준이니 따끈따끈한 열차 시간표입니다.(안동 간고등어 식당 광고는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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