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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랑진 시장 부추칼국수와 들깨칼국수, 깔끔 · 뜨끈 · 시원 · 고소

by 실비단안개 2019.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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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경남 단풍 만나러 어디로 갈까?

밀양 금시당 은행나무 단풍을 만나러 가기로 정하고 삼랑진 만어사부터 가기로 했습니다.

휴일이라 늦잠을 잤기에 만어사 가는 길에 있는 삼랑진 시장쪽으로 갔습니다. 지난 6월 국수를 먹고 나오면서 본 들깨칼국수집으로 가잡니다.

6월 그때 재료소진으로 영업을 마친다는 안내가 걸려 있었기에 언젠가 먹어 주겠노라고 했는데 그날이 생각보다 빨리 왔습니다.

 

 

외부만큼 실내도 깔끔했는데 다육화분이 많았으며 소품도 적절히 이용한 주인의 정서가 잘 나타난 국수집이었습니다.

우리는 들깨칼국수와 부추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우리는 창가에 자리를 잡아 오가는 이들과 실내 구경했습니다. 맞은편에 삼랑진 송지시장입니다.

물과 커피, 물수건, 리필찬은 셀프였습니다.

 

 

매주 월요일은 무조건 쉰답니다. 장날이어도 쉰답니다. 삼랑진 송지시장 장날은 4일과 9일입니다.

 

 

부추칼국수가 나왔습니다.

부추칼국수는 물 대신 부추즙으로 반죽을 했기에 면이 초록색이었습니다.

부추는 백합과의 다년생 초본식물로 원산지는 중국 서부 및 북부지방으로 알려져 있으며 요즘은 시절이 좋아 사철 부추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부추를 정구지라고 하는데 정구지는 경상도 방언이며 표준어는 부추인데요, 예로 부터 부추를 일컽는 말로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유지시켜준다고 하여 정구지(精久持)라 하며,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생식기능을 좋게한다고 하여 온신고정(溫腎固精)이라 하며, 남자의 양기를 세운다하여 기양초(起陽草)라고 하고, 과부집 담을 넘을 정도로 힘이 생긴다 하여 월담초(越譚草)라 하였고, 장복하면 오줌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파벽초(破壁草)라고 하였다고 할 정도로 많은 별명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부추의 효능은 "구채(韮菜, 부추)는 성질이 따뜻하고(열하다고도 한다) 맛이 매우면서 약간 시고 독이 없다. 이 약 기운은 심으로 들어가는데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위(胃) 속의 열기를 없애며 허약한 것을 보하고 허리와 무릎을 덥게 한다. 흉비증(胸痺證)도 치료한다. 부추는 가슴 속에 있는 궂은 피[惡血]와 체한 것을 없애고 간기를 든든하게 한다. 즙을 내어 먹거나 김치를 담가 먹어도 좋다."고 했습니다.

 

봄부추를 최고로 치지만 요즘은 시설재배로 사철 부추가 밥상에 오르니 가을에 먹는 부추칼국수가 이상할 게 없습니다.

맛국물에 황태가 들어 간 부추칼국수는 국물 맛이 깔끔했습니다.

어느 사이 뜨끈한 국물이 좋은 계절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뜨끈한 국물을 넘기며 시원하다고 하는데, 곡식을 구입할 때 판다라고 하듯이 외국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우리 민족만의 표현법인 듯 합니다.

 

 

좀 들어 보소.

색이 고운 칼국수(집) 사진은 휴대폰으로 찍었습니다.

식탁에서 식사를 하시다말고 할머니께서 "양념장 너어모 더 마싯다"고 하셨기에 양념장을 조금 넣었습니다.

 

 

들깨칼국수도 나왔습니다. 들깨의 고소한 맛이 좋아 들깨를 이용한 요릿집에서는 들깨가 들어 간 음식을 시키는 편입니다.

고명인 김은 부추칼국수와 들깨칼국수에 다 있었습니다.

 

 

들깨칼국수도 부추면이네요?

여긴 다 부추면이랍니다. 칼국수가 전문인 '일미랑'은 돈까스도 하며, 여름엔 콩국수도 하는데 영업을 한지 8년째 되었다고 했습니다.

주인장은 칼국수를 내어 주면서 기브스한 손을 보더니 우짜다가 그리 됐는기요 하며 걱정을 해 주었습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은 갚는다고 했는데 걱정해 주는 마음이 싫지 않았습니다.

찬은 양념장과 깍두기가 전부입니다.

얼라아부지는 부추칼국수가 깔끔하여 더 좋다고 했지만 저는 고소한 들깨칼국수가 더 맛있었습니다.

 

들깨는 꿀풀과에 속하며 한국·중국·일본 등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 또는 그 씨입니다. 인도의 고지와 중국 중남부 등이 원산지로 한국에서는 통일신라시대 때부터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들깨꽃은 수술은 4개, 암술은 1개이며 암술머리는 2분 되어있으며, 꽃색은 보통 흰색이나 분홍색을 띄는 것도 있습니다. 개화는 오전 3시에 시작하여 오후 2시경에 끝나며 개화성기는 9~12시 사이입니다.

들깨는 잎을 먹거나 종자를 볶아 가루를 내 양념으로 쓰거나 기름을 짜서 요리용으로 이용하는데, 들깨 효능 가운데 으뜸은 변비 예방과 피부 미용으로 들깨에는 다량의 비타민C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들깨의 지방인 리놀렌산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의 침착을 감소시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들깨는 혈관 노화 방지·동맥 경화 예방에도 효능이 높습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비타민 E와 F가 풍부해 여성의 건강과 미용에 탁월한 효능을 나타내며, 들깨에 감마토코페롤은 항산화 작용을 해 피부노화방지에 좋다고 합니다.

 

이제 단풍 나들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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