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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토란대 수확하여 말리기, 토란꽃이 피었다 진 줄도 몰랐네

by 실비단안개 2018.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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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23일

토란 [taro]은 천남성과(天南星科 Araceae)의 초본식물로 동남아시아에서 기원하여 태평양의 여러 섬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큰 구형의 땅 속덩이줄기에 전분이 많아 주요농작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비옥하고 물이 잘 빠지는 토양에서 심은 지 7개월 후에 덩이줄기가 수확됩니다. 토란잎과 덩이줄기는 얼얼한 옥살산칼슘을 함유하고 있어 날것으로 먹으면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끓여서 독성을 제거한 뒤 먹어야 합니다.

토란(土卵)은 밭에서 나는 알이라고 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며, '알토란'이라는 말을 하거나 들어 봤을 텐데요, 알토란은 "너저분한 털을 다듬어 깨끗하게 만든 토란"을 말하는데, 알뜰하게 가꾸고 돌봐서 아주 소중할 때(것)를 말할 때 알토란같다고들 합니다.

지난해보다 적게 심었으며 우리는 토란보다 토란대만 먹지만 수확철이니 수확을 해야 합니다.

 

 

토란은 잎과 잎자루(대)가 튼실합니다. 그런데 혼자 수확을 해야 했기에 걱정이 앞서긴 했지만 낫대신 잡초를 베는 대형가위같은 걸로 수확했습니다.

 

 

 

튼튼한 잎자루에 비해 가위가 잘 들어 그런지 베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싱거웠다고 할까요.

 

 

토란은 갈변형상이 일어나기에 수확시에 꼭 장갑을 착용해야 합니다. 좋은 코팅장갑을 끼고 베었습니다.

 

 

뭐지?

토란이 꽃이 피었다 졌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까맣게 몰랐습니다. 토란에서 꽃이 피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기에 매일 텃밭으로 가다시피 했지만 토란에 눈길을 주지 않았거든요.

토란꽃은 연노랑색으로 카라꽃처럼 생겼습니다.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토란꽃이 핀다는 설이 있는데 참말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토란잎을 자르는데 청개구리가 대에 앉았기에 갈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잎을 분리한 토란대는 텃밭에서 그나마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말려 두었습니다.

 

 

15일

이틀만에 텃밭으로 갔습니다. 토란대는 이슬에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부지런하게 저녁이면 걷어야 하는데 24시간 그대로 두었다보니 낮엔 마르고 밤엔 이슬에 젖었습니다.

 

 

껍질을 벗기기위해 토란대를 적당한 간격으로 잘랐습니다. 마치 수수깡같으며 색이 금방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아직 생생한 토란대는 껍질이 제대로 벗겨지지 않았습니다. 토란대껍질은 고구마순껍질처럼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벗기면 되는데 일단 철수를 했습니다.

 

 

 

 

17일

수확한지 벌써 며칠이나 지났습니다. 이날은 억지로라도 껍질을 다 벗겨야 했습니다. 자꾸 날만 보낼 수 없거든요.

 

 

껍질을 벗기다말고 토란꽃을 못 본게 억울하여 남은 씨방을 벗겨보았습니다. 마치 천남성의 열매같은게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내년 여름에는 토란사이를 눈여겨 볼 듯 합니다. 두 번 실수는 안되거든요.

 

 

껍질을 벗긴 토란을 적당한 크기로 세로로 잘라 널었습니다. 오전 일찍 시작한 작업은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끝났습니다.

 

 

 

19일

잘라놓은지 이틀이 지났지만 토란대는 겨우 마르는 꼴을 하고 있었습니다.

 

 

 

20일

안되겠다, 엄마집으로 들고 가야지. 결국 고추망에 담아 친정 마당에 널었습니다. 여긴 하루종일 해가 들거든요.

 

 

21일

하룻만에 제법 많이 말랐습니다.

 

 

 

23일

토란대 수확하여 말리기까지 11일 걸렸습니다. 이제 양파망에 담아 나물도하며 육개장을 끓일 겁니다. 이곳은 토란대를 이용한 요리를 선호하지 않다보니 해마다 엄마댁에 드리지만 꼭 남습니다. 하여 우리가 다 가져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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