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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곶이 애기동백터널, 꼭 만나고 싶었다

by 실비단안개 2018.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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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3일

겨울에는 뭐니뭐니 해도 동백입니다. 올 3월에 거제로 동백여행을 다녀오긴 했지만 시기가 약간 어긋났기에 공곶이 애기동백을 마음껏 누리지 못 했기에 혼자 걸었습니다.

예구마을 주차장은 봄날처럼 붐비지 않았고 장사를 하는 마을 할머니들의 모습도 없었습니다. 그저 작고 조용한 포구였습니다.

공곶이로 오르는 언덕에는 동백이 피었으며 가끔 오가는 여행객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언덕에 핀 동백입니다. 거제가 따듯하다보니 벌이 노닐고 있었습니다.

차나무과 동백나무속 상록교목인 동백은 겨울에 꽃을 피워 동백(冬柏)이라 불립니다.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등 동북아시아 등지에 자생하며, 꽃은 붉은색이지만, 흰색이나 분홍색 꽃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와 제주도 등 중부 이남의 해안 산지에 자생하는데, 서쪽으로는 서해안 어청도, 동쪽으로는 울릉도까지 올라와 자라며, 동백나무는 정부가 지정한 국외반출 승인 대상 생물자원으로 몇몇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가까운 거제 학동리 동백나무숲 및 팔색조 번식지는 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동백의 백미는 통으로 떨어진 꽃이지요. 얼마나 일찍 피었는지 벌써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날이 개였기에 푸른바다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우리는 오른쪽의 산을 넘어 예구마을로 왔으며, 산너머에는 와현 모래숲해변입니다.

 

 

나뭇잎이 떨어져 있는 산길을 걸어 공곶이 안내판을 지나 공곶이에 들어서니 바다위로 애기동백이 피어 있었습니다.

 

 

붉은 애기동백과 하얀색의 애기동백이 피었는데 하얀색은 벌써 지고 있었습니다.

 

 

애기동백입니다.

차나무과 동백속의 애기동백은 상록 활엽 소교목으로 잎은 어긋나기하고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며, 물결모양의 잔톱니가 있고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 윤기가 흐릅니다.

10∼11월에 흰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1개씩 달리며, 원예품종에는 붉은색·엷은 붉은색 또는 붉은 무늬가 있거나 겹꽃이 있습니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며 꽃잎은 5∼7개이고 밑 부분이 동백과 달리 붙어 있으며, 수술이 많습니다.

번식은 씨앗이나 접목으로 가능합니다.

 

 

겹흰애기동백입니다.

 

 

애기동백터널입니다. 입소문으로 여행객들이 공곶이를 찾다보니 거제 8경으로 지정된 듯 하며 거제시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한 듯 터널 양쪽에는 로프를 울처럼 쳤으며 일부 바닥은 매트가 깔려있기도 했습니다.

4만여평이 넘는 농원은 노부부가 직접 가꾼 남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명의 숲입니다.

 

 

동백꽃 터널을 걷다 위를 봤습니다. 머리위로 하늘을 가린 애기동백이 그득했습니다. 가끔은 뒤를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나무에서 세월이 느껴졌습니다.

 

 

 

애기동백나무숲인데 너무 빽빽하여 베어낸 듯 했습니다.

 

 

공곶이는 다랑이밭처럼 일구어 화초를 심었는데 터널 중간중간 출입문이 있었습니다. 떨어진 애기동백꽃이 아까웠지만 도리없이 걸었습니다.

 

 

애기동백꽃 사이로 바다건너의 내도가 보였습니다. 거의 다 왔습니다. 바람 한점 없는 터널이다보니 땀이 흘렀지만 혼자라고 되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다시 올려다 봤습니다. 동백꽃이 더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애기동백터널을 다 빠져나왔습니다. 앞의 섬은 내도입니다. 터널을 걷다 옆을 보니 빈밭에는 벌써 수선화싹이 나고 있었습니다. 우리 텃밭은 한겨울인데요.

 

 

겨울임에도 수선화종구와 서향, 애기동백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큰맘먹고 애기동백 화분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혼자몸도 옮기기 벅찼지만 지금 구입하지 않으면 내내 후회가 될 것 같아서요. 정신없이 내리느라 충전중인 휴대폰도 들고 오지 않아 구원을 청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한 손에 카메라 다른 한 손에는 애기동백을 들고, 애기동백 터널을 만난 기쁨에 씩씩하게 걸었습니다.

노랑열매는 유자입니다.

 

 

종려나무 아래에 하얀색 수선화가 피어 있기도 했습니다.

 

 

지난 여름 태풍때 그랬는지 바다로 가는 길목의 큰나무가 뿌리를 더 깊이 드러냈으며 길도 험해졌지만 엉덩이를 땅에 붙이다시피 하면서 바닷가로 갔습니다. 몽돌보다 큰 돌을 밟으며 걷다 뒤돌아 보니 자락에 동백이 피어 있었습니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방금 지나온 애기동백터널인 듯 긴 띠 모양으로 애기동백이 피어 있었습니다. 혼자라도 오길 잘 했습니다.

 

 

봄에 걸었던 그대로 걸었습니다. 다시 터널을 오르지 않고 갯바위위의 산길을 택한 거지요.

 

 

이 길은 천주교 순례길이기도 하며 국토 생태탐방로이기도 한데 절벽쪽에는 큰 동백과 소나무가 있습니다. 동백꽃이 피었을까하며 올려다봐도 동백꽃이 보이지 않았지만 땅에는 떨어져 있었습니다. 빼곡하며 키가 크다보니 보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던 중 키보다 낮은 곳에 동백 한 송이가 피어 있었습니다. 역시 이 길을 택하길 잘 했습니다.

안내표지판은 예구마을까지 몇 개가 있었으며 이제 얼마 남았구나, 되돌아가는 것 보다 곧장 가는 게 더 빠르겠구나 하며 또 열심히 걸었습니다.

약 두 시간을 걸어 주차장에 닿았습니다. 대구축제장에서 떡국을 먹었는데도 많이 걸었으며 사진을 찍느라 에너지가 소모되어 배가 고파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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