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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뱀 활동시기, 으슥한 적하수오 속 잡초 제거하기

by 실비단안개 2019.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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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미루어 두었던 일을 드디어 했습니다.

적하수오와 삼백초, 가시오가피나무 사이의 잡초를 제거한 일입니다.

이곳은 언덕 아래이다보니 잡초매기가 참 애매한 곳인데, 여주 모종파종을 마쳤으며 잡초가 하루가 다르게 우거지다보니 뱀의 활동도 활발해질 때입니다. 하여 언덕아래 외진곳은 수풀이 우거지면 가지 못 하는 곳이기에 눈을 질끈감다시피하여 잡초를 베고 맸습니다.

뱀의 활동시기는 햇쑥이 나올때 부터이며, 체온을 외부환경에 의존하기 때문에 체온을 올릴 수 있는 장소를 찾아다니다가 인기척에 수풀속으로 스르르 사라집니다.
텃밭에는 뱀이 많습니다. 처음엔 기겁을 할 정도였지만 요즘은 작은 뱀은 지나가도록 두는 편인데, 첫 기억이 오래 가기에 텃밭을 일굴 당시 뱀을 만났던 장소 부근을 지날때는 긴장을 하게 됩니다.

 

지난해 접시꽃이 피고 애호박이 달렸던 때 삼백초가 있는 자리인데, 여주 지지대 가운데로 들어 가서 애호박과 여주를 땄지만 맨뒷고랑에는 도저히 들어 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곳은 정면 사진조차 한 장 없을 정도인데 이곳에서 뱀을 만난적이 있거든요.

 

 

붉은 선안의 잡초를 맬 겁니다.

 

 

맥문동 묵은잎이 엉망이며 돋나물도 버려두었다보니 곧 꽃이 필 기세이고 그 사이 오가피잎은 활짝 열렸습니다.

뒷고랑의 마른 잡초는 엉덩이를 지지대쪽으로 하여 애호박 파종시 맨 겁니다.

 

 

 

아치를 타고 올라 꽃이 피도록 지난해 어린 능소화 셋을 옮겨 심었는데 다행이 모두 살았습니다. 지난해엔 적하수오덩굴로 아치조차 엉망이었습니다. 사람 사는 사회로 치면 우범지대이기 때문에 잡초를 맬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적하수오는 네모 지지대속에 있다보니 잡초를 매기가 어려워 환삼덩굴을 그대로 두었더니 적하수오덩굴와 엉겼습니다. 환삼덩굴은 번식력이 강하기에 보이는대로 뽑아 버려야 합니다.

 

 

그 사이 하수오덩굴이 자라 지지대끝까지 올랐습니다. 하수오덩굴도 잘 자라기에 적당하게 잘라 주어야 합니다.

 

 

적하수오와 오가피나무 사이의 삼백초입니다. 더덕도 있으며 둥굴레도 있고 산국도 있습니다.

 

 

입구의 잡초부터 제거했습니다. 맥문동과 언덕의 잡초는 양손가위로 자르고 돋나물은 조금 남겨두고 뽑아 버렸습니다.

 

 

어린 오가피나무는 잘라 버렸으며, 뱀퇴치용으로 심은 금송화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가시에 긁히긴 했지만 잡초를 매고 나니 개운했습니다.

 

 

마치 새밭 같습니다. 뱀 쯤이야 싶었습니다.

 

 

 

능소화도 보입니다. 올해는 꽃구경 좀 시켜주세요.

 

 

더덕은 두고 산국과 잡초는 뽑아 버렸습니다. 텃밭에는 산국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아까워 뽑아 버리지 못 했더니 씨앗이 날려 곳곳에서 자라고 있는데 요즘은 아깝긴 하지만 많이 뽑아 버리고 있습니다. 구절초도 씨앗이 날려 도라지밭에도 나며 꽃길주변에도 나고 있습니다.

 

 

잡초를 매기 시작할 때 꽃잎을 약간 연 덩이괭이밥은 잡초를 다 매고 나니 활짝 피었습니다. 잡초를 매면서 중간에 빵과 커피로 점심을 했습니다. 이제 옆의 양대콩밭과 밭두렁의 도라지 사이의 잡초를 매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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