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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처음으로 아버지와 함께 사진에 찍히다 / 마산 해양 드라마세트장

by 실비단안개 2018.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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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성호네횟집을 나온 우리는 근처 해양 드라마세트장으로 갔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몇 번 다녀온 곳이지만 부모님은 처음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어마마마께서 추워서 차에 계시겠답니다. 아침에는 많이 추웠지만 오후에는 확 풀렸기에 움직이기에 적당했는데 말입니다. 할 수 없이 얼라아부지가 보호자로 차에 함께 남고 우리는 해양 드라마세트장으로 향했습니다.

 

마산 해양 드라마세트장은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석곡리 산183-2의 한적한 바닷가에 있습니다.

해양 드라마세트장은 가야를 건국한 김수로왕의 일대기를 다룬 MBC 주말드라마 '김수로'의 촬영을 위해 조성된 세트장으로, 세트장에는 가야시대 특유의 나무 껍질 지붕으로 지은 목조건물 25채가 있습니다.
구산면 해양 드라마 세트장은 김수로뿐 아니라 '야차', '근초고왕', '짝패', '무사 백동수', '계백', 재밌게 시청한 '공주의 남자'도 촬영을 한 곳인데
주차장을 조금 벗어나 화장실을 지나서까지 드라마 포스트가 있는데 2010년부터 현재까지 해양 드라마 세트장에서 촬영한 작품들입니다.

 

 

 

주차장입구에 드라마세트장 안내도에는 각 건물의 사진과 간단한 설명이 있습니다. 이 안내도를 휴대폰에 저장하여 드라마세트장에 가면 좀 아는 척 할 수 있습니다.

 

 

파도소리길 입구에서 김해관쪽을 보고 찍었습니다. 아버지께서 걷는데 불편을 느낄 수 있기에 파도소리길은 생략했습니다

 

 

김수로 주촬영장소인 김해관 측면입니다. 옆엔 오래 된 선박이 있기도 합니다. 앞쪽을 보면 마치 가야시대의 배 같습니다. 김해관과 연결된 향로가 있던 김해관교 자리가 비었습니다. 지금 마산 해양 드라마세트장은 김해관교 교체공사중이라 출입금지줄이 쳐져 있습니다.

 

 

 

김수로 촬영시 객사로 쓰여진 가야관으로 오른쪽의 사진은 2012년 풍경이며 왼쪽은 지난해 풍경인데 창호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목조건물이다보니 낡아 위험한 부분이 더러 있었는데 중간중간 보수공사를 하는 모양입니다.

 

 

저잣거리를 걸어 김해관으로 갔습니다. 오른편에는 김수로와 허왕후 인물 안내가 있으며, 왼편에는 우리가 김수로도 되며 허왕후도 될 수 있는 포토존입니다.

 

 

조카가 함께 했기에 분위기가 확실히 밝았는데 아버지도 포토존에서 김수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해상무역을 위해 배를 대는 선착장에서 본 김해관입니다. 실제보면 그저그런 목조건물인데 각 드라마나 영화에는 아주 그럴듯 한 풍경으로 변하니 담당을 하는 이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시 남는 건 사진뿐이라지요.

처음으로 아버지와 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늘 바쁘셨고 우리는 어릴때 나들이라고는 학교 소풍이 전부다시피 했으니 함께 사진을 찍을 일이 없었습니다. 첫돌 정도때의 사진도 부모님이 아닌 고모가 저를 안고 있었으며 독사진이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역시 부모님과 함께 사진을 찍을 일이 거의 없는데, 간혹 가족나들이때 단체로 찍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하면서 부모님 모습을 간혹 찍어 인화를 하여 드리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붙박이처럼 한 자리에 계셨으며 우리는 돌아가며 함께 찍었고, 다른 나들이객에게 부탁하여 모두 함께 찍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는 워낙 과묵하셔서 지금도 마음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선착장 지지대로 박힌 시멘트덩어리에는 굴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오래전 이곳에서 할머니께 굴을 사기도 했는데 지금은 금지를 하는지 굴을 채취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선착장에서 해반촌 구역쪽으로 보면 낡은 선박이 있는데 선박 아래에 역시 굴이 붙어 있으며 엔진은 야마하지만 앞쪽에 보면 용의 얼굴 같은 모습이 있으며 옆의 작은 배에는 쌍어가 새겨져 있습니다.

쌍어는 근처 김해시에 가면 많이 만나는 데, 쌍어는 가야의 상징으로 신어(神魚)라고 하며, 신어는 수로왕비 허황옥(許黃玉)의 출신국 아유타국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마산 해양 드라마세트장이 김수로 촬영을 위해 조성되었다보니 건물마다 쌍어가 있기도 합니다.

'가락(Karak)'은 옛 드라비다어로, 물고기를 뜻하는 것이고, '가야(Kaya)'는 지금의 드라비다어로 물고기라는 뜻하며, 인도인에게 있어 물고기는 매우 신성한 동물이며, 불교에서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고 항상 깨어 있기에 수행자의 상징 혹은 부처를 수호하는 신물(神物)로 여기지요.

 

 

 

가야가 재조명 되고 있는데, 김해관 내부는 제 4의 제국답게 화려하며 신비로움을 느끼게 되는데 지난해 부분 출입을 금했던 2층이 개방되어 출입이 가능했습니다.

 

 

▲ 해반촌 구역과 저잣거리 풍경 中

 

초소같은 2층 건물은 마방인데 여기에도 쌍어가 걸려 있습니다.

지난해 매화가 막 필때 김해 허황후릉을 다녀 왔지만 정리를 하지 못 했는데 쌍어를 만난 김에 빠른 시일내에 정리를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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