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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치자 열매와 토란 수확하다

by 실비단안개 2019.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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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 ~ 30일

일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기에 텃밭으로 갔습니다. 치자 열매와 토란을 수확하기 위해서입니다.

치자 열매는 활용을 잘 하지만 토란뿌리는 수확한 후 그대로 두어 이듬해 이른 봄에 다시 심는게 전부지만 토란대가 필요하기에 토란을 캐어야 합니다.

 

치자나무가 세 그루였었는데 한 그루는 죽고 두 그루에 열매가 많이 달렸습니다.

치자는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상록관목으로 원산지는 중국이며 한국에는 고려시대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키는 약 1~3m이며광택이 나는 잎은 마주나지만 때로 3장씩 모여나며, 잎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지름이 5~8㎝ 정도인 꽃은 흰색으로 6~7월경 가지 끝에서 1송이씩 피는데 꽃잎과 수술은 6개이고 암술은 1개입니다. 꽃 향기가 있어 남쪽지방에서는 정원수로 심기도 합니다. 꽃향기는 마치 쟈스민같습니다.

 

 

 

열매 치자나무나 꽃 치자나무 모두 겨울에도 상록입니다.

 

 

두 그루중 한 그루의 열매를 땄습니다.

천연염색제라고 하지만 우리는 튀김이나 전을 부칠때만 사용하니 이것도 사용하고 남을 양입니다.

치자나무 열매에는 크로신(crocin)과 크로세틴(crocetin)이라는 황색색소를 가지고 있어서 천연염료로 먼 옛날부터 널리 쓰여 왔습니다. 열매를 깨뜨려 물에 담가두면 노란 치자 물이 우러나오는데 농도가 짙을수록 노란빛에 붉은 기운이 들어간 주황색이 됩니다. 이것으로 삼베, 모시 등의 옷감에서부터 종이까지 옛사람들의 생활용품을 아름답게 물들였는데 지금의 인공색소와는 차원이 다른 천연염색제입니다.  옛날에는 각종 전(煎) 등 전통 음식의 색깔을 내는 데 빠질 수 없는 재료였습니다. 말린 치자를 가루를 내어 국수나 수제비 반죽을 하기도 하며 차로도 음용하고, 밥을 지을 때도 넣는다고 합니다만, 우리는 오로지 튀김용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치자 열매옷을 입힌 튀김은 소화를 돕고 위가 편안해지고 신경도 안정된다고 합니다.

수확한 열매는 잘 말려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마르면 더 붉어집니다.

 

 

웅덩이옆의 토란밭입니다. 토란대는 수확을 마쳤으며 토란 뿌리는 서리가 내리기전에 수확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미 서리가 내렸습니다.

 

 

땅은 축축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호미가 무거워 손에 힘이 많이 들었기에 몇 뿌리를 캐다말고 수확을 멈추었습니다. 그날 밤에 손에 다시 파스를 붙였습니다. 채 아물지 않은 손가락이 또 고장이 난 겁니다.

 

 

 

첫 날 수확한 토란입니다. 다섯뿌리 정도에서 수확한 토란인데 생각보다 양이 많았습니다.

토란(土卵)은 밭에서 나는 알이라고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며, '알토란'이라는 말을 하거나 들어 봤을 텐데요, 알토란은 "너저분한 털을 다듬어 깨끗하게 만든 토란"을 말하는데, 알뜰하게 가꾸고 돌봐서 아주 소중할 때(것)을 말할 때 알토란같다고들 합니다.

토란 [taro]은 천남성과(天南星科 Araceae)의 초본식물로 동남아시아에서 기원하여 태평양의 여러 섬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큰 구형의 땅 속덩이줄기에 전분이 많아 주요농작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비옥하고 물이 잘 빠지는 토양에서 심은 지 7개월 후에 덩이줄기가 수확됩니다. 토란잎과 덩이줄기는 얼얼한 옥살산칼슘을 함유하고 있어 날것으로 먹으면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끓여서 독성을 제거한 뒤 먹어야 합니다.

 

토란은 된장찌개에도 넣으며 조림, 국, 탕 등으로 요리합니다. 요리를 할때 다시마를 이용하면 토란속의 떫은 맛을 잡아내며 토란 특유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토란에는 마첨럼 끈적끈적한 물질이 분비되는 것을 볼 수 가 있습니다. 이를 무틴이라고 하는데, 무틴은 위산으로 위가 손상되는 것을 보호해 줍니다. 그리고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들이 있어 소화작용에 도움을 줍니다.

 

 

30일

얼라아부지와 함께 토란을 수확하러 갔습니다. 괭이로 땅을 파다 호미로 파기도 했습니다.

남자의 힘은 역시 달랐습니다.

 

 

 

토란 수확을 마친 후 밭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판 흙을 고르게 하며 배수로를 다시 만듭니다.

옆 웅덩이의 물배추는 서리를 맞아 생명력을 잃어가며 텃밭의 나뭇잎도 물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제 12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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