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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거제 외포항 대구축제와 담백하며 시원한 대구탕

by 실비단안개 2018.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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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3일

맑은 날에는 들일하고 궂은 날 집을 나섰습니다. 집을 나설때 내리던 겨울비는 거제에 도착해서도 내렸습니다. 외포항은 몇 번 다녀오긴 했지만 대구축제는 처음인데 12회째라고 합니다. 9주차장까지 보였으며 축제장과 가장 가까운 외포초등학교 주차장(운동장)이 만원이었기에 안내에 따라 외포중학교 운동장에 주차를 한 후 우산도 들지않고 살팡살팡 걸었습니다.

거제가 따듯하긴 한지 배추와 채소들이 가을날 채소처럼 초록초록했으며 따지 않은 유자도 있었습니다.

내를 따라 걸으니 바다와 이어졌으며 다리를 건너니 대구 조형물이 우뚝 서있었고 주변에는 대구와 외포항에 대한 안내가 있었습니다.

 

 

거제 외포항의 특산물인 대구와 멸치에 대한 안내입니다.

대구목 대구과에 속하는 대구는 입과 머리가 크다해서 大口라 불리는 한류성 어종입니다. 같은 대구목 대구과에 속하는 명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 앞쪽이 보다 두툼하고 뒤쪽으로 갈수록 점점 납작해집니다. 뒷지느러미는 두 개로 검고, 등지느러미는 세 개로 넓게 펴져 있으며 가슴지느러미와 함께 노란색을 띕니다.

 

 

외포항은 전국 대구 출하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제일의 대구 집산지로, 대구 출하시기 오전 10시가 되면 외포리 어판장에서 경매인의 큰 목소리와 함께 활기찬 경매가 시작됩니다. 이곳은 신선한 대구가 가득한 곳으로 원기 회복에 좋은 대구탕을 맛있게 즐길 수 있으며, 이 항구는 동쪽으로는 대금산을 서쪽으로는 망월산을 두고 있는 산지에 둘러싸여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데, 2005년부터 매년 '거제 외포항 대구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근처 용원에서도 얼마전에 대구축제가 있었는데 대구로 떡국을 끓여 나누기도 하며 대구탕은 대표적인 경상도 음식에 속하며, 진해 용원과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의 대구탕이 유명한데 외포항에도 대구탕을 전문으로 하는 횟집과 대구탕집이 외포 위판장 주변에 있습니다.

 

걷다보니 비는 멎었지만 하늘은 여전히 낮았습니다. 외포방파제입니다.

 

 

외포항 축제장은 갖가지 먹을거리와 놀거리가 있었으며,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즐기러 온 나들이객들도 많았습니다.

 

 

물메기와 대구는 겨울 한 철입니다. 건대구는 전국택배도 가능하답니다. 머리만큼 몸통도 큽니다.

 

 

 

 

대구는 버릴게 거의 없는 생선으로 아구찜과 비슷한 방식으로 하는 요리인 대구볼찜이 있으며, 진해에서는 알이 든 채로 말려서 약대구라는 이름의 통대구를 만드는데, 이 약대구는 알은 알대로 머리와 몸은 건곰을 만들어 보신용으로 먹는 귀한 영양식품입니다. 그 밖에 국을 끓이거나 구워서 먹기도 하며 생선회로도 일품이며, 또 간은 간유의 원료로 쓰입니다. 대구아가미젓입니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을 위해 지역에서 무료 대구떡국시식 코너를 운영했는데,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였습니다.

대구로 육수를 내고 있었으며 떡국과 이리, 달걀지단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대구는 암컷과 수컷으로 나누어 판매를 하기에 박스 하나에 한 마리씩 있었습니다. 박스는 스티로폼이거나 나무상자였습니다.

 

 

입이 크다고 대구라는 대구의 입입니다.

 

 

경매장인가 뭐지?

보통 때는 경매를 하는 곳인데 축제기간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매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대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구가 널부러져 있습니다. 앞쪽이 암컷이며 먼데것이 수컷입니다. 암수가 가격이 다르기에 구분해 둔 겁니다.

 

 

 

얼라아부지에게 줄을 서 있게한 후 방파제로 갔습니다. 시간이 여유로웠거든요.

 

 

외포항에는 멸치배가 많이 드나들었는데 그때마다 갈매기가 많았습니다. 방파제의 난간마다 갈매기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는데 이날은 부표에 앉아 있었습니다.

 

 

대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위판장이 보이며 축제장 부스도 보입니다. 축제는 12월 22~23일 양일간 있었습니다.

 

 

하늘이 개입니다. 마을뒤의 산이 대금산같은데 대금산 진달래 구경 한 번 가자고 한 게 언제인데 아직 한 번도 못 갔습니다. 진달래축제기간이 진해 군항제기간이기도 하며 농사를 시작하는 시기다보니 가지지 않았는데 내년에는 꼭 가자고 했습니다.

 

 

배가 들어온것도 아닌데 갈매기가 날았습니다.

 

 

대구 구입을 원하는 이들이 더 늘어 났습니다.

 

 

막 11시가 되었는데 예약시간보다 일찍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대구는 암컷에는 알이 있으며 수컷에는 이리(곤이)가 있는데 곤이가 있는 수컷이 kg당 2,000원 비싼 8,000원이었습니다.

먼저 바구니를 끌고 대구를 지목하면 담당자가 대구 대가리쪽을 꼭 쪼아 바구니에 담아 저울에 올리고 이어 (현금만)계산을 합니다. 계산후 바로 가져가는 이도 있지만 대부분 장만해서 가는데 장만하는 것 또한 예술이었습니다. 이렇게 장만하는데 2,000원이며, 포장을 하는데도 2,000원입니다.

 

 

우리 차례가 아직 멀었는데 대구가 자꾸 줄어들었기에 애가 타서 몇 번이나 대구가 있는 쪽으로 가서 확인 한 후 얼라아부지와 뒷 사람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우리까지는 되겠다고. 그때 대구를 실은 차가 들어와 대구를 내렸습니다. 작은 대구만 있었기에 조마조마했었는데 안심이 되었습니다. 하차를 하는 노동자는 외국인 근로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차한 대구는 암수로 나뉘어 큰바구니에 담겨져 옮겨졌습니다.

 

 

드디어 우리도 대구를 구입하여 장만하러 가니 여기도 줄을 서 있었습니다. 보통 두 마리 이상 구입을 했지만 우리는 친정과 나누더라도 한 마리면 족할 것 같아 숫놈 한 마리를 구입했습니다. 무게는 바구니 포함 4,9kg이 넘었었는데 4kg값을 계산했습니다.(32,000원 + 장만 2,000원 + 포장 2,000원)

 

 

축제장에 와서 대구떡국을 못 먹으면 서운할 듯 했기에 시간이 더디갔으면 했는데 딱 맞았습니다. 행사때마다 봉사하는 분들이 대단하지요.

 

 

떡국에 대구살코기와 이리가 들어 있습니다. 국물의 간이 잘 맞았으며 아침으로 녹즙만 마셨기에 대구떡국이 꿀맛이었습니다.

 

 

 

옆에서는 거제유자와 도라지로 담근 유자도라지차를 주었습니다. 구입을 해야 겠지만 유자차가 있기에 유자차만 얻어 마셨습니다.

 

 

외포항에는 외포 특산품인 마른 멸치와 멸치젓갈, 갈치속젓 등 젓갈류도 있으며 말린 메기, 아귀, 대구를 비롯하여 생어와 잡어도 있으며 해산물도 많았습니다. 바닷가는 늘 푸짐합니다.

 

 

- 대구탕 맛있게 끓이기

외포항에서 나와 공곶이와 지세포, 장승포를 들려 친정으로 갔습니다. 엄마는 온대구로 가지고 오지 이렇게 잘라 왔느냐고 했지만 장만하는 걸 보니 예사일이 아닌 듯 하여 장만했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설명절을 염두에 두고 계셨나 봅니다.

우리는 한 끼 먹을 수 있는 양을 가지고 오고 나머지는 친정에 드렸습니다. 오는 길에 장승포 신부시장에 들려 콩나물과 미나리를 구입했습니다. 모자반이 없어 아쉽긴 했지만 콩나물과 무를 넣고 대구탕을 끓였습니다.

 

 

대구는 암컷보다 숫컷이 가격이 비싼데, 수컷에는 이리가 있기에 그러한데 이리는 사람으로 하면 모유의 성분이라고 합니다.
대구는 꽁치나 청어보다 지질 함유가 적어 맛이 담백하여 허약한 사람의 보신제로 유용한데, 영양성분은 수분 80.5% 단백질 17.6g 칼슘 64mg 인 197mg 철 0.6mg 비타민 B₁0.12mg B₂0.16mg입니다.
비린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도 대구는 잘 먹는다고 하며, 대구는 몸이 무르지만 비리지 않고 구수하기까지 합니다 겨울철 대구탕 한 그릇은 보양식으로 근처 용원의 횟집에서는 봄에는 도다리쑥국을 판매하며 겨울철에는 대구탕을 팔고 있습니다.

 

대구탕의 기본재료는 콩나물, 무, 대구살코기와 이리(흔히 말하는 곤이로 정소)와 간입니다.

대구의 간에는 지방과 비타민 A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간유의 원료로 사용되며, 대구에는 아미노산 중 타우린이 풍부하여, 피로회복, 시력증강, 간 기능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곤이(鯤鮞)의 '곤(鯤)'은 고기 '어(魚)'자에 자손이라는 뜻의 '곤(昆)'자가 합쳐진 말로, 사전적 의미는 물고기의 '알' 또는 '물고기 새끼'를 통칭하는 용어로 암컷의 알 주머니(난소)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대구의 경우 판매를 하는 곳에서 암놈은 알, 숫놈은 곤이라고 보통 말합니다. 곤이의 정식명은 '이리(정소. 어류 수컷의 뱃속에 있는 흰 정액 덩어리)'입니다.

 

 

대구탕이나 아귀탕은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기 위해 맛국물(다시물, 육수)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콩나물을 끓여 건더기는 건져 찬물에 헹궈 찬물에 담가두고 삶은 물은 맛국물로 합니다.

 

 

부재료인 미나리와 대파, 홍고추, 버섯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 둡니다.

 

 

대구탕을 끓이는 순서입니다.

콩나물을 삶은 물에 무를 넣어 한소큼 끓인 후 대구 살코기를 넣어 끓입니다. 물이 끓을 때 대구를 넣어야 풀어지지 않습니다. 생대구가 싱싱하지 않을 경우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려도 됩니다. 이때 국물맛을 내기위해 버섯을 넣습니다.

살코기가 끓을 때 삶아 둔 콩나물과 이리와 애를 넣어 한소큼 또 끓입니다. 다 끓인 후 대파와 마늘, 홍고추를 넣어 간을 맞춥니다. 기본간은 콩나물을 삶을 때 소금을 넣었으며 부족한 간은 새우젓으로 합니다.

 

 

그릇을 대구탕 국물로 국밥집에서 토렴을 하듯이 따듯하게 한 후 완성한 대구탕을 담은 후 미나리를 올리고 후추를 뿌려줍니다. 맑은 기름이 뜹니다. 간단하지요.

 

 

대구의 이리(정소)입니다. 부드러우며 고소했고 살코기는 담백했습니다. 대구탕 한 그릇은 한파에도 끄덕없을 듯한 영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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