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 17일
얼라아부지는 퇴근후 텃밭으로 가서 고추밭을 만듭니다. 해가 길어지며 따듯해지니 우리 둘 다 걸음이 자연스레 텃밭으로 향합니다.
늦게 심은 왕매실나무의 꽃이 한창이었는데, 분홍매화가 피어 있는 밭의 잡초를 맬 겁니다.
쪽파보다 잡초가 더 많습니다. 그중에 냉이가 으뜸입니다.
막막했습니다.
언젠가부터는 봄까치꽃도 피었습니다. 꽃다지는 냉이가 있는 곳에는 거의 다 있는 식물입니다.
빗방울이 살짝떨어지며 바람이 부니 추웠습니다. 난 가야겠소.
쪽파밭의 잡초를 매다말고 잡초를 맬때 캔 냉이를 들고 집으로 뛰었습니다.
냉이는 전국의 들에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전 세계에 넓게 분포합니다. 뿌리는 곧고 흰색이며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 10-50cm로 가지가 많이 갈라집니다. 뿌리에서 나는 잎은 여러 장이 모여나서 땅 위에 퍼지고 깃꼴로 갈라집니다. 꽃은 줄기와 가지 끝의 총상꽃차례에 달리며 흰색으로 넉장의 꽃잎이 있는데 이런 꽃을 십자화과라고 합니다.
냉이가 늙었지만 튀김을 할 겁니다. 냉이나 쑥으로 튀김을 하면 향은 봄내이며 식감은 마치 과자를 먹는 듯 하기에 봄이면 몇 번씩 튀김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명절때처럼 많은 튀김을 하지 하지 않기에 튀김가루를 치자물이 아닌 맹물에 풀어 냉이를 바로 담가 옷을 입힌 후 튀김기에 넣어 튀깁니다.
튀김기라고 하여 거창한게 아니고 작은 냄비입니다.
냉동실의 새우를 꺼내어 먼저 튀긴 후 냉이를 튀겼습니다. 새우도 맛있지만 냉이는 더 맛있습니다.
큰접시에 가득입니다. 반은 친정에 드리고 반은 우리 밥상에 올렸습니다.
남은 튀김을 작은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좀 더 봄맛이 나도록.
17일
쪽파밭의 잡초를 다 맸습니다. 이제 매실나무 아래의 대파를 정리해야 합니다.
매실나무 아래에 잡초가 많이 나기에 딸기를 심었더니 월동을 하여 새싹이 났습니다. 돌멩이가 많았지만 딸기쪽의 잡초를 매고 쪽파를 정리하는데 너무 가물어 흙이 딱딱했기에 그만두었습니다.
'고향 이야기 > 텃밭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중 대파 이전과 싸앗 파종은 중노동이었다 (0) | 2020.03.31 |
---|---|
검정호박, 피마자와 꽃씨 파종하다 (0) | 2020.03.27 |
대망의 씨감자 파종 (0) | 2020.03.24 |
감자 파종보다 더 급한 것은 잡초 매는 일 (0) | 2020.03.18 |
도라지, 상추, 치커리, 쑥갓 파종하다 (0) | 2020.03.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