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김해 장유에서 소바를 먹은 후 친정으로 가서 담그다만 고추장을 퍼지도록 저어놓고 진해 아열대식물원이 궁금하다고 하니 데려다 주었습니다.
평상시에는 바쁘기에 꼭 12월달에 방문하게 되는 아열대식물원입니다. 예전의 원장님이 계신다면 시간을 쪼개서라도 방문을 했을텐데 요즘은 농업기술센터에 가더라도 아는 이들이 없다보니 발길이 자꾸 뜸해집니다.
아열대 식물원 입구에는 노란 개나리가 피었으며 주변으로 삼색제비꽃이 단장을 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크리스마스꽃인 포인세티아가 피어 있었습니다.
포인세티아는 맥시코가 원산이며, 대극과에 딸린 상록 관목로 크리스마스 때 장식용으로 많이 쓰는 식물입니다. 원산지에서는 5m쯤 자라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1m 정도 자란다 하네요. 12월이 되면 포인세티아 화분을 구입기도 하는데 빛이 부족해서 그런지 꽃잎같은 붉은 잎이 금방 떨어졌습니다. 포인세티아잎은 어긋나기로 나며 떡갈나무 잎과 비슷한데,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가 물결 모양이거나 2~3개로 갈라지며, 줄기 끝에 달리는 잎은 돌려나기로 나며 주홍빛을 띠어 큰 꽃처럼 보입니다. 겨울에 줄기 끝에 황록색의 작은 꽃이 피는데 식물은 마치 꽃같은 잎이 있으며 꽃받침이 꽃처럼 보이는 식물도 있습니다.
10년동안 호주매화가 많이 자랐습니다. 처음 이 호주매화를 만났을 때는 아주 작았거든요. '호주매화'는 일반적인 '매화'와는 학명이 다르며, 호주의 야생화를 우리나라에 들여 온 사람이 꽃 생김이 매화와 비슷하다고 '호주매화'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작은꽃이 끝없이 화려하게 피고 지는데, 호주매화는 꿀을 지녔으며 목본류임에도 불구하고 왜성이 강하며, 잎은 선형 또는 선상 피침형으로 끝은 뾰족하고 길이 1~1.5cm 정도고 어린 잎은 뒷면에 털이 있습니다.
꽃은 흰색, 진홍색, 선홍색, 진분홍색 또는 분홍색이 있으며, 직경은 6~20mm 정도고 햇볕을 그리 많이 받지 않아도 잘 자라지만 햇볕이 모자라면 꽃 색깔이 연해지고 작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꽃눈이 생길 때와 꽃이 필 무렵에는 일조량을 늘려 거름을 줘 가면서 실내에서 따뜻하게 키우면 일년에 두세 번 정도는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자금우과의 상록 활엽 소관목인 산호수가 열매를 맺었습니다. 크리스마스즈음이면 꼭 어울리는 꽃이피며 열매가 달린다는 게 신기하지요.
아열대식물원에서 가장 돋보이는 야자나무들입니다. 여러 종류의 야자나무가 있으며 사이사이에 흙없이 자라며 뿌리가 없는 식물인 수염틸란드시아가 걸려 있습니다.
수염틸란드시아는 아메리카가 원산이며, 파인애플과에 속하는 착생식물로 다른 식물에 붙어서 습기 찬 대기에 공기뿌리를 노출시킨다고 하는데 북아메리카 남부, 서인도제도, 중앙 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볼 수 있으며, 식물체가 은회색을 띠며 종종 수염처럼 크게 뭉쳐서 자란다고 합니다. 실 같은 줄기는 길이가 6~7.5m 정도이며, 잎도 실 모양으로 길이가 2.5~7.5㎝ 정도라고 하네요.
드물게 피는 노란색 꽃은 1송이씩 달리는데 꽃대가 없고, 꽃잎 3장, 꽃받침잎 3장으로 되어 있으며, 머리카락 같은 비늘이 식물체 전체를 덮고 있으며 공기 중에 있는 수분과 미세먼지를 빨아들인다고 합니다.
다육식물이 있는 코너입니다. 알로에베라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으며, 집 베란다에 있기도 하는 기린선인장도 꽃을 피웠습니다. 기린선인장은 사철 꽃이 지지 않는 식물인 듯 합니다.
처음 만난 꽃으로 '티보치나'입니다. 티보치나는 아메리카 열대 지역이 원산지이며 선명한 자주색이나 보라색의 꽃이 피어 관상용으로 재배한다고 합니다. 종에 따라 초본이거나 관목, 교목인 티보치나중 브라질 원산의 티보치나 헤테로말라는 평균 높이 약 30~40cm 정도로 자라며, 보통 1.5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위를 보니 키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꽃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원산지가 열대아메리카인 새우풀입니다. 온실의 노지에서는 3m 이상 자라는 식물로 꽃의 전체적인 모양과 색깔이 새우를 닮아 새우풀이라고 한답니다.
가슴에 사랑의 열매를 달았나요?
우리나라에서 사랑의 열매는 1970년 초부터 수재의연금과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할 때 보건복지부 산하 이웃돕기추진운동본부에서 사랑의 열매를 상징으로 사용해왔으며, 사랑의 열매 형태는 우리나라 야산에 자생하고 있는 산열매를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세 개의 빨간 열매는 나, 가족, 이웃을 뜻하고, 빨간색은 사랑의 마음이며, 열매를 하나로 묶은 것은 더불어 함께 하는 사회를 이루자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는 세 개의 빨간 열매를 보면 어떤 나무의 열매일까하는 궁금증을 누구나 가져봤을 텐데, 우리나라에 빨간 열매를 맺는 나무가 많기에 딱 이 나무의 열매다라고 답을 하기에는 애매합니다만 사랑의 열매에 가장 근접한 열매가 죽절초의 열매입니다.
죽절초는 홀아비꽃대과(科)에 속하는 늘푸른잎을 가진 나무로, 긴타원형의 잎은 마주 달리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습니다. 꽃은 6~7월에 가지의 끝부분에서 연한 녹색으로 피고, 열매는 10월에 붉은색으로 영글며 번식은 씨뿌리기, 꺾꽂이 그리고 포기나누기로 가능합니다.
이름의 끝에 풀을 의미하는 초(草)가 붙어 있어 나무가 아닌 풀로 착각할 수 있으나 분류학적으로 홀아비꽃대과로 나무에 속합니다. '죽절초(竹節草)'라는 이름은 대나무처럼 줄기에 마디가 있다고 하여 붙여졌습니다.
아열대 식물원에는 아열대 과일이 익고 있습니다.
껍질은 자몽처럼 두껍고 알맹이는 한라봉처럼 큰 하귤이 많으며, 문단은 너무 크다보니 그물같은 걸로 감싸주기도 했습니다.
식물원 밖의 온실에는 '감귤류 실증시범포'가 있었는데 하우스안을 보니 노란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 감귤류 실증시범포와 열매(창원시 농업기술센터 진해 기술지원과)
▲ 하귤
당유자라고 하는 '문단'입니다. 문단은 식용과 약용으로 이용하는데 오늘날에는 단맛이 약하고 신맛이 강하여 약용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문단은 하귤보다 큽니다.
▲ 문단
가장작은 귤류인 두금감입니다. 두금감(豆金柑)의 원산지는 중국이며, 밀감크기가 콩알만 하다고 하여 낑깡('금감(金柑)이 정식 명칭)1/10 정도며 관상용으로 재배되어 과육이 거의 없고 씨앗이 대부분이며 작은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도 낙과가 없다고 합니다.
큰 열매는 문단이며 작은 열매가 두금감입니다.
열매보다 잎이 더 돋보이는 구아바입니다. 구아바는 중미 지역이 원산지로 약이 되는 열대과일이랍니다.
우리나라에는 제주도, 경남 의령, 충북 영동, 경기도 안성 등에서 재배 중인데, 전남 해남에서도 실증 재배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하여 수확의 기쁨을 맛보았는데, 해남의 따뜻한 기후가 열대과수를 재배하기에 충분하다는 결론이지요.
구아바는 안데스 산맥에 고립되었지만 마추픽추와 같은 건축문화를 꽃피웠던 고대 잉카인들의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구아바는 강하면서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향기가 있으며 열매 안에는 작고 단단한 씨가 많이 들어 있고, 열매에는 비타민 A, B, C가 풍부하며 이중 비타민 C는 레몬의 3배나 된답니다. 잎은 말려서 차로 마신다고 합니다.
구아바 수피인데 모과나무처럼 껍질이 벗겨졌습니다.
식물원은 크지 않지만 마치 오솔길같은 관람길이 있으며, 벽면에는 다육식물과 순록이끼인 스칸디아모스가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스칸디아모스는 물과 흙이 없는 빈화분이나 컵 등에 넣어두거나 액자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또 스칸디아모스는 공기중에 떠도는 수분을 먹고 자라기에 물을 줄 필요도 없는 천연습도계이자 공기청정기로 화장실 등 실내에 두면 습도조절이 가능합니다. 덩굴식물은 잎의 형태가 심장모양인 러브체인입니다.
만지면 언제나 촉촉한 스칸디아모스입니다.
마치 정글같은 여기는 식물원내의 수생식물코너입니다. 언젠가 원장님께서 워터코인을 조금 주었었는데 제가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해 죽었습니다.
식물원을 세 바퀴 돌며 구경을 하고 나오니 입구에 길냥이가 지나가기에 찍었습니다. 뒤의 식물은 삼색제비꽃으로 관상용으로 주로 재배하는데 내한성이 강하여 노지월동이 가능하기에 진해에는 겨울에 관공서나 기타 공공건물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식물원 밖은 봄에 부모님과 봄소풍 갔을 때 점심식사를 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때도 삼색제비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식물원 주변을 살피니 주말농장근처에 핑크뮬리가 있었습니다. 핑크뮬리 열풍을 진해도 피하지 못 했군요. 온실동이 아열대 식물원이며 주변에 메타스퀘이어나무가 있고 쉴 수 있는 정자가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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