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위양지 이팝꽃과 실컷 논 후 이팝꽃이 하늘거리는 길을 달려 단장면으로 갔습니다. 그전에 산내면의 한천박물관을 방문 한 후 마중에서 한천요리로 점심식사를 하고 싶었는데 거리가 너무 멀었기에 단장면부터 가기로 했습니다.
단장면은 표충사가 있는 곳으로 대추와 헛개나무열매를 구입하기 위해서입니다. 대추가 근처 경화시장에도 있지만 밀양에 간김에, 그것도 예전에 구입한 집을 찾아 가기로 했습니다. 기름 소비하며 고생이지요.
단장면사무소와 보건지소가 있는 근처에 밥집이 제법 있었기에 밀양 추어탕으로 점심을 했습니다. 밥집의 외관과는 달리 추어탕이 맛났습니다. 점심식사후 조금 더 달려 그 대추집으로 갔습니다.
밀양은 대추 시배지이기도 하며 단장면은 표고버섯 시배지이기도 합니다. 주인은 우리를 모르지만 우리는 주인을 알기에 그집에서 우리는 전에처럼 대추 2망, 헛개나무열매 1망, 표고버섯 1kg을 구입했습니다. 여기는 현금만 가능합니다.
표충사 갈란기요?
안가도 돼요.
구불구불 도래재를 달려 얼음골을 지나 산내면 한천박물관 주차장에 닿았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마치 연밭을 조성하는 듯 한 곳이 있어 그곳으로 먼저 갔습니다. 겨울철 한천을 말리던 그곳 같습니다. 양쪽 논 가운데로 길이 있었으며 길 끝에는 한천 송덕비공원이 있었습니다.
송덕비공원과 한천박물관, 체험장, 판매장 한천본가와 레스토랑 마중을 포함하여 한천 테마파크라고 하나 봅니다. 송덕비공원은 관리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아름 수목이 그늘을 만들었으며 이팝나무 몇 그루와 역시 하얀꽃이 피는 산딸나무도 꽃을 피웠습니다.
송덕비공원 안내문입니다.
한국 한천산업의 개척자인 야옹 김성률 선생의 공적을 기리고 자연한천의 주산지인 밀양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조성되었습니다.
송덕비공원에서 바라보면 마중과 한천박물관이 보입니다. 다시 한천박물관쪽으로 갔습니다. 더웠습니다.
한천 체험관과 박물관은 붙어 있었는데 체험관은 예약을 해야 체험이 가능하며 젤리와 양갱, 푸딩 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체험객외에는 입장이 불가했기에 우리는 박물관으로 갔습니다.
한천의 소개가 있으며 아래에는 한천을 재료로 만든 먹을거리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천은 무얼까?
한천은 우무로 여름에 즐겨먹는 콩국의 재료중 하나이며, 달고 맛있는 양갱의 재료이기도 합니다.
우무는 보통 우뭇가사리·개우무·새발 등 우뭇가사리과의 해초로 만듭니다. 우무를 만드는 것은 홍조류의 해초로서 깊은 바다에서 자라고 있으며 엽록소 이외에 홍조소라 이르는 홍색의 색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홍색 또는 홍자색을 나타내며, 밀양 한천의 한천은 100% 제주도산이라고 합니다.
우뭇가사리는 5월에서 10월에 걸쳐 채취하는데, 해녀가 바다 속으로 잠수하여 낫으로 잘라내거나, 배 위에서 채취기구와 그물을 내려서 바다 밑을 쳐내어 얻습니다. 채취한 해초는 종류별로 가려낸 다음에 맹물로 씻어 소금기를 빼내고, 홍색이 없어져서 백색이 될 때까지 햇볕에 쬡니다.
이것을 쇠솥에 넣고 눅진눅진해질 때까지 삶아서 거르거나 주머니에 넣고 짜내어 냉각시키면 고체화되는데 이것이 우무입니다. 우무에 대한 기록은 우리 나라의 옛 문헌에서는 보이지 않으나 일본에서는 나라시대(奈良時代, 710∼794)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도 예전부터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세종대왕은 정사를 돌보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못 하여 여러 질병으로 고통스러워 했는데, 어의(御醫) 전순의(全循義)가 우모전과를 처방식으로 올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 우모전과(牛毛煎果) : 우무정과는 우무는 방법대로 응고된 것을 다시 삶아 국물 1발(鉢)에 꿀[淸] 5홉을 넣어서 산초[椒]가루에 섞어 끓여 엉기면 쓴다.
우리 동네에도 가끔 우뭇가사리를 만날 수 있으며 어른들은 우뭇가사리를 잘 말려 고아 우무를 만듭니다.
친정 엄마도 아주 가끔 우무묵을 만들어 콩국을 만들거나 우무냉채를 만들어 여름에 시원하게 드시는데 우리에게도 줍니다.
그런데 의문이 일지 않나요?
한천의 재료인 우뭇가사리는 바다에 서식하는데 밀양은 내륙입니다. 안동 간고등어야 보관을 위해 간을 했다지만 한천을 왜 밀양 산골에서 만들었을까요?
밀양이 한천을 만드는 천혜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밀양 한천테마파크가 위치한 산내면은 지명 그대로 산 안쪽에 자리 잡았으며 너른 분지를 가로막은 재약산, 운문산, 가지산 등 1000m가 넘는 산이 에워싸고 있는데 산이 많으니 그만큼 일교차가 큽니다. 우무는 황태를 만드는 과정과 같아서 일교차가 큰 곳에서 얼었다 녹았다 해야 하는데, 한천은 -5℃ 이하와 5℃ 이상이 유지돼야 하는데, 이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 밀양 산내면이라고 합니다.
우무는 1300여 년 전 중국에서 전파됐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기호식품으로 애용했지만 우무로 한천을 만든 것은 일본입니다. 360여 년 전에 차가운 바깥에 내놓은 우무가 얼었다 녹았다 하며 바짝 마른 것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이것이 바로 한천입니다. 처음에는 '우무 말린 것'이라 부르다가, 한 스님이 맛을 보고 '추운 겨울날 하늘의 차가운 기운으로 만든 것'이란 뜻으로 한천(寒天)이라 했다고 합니다.
한천박물관에는 우리나라 한천의 역사와 한천에 평생을 바친 분들을 만날 수 있으며, 우뭇가시리 채취부터 한천을 만드는 과정이 소개되어 있고, 언론에 소개된 영상 감상도 가능합니다.
한천으로 만든 음료와 식품도 전시되어 있는데 제품들은 근처의 한천본가나 레스토랑 마중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한천은 식이섬유를 74% 이상으로 함유하고 있어 식이섬유의 왕이라고 불리며, 분말한천, 각한천, 실한천 등으로 제조되어 다양한 요리의 재료가 되거나 음료, 간식 등을 만들 수 있는 건강식품입니다.
한천으로 만든 제품은 곤약과 우무묵, 양갱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요리로 탄생한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한천 제조 도구들입니다.
한천은 일부 공정을 제외하면 모두 사람의 손을 거쳐 탄생하며, 만드는 데 꼬박 1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5월부터 시작되는 우뭇가사리 채취와 건조가 첫 과정이며, 8월이면 건조한 우뭇가사리를 밀양으로 옮겨 우뭇가사리를 세척하고 가마솥에 삶아 우무를 만듭니다. 우무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너른 논에 마련된 건조장에서 20여 일 동안 얼었다 녹았다 하며 바짝 말립니다.
겨울이면 티비에 한 번쯤 밀양 한천 만드는 과정 등이 소개되는 듯 했는데, 영상실에서 찍은 한천 말리는 풍경과 한천 푸딩입니다.
이제 한천 판매장과 레스토랑 마중이 있는 건물로 갑니다. 우리는 단장면에서 밀양 추어탕으로 점심을 했기에 판매장만 갈 겁니다.
한천 판매장인 한천 본가입니다.
한천은 원조의 종류, 서식환경 및 제조방법에 따라 화학적 특성이 달라지지만 크게 아가로스(agarose)와 아가로펙틴(agaropectin)의 2가지 다당류로 혼합되어 있습니다. 비율은 아가로스가 70%, 아가로펙틴이 30% 정도이며, 중성 다당류인 아가로스는 겔(gel)화하려는 특성이 강해 강도를 높이는 성질을, 산성다당류인 아가로펙틴은 겔성이 약한 대신 점탄성을 향상시키는 성질을 각각 갖고 있다고 합니다.
성분은 수분 13∼24%, 무질소물(당질) 70∼85%, 조단백질 1.5∼3.0%, 에테르(ether)추출물 0.2~0.3%, 조섬유 0.5∼0.8%, 회분 1∼3%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조된 제품은 자기무게의 20배 가량 되는 물을 흡수한답니다.
판매장에는 한천을 원료로한 많은 젲품이 있었으며 시식용 양갱과 젤리가 있었기에 얼른 양갱을 하나 먹었습니다. 이 달콤함이란.
판매장에는 양갱, 곤약, 한천 분말, 젤리, 말린 우뭇가사리, 실한천, 각한천 등과 소스와 얼음골 사과도 있었습니다.
한천은 요리의 재료가 되기도 하는데, 한천은 식이 섬유가 많아 건강식품이자 다이어트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천을 이용한 요리는 '밀양한천'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양갱입니다. 쑥, 팥, 키위 등 다양한 부재료가 첨가된 양갱은 천연색소를 이용했습니다.
말린 우뭇가사리입니다.
우리는 양갱종합선물 두 세트와 팥양갱을 구입했습니다.
종합선물세트는 부모님과 근처의 숙모님께 드렸으며 팥양갱은 우리가 먹었는데 스무개가 금방 없어졌습니다. 우뭇가사리라는 해초가 전문가들의 수고로 변신한 양갱은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얼라아부지는 부모님께서 병원에 입원하시면 병문안때 양갱을 자주 들고 갔으며 아주 가끔 마트에서 구입하여 드리기도 합니다. 이유를 묻지는 않았지만 달고 맛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참고
- 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밀양 한천 홈페이지
- 한천이야기(밀양 한천)
- 공무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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