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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배추 50포기, 서글프네

by 실비단안개 2019.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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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 ~ 8일

금요일에 배추를 사러 가기로 했는데 영하의 날씨라기에 4일날 구입하기로 하고 우선 밭으로 갔습니다. 청경채와 상추를 비닐로 씌워두고 우리 배추를 보니 너무 어렸습니다. 처음 200포기 파종한 배추가 10여포기가 성하기에 캤으며 뒤에 파종한 100포기는 내년 봄에나 김치를 담가야 겠습니다.

 

 

현주농원의 배추밭입니다.

전화를 하니 아저씨께서 지금 올라 오라고 하여 12시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데 어디쯤이냐며 또 연락이 왔기에 곧 내려서 걸어 갈거라고 하니 머니 기다리라고 하더니 트럭을 타고 오셨습니다.

이 밭의 배추도 속이 꽉 찬건 아니었지만 우리 지역에서 재배한 배추니 신선하기에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40포기를 샀습니다.

1포기 2,500원  x 40 포기 = 100,000원

 

 

토요일에 절여 일요일에 양념을 할거라 우선 정리하여 얼지 않도록 덮어 두었습니다.

 

 

오후에 김장 양념을 만들었습니다.

맛국물은 물 한 말 정도에 멸치, 다시마, 말린표고, 대파, 양파, 무를 넣어 푹 끓인 후 찹쌀과 쌀을 반반하여 죽을 끓였습니다.

 

 

마늘과 고추는 갈아 두었는데, 마늘과 생강 4kg, 고춧가루 5.5kg(9근 100g), 새우젓 1kg, 멸치액젓 8kg,  매실액 약 3 리터, 배와 무 간것을 차례대로 넣어 잘 저었습니다.

다른 집과 달리 김장 양념은 미리 만들어 두는데 고춧가루가 잘 퍼지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고춧가루가 퍼진 후 다시 간을 봐서 부족한 양념을 추가하면 됩니다.

 

 

5일

김장속으로 하기 위해 적갓을 심었는데 늦게 심어 어렸기에 많이 속았습니다.

 

 

7일

배추 50포기를 보니 서글펐습니다. 이렇게 적게 하기는 처음입니다.

보는 이나 다듬는 이 모두 서글프다고 했습니다. 농사는 내 손으로 지어야 푸짐한데 태풍으로 배추가 병이 들었다보니 이렇게 된 겁니다.

 

 

다 절이니 겨우 한 통이었습니다.

물을 끓여 소금을 푼 후 찬물을 부어 자른 배추를 담갔다가 다시 소금을 한움큼 쥐어 배추 윗부분에 문지릅니다.

다른 집은 배춧잎 켜켜이 소금간을 하지만 이 부분이 다릅니다. 간이 고르게 베이도록 절여 둔 배추위에 물을 담은 통으로 눌러 줍니다.

 

 

배추를 절여 두고 참깨를 두 되 씻어 방앗간으로 볶으러 갔는데 마침 떡을 하고 있었기에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여 안골에 가서 굴을 산 후 들고 와 집에서 볶았습니다. 두 되 볶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린 듯 합니다. 김장 양념에 반 되 정도 넣었습니다.

 

 

3시간 절인 배추는 뒤집어 줍니다.

 

 

6시간 절인 배추를 건졌습니다. 흐르는 물에 3번 씻었습니다.

역시 서글픈 풍경입니다.

- 2018년 김장 : http://blog.daum.net/mylovemay/15535419

 

 

8일

아침식사후 친정으로 가니 김장할 준비를 다 해 두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해마다 배추뿌리 부분을 자릅니다. 여름에 많이 아팠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움직일만합니다.

 

 

씻은 굴과 살짝 절인 적갓은 김장속이며, 무는 전날 썰어 배추를 절인 소금물에 담가 두었는데 엄마께서 깜빡 잊었기에 무의 시원한 맛이 다 날아가 다시 썰었습니다. 배추포기 사이사이에 넣으며 따로 굴과 버무립니다.

 

 

아버지는 배추뿌리 부분을 자르고 얼라아부지는 김치통 등을 날랐으며, 엄마와 둘이서 양념을 했습니다. 단출해서 좋았습니다.

 

 

친정에 3통, 우리 5통, 시누이네 스티로폼 큰박스 2박스, 서울 아이들 2포기.

앞집 할마니댁에 2포기, 노인쉼터에 한 양푼 드리기도 했습니다.

배추 50포기가 서글프게 보였지만 양이 딱 맞았습니다.

 

 

점심때가 되기전에 김장을 마쳤으며 그릇 등을 씻은 후 친정에서 김장김치로 점심을 먹고 저녁에도 아구수육과 김장김치로 먹었습니다.

 

 

 

 

아이들과 시누이가 택배를 받았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카톡으로 온 아이들의 저녁 밥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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