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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장방리 갈대집 마당의 연꽃은 피었을까

by 실비단안개 2020.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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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김해 장방리 갈대집을 2018년 2월에 다녀왔습니다. 당시 마당에는 대형 연 화분이 있었기에 연꽃이 피는 계절이니 연꽃이 피었는지 궁금하여 화포천을 따라 김해 장방리 갈대집으로 갔습니다.

겨울과 달리 갈대집 위의 소나무가 더욱 푸르렀으며 갈대집 앞쪽으로 건물이 들어서기도 했습니다. 2년이 지났으니 변화가 있는 게 당연한데 왠지 낯선 느낌이었습니다.

 

장방리 갈대집 안내표지판입니다. 옆에 옥수수가 있어서 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크게 담았습니다.

 

2년 전에 담은 안내 표지판입니다.

김해 장방리 갈대집(金海 長方里 갈대집)은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42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건축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임진왜란 이후부터 낙동강 지류의 화포천 연변으로 피난 온 사람들이 갈대로 지붕을 이은 집을 짓고 살기 시작했다는 구전으로 미루어 보면 이들 가옥은 최소 19세기 이전에 초창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갈대집(억새, 물억새)집을 김해에선 새풀집(초막집)이라고 하는데, 한림면 장방리 낙동강 지류인 화포천 연변에 자리한 갈대집 주변의 마을 이름은 초막골로 초막집이 많은 마을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초막집은 억새로 지붕을 이은 집으로 볏짚으로 지붕을 이은 초가집과는 지붕 재료가 다릅니다.

현대와 달리 옛날 지붕의 재료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혹은 자생하는 풀종류로 했는데, 벼농사를 많이 짓는 지역에는 볏짚으로 했으며 갈대가 많이 나는 바닷가나 하천 쪽은 갈대로, 억새가 많이 나는 산간이나 내륙지역에서는 억새로 지붕을 이었습니다. 화포천에는 갈대와 억새가 함께 자라고 있는데, 물가에 자라는 억새라서 물억새라고도 부르며 갈대와 물억새를 적당 비율로 섞어 지붕을 이은 모양입니다.

갈대와 억새는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는데, 줄기 끝의 꽃모양이 다릅니다. 억새꽃은 산방꽃차례로 곱게 빗은 백발 같고, 갈대는 원추꽃차례로 억새보다 자유롭습니다. 들판에서 자라는 억새도 있고, 물가에서 자라는 물억새도 있지만, 산에서 자라는 갈대는 없습니다.

새풀지붕집은 1970년대의 새마을운동 이전까지는 마을을 이룰 만큼 흔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장방리 갈대집 이외에는 흔적을 찾기 어렵다고 합니다.

 

계단을 오르는데 홑왕원추리가 피어 있었으며, 언덕에는 능소화가 피기도 했고, 대추가 영글고 있었습니다. 텃밭에 대추나무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어린 대추는 처음입니다.

 

아래채에 걸려 있던 사진이 없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이었습니다. 장독대도 변했습니다.

서운했습니다. 왜 떼었을까?

 

▼ 좌) 2018년 2월                                우) 현재 풍경

장방리 갈대집의 안채와 마당입니다.

마당에 연 화분이 여럿 있었지만 연꽃은 이미 지고 없었습니다. 그렇게 많이 늦은 것 같지 않은데 연꽃이 졌습니다.

 

집안을 살피던 얼라아부지가 김경수 도지사도 당시에는 젊었네 했습니다. 아래채에 걸려 있던 사진은 사랑채에 걸려 있었습니다. 아무런 상관없는 사진이지만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장방리 갈대집 안채와 사랑채와 마당입니다. 사랑채에 걸린 사진이 보입니다.

 

사진을 확인하니 연꽃에 대해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마당도 넓으며 연 화분도 많은데 연꽃은 왜 벌써 졌을까. 가끔 지나가는 기차 소리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그 사이 연밥이 익어 누군가가 빼어 갔거나 날짐승의 먹이가 된 모양입니다.

 

연잎을 보니 애기연이며 마른 잎이 많은 걸로 봐서 겹 연인 모양입니다.

 

마당에는 수련이 봉오리를 맺었지만 수련이 필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발길을 돌렸습니다.

다음엔 연꽃이 필 때를 잘 맞춰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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