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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마늘쫑 뽑고 잡초 염주괴불주머니 매고

by 실비단안개 2019.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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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 ~ 9일

2일날 마늘종을 뽑아 오더니 마늘밭 잡초가 왜 있냐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그동안 두 번 맸는데 기온이 높다보니 잡초가 쑥쑥자란 모양입니다.

 

 

3일, 만사를 제쳐두고 마늘밭의 잡초부터 맸습니다. 고랑과 이랑 모두 잡초로 덮였습니다. 너무 심하게 놀았나 봅니다.

 

 

 

마늘밭 이랑이나 고랑의 잡초는 대부분 염주괴불주머니였습니다. 지난해부터 하나씩 보이더니 지금은 온 텃밭에 염주괴불주머니가 났습니다.

괴불주머니는 노란꽃이 예쁘긴 하지만 냄새가 역하여 좋아하지 않는 식물인데, 콩깍지같은 씨방이 다 터져 종자를 퍼뜨리는지 밭둑에도 염주괴불주머니로 덮였으며, 텃밭 입구에도 노랗게 피어 웃고 있습니다. 남해에서는 뱀풀이라고 하며, 어느 지방에서는 음식재료가 되기도 하는 식물입니다.

 

 

염주괴불주머니꽃입니다. 모여 피어 있으니 더 예쁩니다. 향기가 그윽하다면 잡초로 취급을 하더라도 두겠는데 냄새가 역하다보니 보이는대로 뽑아 버려야 합니다. 번식력이 대단하거든요. 어린 괴불주머니는 뿌리가 깊지 않기에 쉽게 뽑히는데 오래된 괴불주머니는 잎이 무성한 만큼 뿌리도 깊이 박혔기에 도구를 이용하여 뽑아야 합니다.

 

 

염주괴불주머니는 이른봄에 피는 현호색과 꽃의 생김이 거의 같습니다.

다음백과에서는 양귀비과라고 나와 있으며, 국립 생물자원관에는 양귀비목 현호색과로 나옵니다.

염주는 스님들이 손에 들고 다니는 물건이며, 괴불주머니는 오색의 비단 헝겊을 이용하여 여러 모양의 수를 놓아 만든 노리개를 말합니다. 이렇게 특이한 이름이 붙은 것은 꽃의 모양에서 유래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꽃 모양이 꼭 괴불주머니를 닮았고, 열매는 염주알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염주괴불주머니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공중습도가 높은 곳의 양지에서 잘 자라며, 키는 40~60㎝ 정도 되는데 이 줄기를 자르면 좋지 않은 냄새가 납니다.

 

 

염주괴불주머니의 열매입니다.

 

오후 시간 내내 마늘밭의 잡초와 염주괴불주머니를 맸습니다. 그때 얼라아부지가 퇴근하여 텃밭으로 왔습니다.

잡초 다 맸거든.

이상한 그게 머요?

염주괴불주머니.

이름도 괴상하네.

 

 

혼자 또 마늘종을 뽑습니다.

마늘종 뽑는 기계를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김해의 종묘사에서 두 개를 구입한 후 찾아보니 텃밭에 걸려 있었습니다.

저는 마늘종을 뽑을 줄 모르지만 얼라아부지는 고향이 남해다 보니 마늘종을 잘 뽑습니다. 하여 해마다 얼라아부지에게 미룹니다.

이날 기구를 이용하여 마늘종 뽑는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런데 마늘이 쑥 뽑혔으며 마늘종은 올라오다 똑 끊어졌습니다.

안되겠다, 집에 가야 겠다. 먼저 가요~

 

 

5월 9일

8일, 얼라아부지가 마늘종을 아주 많이 뽑아 왔기에 단으로 묶으니 9단이 나왔으며 엄마 몫으로 장아찌 담그라고 좀 드렸습니다. 엄마는 노인쉼터에서 마을 할머니들을 상대로 마늘종을 팔았는데 몇 개 주문 받았으니 또 뽑아 오라고 했습니다.

할 줄 모르는데.

그거 쉽다, 쑥 뽑으모 된다.

엄마는 다 잘 하면 우짜는기요, 못 하는 것도 있어야지요.

오전에 시내 병원과 시장을 다녀오고 오후에 텃밭으로 갔습니다.

 

마늘종은 마늘 꽃줄기입니다.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된 마늘은 대표적인 항암 식품으로 꼽히는데 마늘에 함유된 알린 성분은 조리 시 알리신 성분으로 변형되는데, 매운맛과 함께 특유의 강한 향을 내는데 이 알리신 성분이 강력한 살균·항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화를 돕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줄 뿐 아니라, 면역력도 높여준다고 합니다.

마늘은 재배 역사가 오래된 만큼 수없이 많은 품종들이 만들어졌는데 심는 장소와 시기, 속대가 자라는 정도 및 비늘줄기에 들어 있는 마늘쪽수 등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열대지방에서는 잎을 주로 쓰기 때문에 잎으로 품종을 나누기도 하며, 우리나라의 품종은 크게 남해안 근처의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난지형(暖地形)과 내륙 및 추운 곳에서 자라는 한지형(寒地形)으로 나뉘어 집니다.

요즘이 마늘종(쫑)을 뽑는 시기인데 보통 장아찌를 담그며 볶아 먹기도 하고 찌개류나 볶음에 첨가하기도 하는 식재료입니다.

마늘종은 마늘의 꽃줄기로 종을 제거해 주어야 마늘이 여물기에 먹지 않더라도 뽑아 주어야 합니다.

꽃줄기가 약간 휘어졌을 때가 적기라고 했기에 시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자꾸 끊어졌지만 인내로 마늘종을 다 뽑았습니다.

 

 

마늘종을 뽑는 기구입니다. 가운데 송곳같은 걸 마늘대에 찌르면 그만큼의 길이가 잘려 뽑히는 겁니다. 뽑아보니 할만했습니다. 또 일이 늘었습니다.

얼라아부지께 큰소리를 쳤습니다.

다 뽑고 덜 여문건 우리 몫인데 한 번만 더 뽑으면 되겠소.

내년부터는 내가 다 뽑을게.

와~ 경으니 엄마가 진짜 뽑은 게 맞나?

:D

 

 

길이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친정으로 들고 가서 거래하는 요양보호사에게 두 단, 친구네에 한 단, 우리는 생멸치찌개에 넣을 아주 약간의 양, 나머지 석 단은 노인쉄터에 들고 갔습니다.

이게 다니 더는 뽑으라는 말씀 마셔요!

(엄마)우리 장아찌는 우짜노?

한 단에 2,000원을 받는다고 하여 그냥 나누어 드리라고 해도 엄마는 팝니다. 우리의 한 단은 마트의 두 단과 비슷한 양입니다.

정구지도 팔게 캐어 오라고 하는데 없다고 했습니다.

 

 

마늘밭 위의 양파밭입니다. 아직 뿌리가 덜 여물었는데 벌써 쓰러지고 있습니다. 덥습니다. 하니 뿌리도 여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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