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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부르는 비가 만든 풍경

by 실비단안개 2019.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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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오전 5시를 조금 넘겨 비가 내리더니 지금은 비가 많이 내리며 바람도 강하게 붑니다. 어제 텃밭의 잡초를 매는데 호미가 들어 가지 않을 정도로 가물었었는데 참 다행이지요.

요양보호사일을 하기에 벌써 친정에 두 번 다녀왔습니다. 옷이 조금 젖긴 했지만 비바람에 떨어진 매실과 장미꽃잎이 여름을 부르는 듯 하기에 휴대폰을 꺼냈습니다.

도시에서는 만날 수 없는, 오직 우리 동네에서만 만날수 있는 풍경입니다.

우리집에서 친정으로 가는 길목에는 큰밭이 있으며 밭둑에는 매실나무 몇 그루와 배나무가 있는데, 이 매실나무 꽃은 일찍 피어 봄을 부릅니다. 요즘은 부실한 매실이 떨어지는데, 친정으로 가고 오며 떨어진 매실을 밟아 으깨는 재미가 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며 바람까지 불다보니 매실이 더 많이 떨어졌기에 다 밟지 못 하고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매실나무가 있는 밭두렁에는 완두콩이 익고 있습니다. 그늘이 많이 지는 곳의 완두콩은 늦게 익으며 해가 잘 드는 곳의 완두콩은 빨리 익습니다. 조화롭게 반은 익었으며 반은 익고 있는 중인데 빗방울까지 맺혀 인상적이었습니다.

 

 

집을 나설 때 떨어진 장미꽃잎을 보고 사진을 찍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다녀오면서 결국 찍었습니다. 이 장미나무는 우리가 이사를 하던 해에 녹산에서 사다 싶었으니 20년이 넘었습니다. 오래된 가지는 말라 죽기도 하지만 해마다 5월이면 붉게붉게 핍니다.

 

 

짠, 돌아서면 이런 풍경입니다. 잡초도 있으며, 홑왕원추리, 사철채송화인 송엽국이 있는데 송엽국은 그대로 두다보니 피는 둥 마는 둥 그렇습니다. 참나리와 덩이괭이밥이 있고 삼색병꽃이 한창입니다. 봄이 가는 이 계절 가장 빛나는 건 역시 장미입니다. 가시많은 가지에 핀 장미도 예쁘며 떨어진 꽃잎조차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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