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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주남 돌다리, 새다리를 헌다리로 만든 태풍의 위력

by 실비단안개 2019.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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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

주남저수지변에 가면 코스모스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주남저수지 돌다리로 가자고 했습니다.

그 사이 창원 동읍이 변했지만 연근을 팔고 있는 곳은 변함이 없었으며 당나귀도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주남 돌다리 근처까지 차량진입이 가능했었는데 꽃길을 조성하여 차량출입이 금지되었기에 주남 3배수장앞에서 차를 돌렸습니다. 주남 3배수장의 작은 뜰에는 춘추벚꽃이 피어 있기도 했지만 집에서 늦게 나갔기에 놀고 싶은대로 놀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주남저수지 임시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코스모스 꽃길을 걸었습니다.

 

 

주남배수문에서 돌다리까지 도보로 600m라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멀었습니다.

 

 

배수문에서 주천강을 따라 걷습니다. 며칠전 지나간 미탁의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주천강 제방의 3분의 1일 정도가 물에 잠긴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주남저수지는 낚시금지구역이지만 주천강은 낚시가 가능한지 강태공이 낚시대를 담그고 있었습니다.

 

주천강 너머의 배추밭과 벼논에도 태풍의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배수문에서 돌다리로 가면서 만난 꽃들입니다. 코스모스, 붉은토끼풀꽃, 무궁화, 왕고들빼기, 나팔꽃, 호박꽃 등 여러 식물의 꽃을 만났습니다. 꽃을 만날 때마다 우리 사이는 멀어졌습니다.

 

 

무궁화가 피어 있기도 하지만 일찍 핀 무궁화는 씨앗을 맺었습니다. 씨방에서 씨앗을 꺼내어 손바닥에 올려 봤습니다. 아욱과의 다른 식물의 씨앗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무궁화 씨앗 아래는 개망초가 아닌 망초가 씨앗를 맺고 있었으며, 옆의 식물도 흔한 소리쟁이의 열매입니다. 벌써 가을이 익고 있었습니다.

 

 

먼저 돌다리에 도착한 얼라아부지가 기가찬듯 서 있었습니다. 태풍 미탁이 내린 큰비는 주남 돌다리를 넘었습니다.

주남 새다리라고 불리는 주남 돌다리는 헌다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얼라아부지가 돌아 나오며 미끄러워 건널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주남 돌다리에 몇 번 다녀오긴 했지만 딱히 글과 연결 고리가 없어 포기했었는데 이제 기회인데 다리를 건너는 일을 포기할 수 없어 먼저 돌다리를 걸었습니다.

돌다리 아래의 강에는 노랑어리연이 서식하고 있었는데 노랑어리연이 돌다리에 잡풀과 함께 엉겨 있기도 했으며, 양쪽 입구는 질퍽거렸습니다.

 

 

주남 돌다리 안내표지판입니다.

주남 돌다리는 창원의 동읍과 대산면의 경계를 이루는 주천강에 놓인 돌다리로 '주남새다리'라고도 불리우는데, 동읍 판신 마을과 대산면 고등포 마을을 이어주는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다리는 간격을 두어 양쪽에 돌을 쌓아올린 뒤, 그 위로 여러 장의 평평한 돌을 걸쳐놓은 모습으로 800여년전 강 양쪽의 주민들이 정병산 봉우리에서 길이 4m가 넘는 돌을 옮겨와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옵니다.

1969년 집중호우로 대부분이 붕괴된 것을 1996년 복원한 것으로 다리를 세운 정확한 시기나 경위 등은 알려진 것이 없다고 합니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2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18호 태풍 미탁은 엄청난 비를 쏟았습니다. 19호 슈퍼 태풍 하기비스는 일본을 강타할 것이라는 기사가 계속 나오지만 위력이 워낙 강해서 제주와 남해안, 동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주말에 강풍 특보가 내려질 걸로 보입니다.

연이은 태풍으로 김장배추와 무 가격을 걱정하는 기사가 있기도 했는데, 우리도 배추 2판(105x2)을 심었는데 겨우 60여 포기 남았기에 9일날 배추 모종을 구입하려고 근처 종묘사에 가니 없다기에 김해 율하와 녹산까지 갔지만 배추 모종이 없어 구입을 하지 못 했습니다.

19호 태풍이 우리나라에 어느 정도의 피해는 주겠지만 바로 오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잦은 비와 태풍으로 가을농사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2012년 6월의 주남 돌다리입니다. 보기에는 엉성한 돌다리인데 건너보면 흔들림이 전혀 없는 튼튼한 다리입니다.

 

 

다시 주남 헌다리입니다.

 

 

제방으로 올라오니 '그 이름은 새다리' 비석이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뒷모습입니다.

 

 

그 이름은 새다리

누가 언제 어떻게 이 다리를 놓았을까

몇 천년이 지나가도 역시 새다리지요.

 

새다리 아래로 잠시 더 걸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담고 싶어서였습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쪽은 창원시 대산면입니다.

 

 

 

 

주남저수지 둘레길 입구의 주남 배수문 안내표지판입니다.

 

 

 

주남저수지의 연잎이 뒤집어졌습니다. 자연재해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둘레길에는 10월 휴일을 즐기는 나들이객이 많았으며 제방 너머는 황금들판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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