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을숙도를 벗어나 강변로를 달려 우리가 간 곳은 공단지역이자 작은 포구인 장림포구였습니다.
장림포구 수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시계탑과 풍차, 알록달록한 건물이 줄지어 있는데, tvn의 주말사용설명서를 시청한 후 여기 가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외로 빠른 시간에 장림포구에 갔습니다.
장림포구의 이색건물과 수로가 마치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닮았다고 하여 부산의 베네치아, 부네치아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 우리가 부산 베네치아에 다녀온 후 진짜 베네치아 75%가 물에 잠겼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빠른 복구를 희망합니다.
장림교를 건너니 '장림포구'안내표지판이 있었으며 네비에서는 무지개공단이라는 안내가 흘렀습니다. 우리는 휴일이라 공단의 빈 공간에 주차를 하고 장림포구로 갔습니다.
장림포구의 베네치아 부네치아입니다. 건너편의 시계탑과 종이배와 알록달록한 건물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치 외국같았습니다.
주차한 곳과 풍차가 있는 곳은 가깝습니다. 풍차가 있는 곳으로 먼저 갔습니다.
풍차는 화장실이었습니다. 요즘 화장실 몰카가 뉴스에 나오는데 이 화장실은 여성 안심화장실이었습니다. 안전한 화장실이 청결하기까지 했습니다.
풍차옆 계단으로 내려왔습니다.
건물이 맞긴 맞았습니다. 출입문이 있으니까요.
수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의 풍경이 비슷하며 포구에는 작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SNS에서는 이미 부산의 핫플레이스로 인생사진을 찍기위해 많은 이들이 이 포구를 찾고 있습니다. 작가인지 일반인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만 여러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기에 뒷모습을 찍었습니다. 요즘은 사진 작가가 따로 없을 정도로 전국민이 사진작가처럼 사진을 잘 찍으며 편집도 잘 합니다.
해광마린, 장림철공소처럼 영업장인 곳이 있는 반면 대부분의 건물은 어구보관 창고였습니다. 장림어촌계의 삶의 현장입니다.
장림포구의 변신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어민들의 공간인 어구 보관창고나 위판장 등은 기능을 유지하며 외관을 바꿔 포토존으로 거듭났는데, 사하구는 2012년부터 4년 동안 72억 원을 들여 포구 준설, 어구 보관창고 정비, 물양장·홍보관 설치, 진입도로·주차장 설치 등 기본 인프라를 재정비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관광 테마거리가 조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건너편에 보니 2017년 12월 27일 신축준공기념식수인 대추나무가 있었습니다.
이국적인 건물과 작은 배들이 포구에 떠 있는 풍경이 소문나면서 출사지로 인기를 끄는 상황이다보니 전망대를 갖춘 해양수산복합공간과 장림 포구 양안을 이어줄 랜드마크 시설이 될 보행교 건설도 추진 중에 있다고 합니다.
철공소옆으로 가니 작은 조선소가 있었으며 수문의 탑도 도색을 하여 예뻤습니다.
영업장 안내표지판이 오래된 조선소인 듯 합니다. 장림조선소입니다. 조선소는 운영중이었습니다.
이제 수문위를 건너 건너편으로 갑니다.
우리가 볼 때는 수문이었는데 펌퍼장이라고 하더군요. 진해에서 부산으로 가면 녹산수문과 하구언을 지나는데 나름 유명한 수문이긴 하지만 작은 장림포구의 수문이 더 정스러웠습니다.
수문위 도로는 한쪽은 인도가 없으며 한쪽만 인도가 있었습니다.
멀리 장림교가 보이며 더 나가면 태평양입니다.
수문 앞으로 소선소가 있고 소형어선들만 보이는 듯 하지만 그곳에 방금 지나온 무지개색의 건물들이 있습니다.
이곳은 낙동강 하구로 을숙도와 다대포 중간쯤일 겁니다. 그러다보니 철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장림포구 안내표지판은 길모퉁이마다 있었습니다.
시계탑과 공판장, 해양경찰서 장림출장소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수문뒤로 현대식 건물인 아파트가 있습니다. 오래전에는 진해에서 부산 장림 롯데마트로 장을 보러 가기도 했지만 요즘은 근처에 큰마트가 있다보니 오랜만에 장림에 갔습니다.
송엽국을 보면서 자전거가 지나가기를 기다렸습니다. 양심상 정면을 찍을 수 없어 뒷모습입니다. 시계탑이 가까웠습니다.
시계탑쪽으로 가면서 지나온 건너편을 봤습니다. 무지개색의 건물이 참 예쁩니다. 누가 어구 보관창고라고 생각이나 할까요. 옆의 노란 높은 건물은 고래사어묵, 삼진어묵 등 부산어묵전략식품사업단건물입니다. 부산에서 생산하는 부산어묵의 사업을 지원하는 건물인가 봅니다.
무지개색 어구 보관창고위는 놀이터입니다.
시계탑입니다.
유럽의 어느 도시에 있는 시계탑같은 이 건물은 아래가 통하는 공간으로 예술조형물과 마주하는데 주변에 그늘막이 쳐져 있어 사진찍기가 참 애매했습니다.
건너편 조선소쪽에서 본 시계탑과 무지개색 건물들입니다.
시계탑의 빈공간에서 본 건너편 풍경입니다.
조형물 종이배입니다.
엔조작품으로 큰종이배와 작은종이배가 있습니다.
포구로 내려갔습니다. 시계탑옆의 건물은 '해양보호구역 홍보관'입니다.
예술조형물옆으로 원형쉼터에는 여행객들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아래는 장림어촌계의 어구 등 보관창고입니다. 그동안 여러 포구를 다니며 어구관리 현장을 봤는데 장림포구의 베네치아는 창고의 변신이 부산 여행을 부릅니다.
방금 우리가 걸어 왔던 길을 낯선 그 누군가가 또 걷고 있습니다.
건너편의 풍차가 끝나는 곳에서 잠시 공간을 두고 이번에는 2층의 알록달록한 건물이 보였습니다.
저긴 사람이 사나봐.
더 외국 풍경같은 장림포구의 일부입니다.
어부는 낚시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묘하다면 한없이 오묘한 게 인생이지만 보통 사람의 인생 뭐 있겠습니까. 텃밭일 열심히 하고 휴일에 이렇게 구경다니고 맛있는 것 먹으며 사는 거지요.
인생을 해탈한 듯 한 '인생호'입니다.
낚시도 즐기고.
커플과 여행하며 인생샷도 찍고.
그 사이 장림교가 가까워졌습니다. 이대로 바다위를 걸으면 태평양으로 갈 수도 있겠지요.
장림교는 장림포구에 있는 다리로 장림포구 수로와 바다가 만나는 곳을 지나는데 1986년 12월 2일 공사를 시작하여 1년 보름후인 1987년 12월 17일 완공했습니다. 96M에 교폭은 25M로 당시로는 제법 넓은 도로라는 걸 알 수 있는데 당시에 사하구의 제조업과 수출입과 어획작업이 전성기였던 모양입니다. 워낙 오랜시간이 흘렀다보니 교량안내판의 글씨가 거의 낡아 알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이제 무지개색 2층 건물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장림교에서 본 장림포구 양쪽과 수문입니다. 시계탑과 풍차가 단연 돋보입니다.
장림교를 건너면 '장림포구'안내표지판이 길게 세워져 있습니다. 장림포구 안내표지판의 물고기도 무지개색이며 아래의 건물도 알록달록한 게 장림포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곳이 입구인데 우리가 반칙을 한 거지요. 도로 가운데 남자분은 무단횡단자가 아닌 공사 관계자입니다.
어민관계자외 통행금지랍니다. 그러나 누구나 통행이 가능했으며 통제를 하는 이도 없었습니다.
입구로 들어 왔다치고 안내판을 봤습니다. 주차장이 건너편에 있었군요. 저도 사진 정리를 하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알록달록한 2층 건물은 주거공간이 아닌 맛술촌입니다.
아래층은 어구 보관창고며 2층은 맛술촌입니다. 맛술촌은 13개 동의 건물로 최근 입점업체 선정을 마무리 지었으며 현재 여러 건물이 공사중이었습니다. 가칭 맛술촌은 카페, 뜨개방, 핸드메이드 공방 등으로 직접 체험 가능한 점포도 있다고 하며 11월에 개점식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공사중인 한 곳을 가니 카페로 개업준비중이었는데 사진을 찍는 건 사양한다고 했으며, 이곳은 뜨개방으로 소품도 판매를 합니다. 맞은편의 풍경이 더 멋스럽게 보이는 시스루커튼이 주인의 감각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다시 안내지도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출발점을 시작으로 장림포구를 한 바퀴 걸었지만 다리가 아프다거나 함들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공단지역이며 작은포구라고 하여 비릿한 갯내가 진동하는 것도 아니었으며, 적당히 걸을 수 있는 아담하고 외국스러운, 정말 사진찍기 좋은 장림포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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