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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절영 해안산책로, 하늘과 바다와 산책로가 하나였다

by 실비단안개 2019.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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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일

미국에 거주하는 블로그 이웃이 고국을 방문했습니다. 2년전에 뵌적이 있으니 오랜만의 만남입니다. 부산 남포동역에 내려 두리번 거리니 바로 앞에 서 있었습니다. 악수.

참으로 오랜만에 부산 시내버스를 타고 영도로 갔습니다. 흰여울 문화마을을 구경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사이 영선동이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아래로타리, 윗로타리가 있었는데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하차한 곳은 부산 보건 고등학교였습니다.

옛날 이 어디즘에 방파제가 있었으며 얼라아부지는 가끔 밤낚시를 하기도 했었는데 아파트가 섰으며, 영도와 송도를 잇는 남항대교가 놓이기도 했습니다.

 

 

반도 보라아파트쪽으로 내려가니 해안산책로가 나타났습니다. 이날은 기온이 높아 여름옷을 입어야 했으며, 해안산책로는 바다와 마찬가지로 하늘색이었고 파도와 갈매기가 날고 있었는데 바다와 하늘과 같은 색의 산책로가 환하여 기분이 한층 맑아졌습니다.

 

 

과연 흰여울이었습니다. 해를 받은 바다는 끝없이 반짝였으며, 큰배들이 부산항 출입을 위해 닻을 내리고 잠시 쉬고 있는 풍경도 그림같았습니다. 갯바위에는 갈매기고 쉬고 있었으며 바다에서는 해녀가 물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산 영도 절영 해안산책로(絶影 海岸散策路)는 군사 보호 지역으로 오랫동안 묶여 있던 곳이라 자연 그대로의 청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기에 부산의 청정지역입니다.
영도 팔경의 하나로 불리는 절영 해안 산책로는 영도 영선동에서 동삼중리까지를 말하는데 영화 '태풍', '사생결단', '첫사랑 사술 궐기 대회'의
촬영 무대가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공공 근로 사업으로 조성한 해안 산책로는 모자이크 타일 벽화, 지압 보도, 파도의 광장 등 다양한 테마 형식으로 되어 있어 걸을 때마다 새로운 곳에 와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 우리는 흰여울 터널까지 걸었습니다.

흰여울 문화마을을 지탱하는 억덕에는 화장실과 마을로 올라가는 계단이 여러곳에 있었으며, 모자이크 타일 벽화는 나름 주제가 있었습니다.

언덕위의 위태한 마을이 흰여울 문화마을입니다.

 

 

 

영도 섬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 봉래산인데 봉래산 시비가 있기도 했습니다. 사진으로는 언덕이 높게 보이지 않지만 실제 마을은 매우 높은 곳에 위치합니다.

 

봉래산 / 최정수

 

아빠와 함께
봉래산에 올랐다
높은 하늘
넓은 바다

내 가슴이
가득해졌다

다람쥐는 뛰고
새들은 이리저리
날면서

아빠따라 온 나처럼
즐겁기만 하다네

 

 

중간에 마을로 오르는 길이 없으면 어쩌나하며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걸었는데 중간중간 계단이 있었습니다. 맏머리 계단, 꼬막집 계단, 무지개 계단, 피아노 계단 등.

그러하기에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되돌아가지 않고도 언제든지 계단을 올라 마을로 갈 수 있었습니다.

 

 

어디쯤일까, 걸어 온 풍경을 돌아 봅니다. 역시 하늘과 바다와 산책로가 똑 같았습니다.

 

 

언덕을 올려다보니 언덕을 지탱해주는 구조물들이 있었습니다. 흰여울 문화마을은 그만큼 위험한 곳에 위치하기도 했습니다.

 

 

피아노 계단을 막 지나니 터널이 있었습니다. 지난해에 개장한 흰여울 해안터널입니다.

 

 

 

 

터널은 곡선이긴 했지만 길지 않았고 두 개의 포토존이 있었습니다.

 

 

절영 해안산책로는 중리까지 이어지지만 터널을 지나니 자연 그대로의 산책로가 이어졌습니다.

 

 

바다로 가는 낮은 계단에는 앙증맞은 몽돌 작품이 있었는데, 이 작품들은 흰여울 문화마을을 오르는 계단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몽돌은 여행객에게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갯바위에는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있었고 몽돌해변에도 포토존이 있었습니다. 바닷물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늘에 잠시 쉬었다 터널을 빠져 나왔습니다.

 

 

절영 해안산책로는 별도의 출입 통제 시간은 없지만 고바위(언덕)와 자갈밭 등이 있어 해가 지면 위험해질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낮 시간대와
날씨가 맑은 날에 산책을 즐기도록 해야 하기에 절영 해안산책로 조명 운영시간이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피아노 계단을 올라 이송도 전망대에서 본 나머지 산책로와 걸어 온 산책로입니다.

해안에는 많은 이들의 걸음이 길을 만들었으며 계속 걸어가면 동삼중리, 태종대입니다.

 

 

절영 해안산책로는 흰여울 문화마을 아래에 길다란 파도가 밀린듯 했습니다. 이제 흰여울 문화마을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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