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일찍 일어나 휴가 짐을 쌌습니다.
식구들이 일어나고 티브이 뉴스를 봤습니다. 하동 화개장터가 물에 잠겼으며 도로가 통제되었다고 했습니다.
우리 식구의 올해 여름 휴가지는 하동 '켄싱턴리조트 지리산 하동점'이었습니다. 약 한 달 전에 큰 아이가 예약을 했으며, 리조트로 가는 길에 악양에 들려 최진사댁과 타박네에서 칼국수를 먹고 팥 이야기에서 팥빙수를 먹을 것이며, 쌍계사를 들린 후 단야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먹기로 계획했습니다.
지난주까지 오늘과 내일 날씨는 흐림 었습니다. 그러나 물폭탄은 이 지역 저 지역으로 옮겨 다녔으며 장마는 대책 없이 길어졌습니다.
하, 날씨 예보에 비가 80%로 떴습니다. 큰 아이가 나름 큰돈을 들여 숙박과 조식 뷔페를 예약했으며 휴가를 내어 작은 아이와 함께 내려왔습니다. 얼라아부지의 운전이 걱정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아침에 비가 좀 설 내리기에 미루었던 짐을 싼 후 뉴스를 접하고는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아침 식사후 9시가 되기를 기다려 켄싱턴리조트 지리산 하동점으로 전화를 하니 받지 않았기에 시차를 두고 몇 번 전화를 하니 받았습니다. 하여 화개장터가 잠겼기에 그곳으로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하니, 그렇잖아도 길이 통제되어 예약 취소 전화가 많다면서 일괄 취소를 해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당일 취소일 경우 환불이 전혀 되지 않지만 천재지변이다 보니 100% 환불이 될 거라고 했습니다. 사고에 대비 잘하시고 수고하시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음은 하동 터미널을 연결하여 버스표를 취소하려니 얼마를 떼고 취소해 주었으며, 이어 김해공항의 진에어를 예약했습니다. 새벽 시간에는 김포까지 10,900원까지 나왔으며, 오전 10시 20분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하동에서 서울까지 버스로 가는 금액보다 비행기 삯이 더 쌌습니다. 모두 정리가 되었습니다.
나들이중에 계속 전남과 하동의 날씨를 확인했습니다. 기사의 댓글도 읽었습니다. 다음의 기사는 기사보다 댓글을 읽는 재미가 더 좋기에 기사는 대충 읽고 댓글을 읽는 편이며 공감을 줍니다.
그런데 섬진강의 둑 붕괴와 폭우 기사 댓글에 섬진강은 4대 강 공사와 무관하다는 댓글이 많았었는데요, 당시 낙사모(cafe.daum.net/gnnaksamo)활동을 하면서 화개장터에서 지율 스님의 사진 전시회를 한 후 섬진강변의 풍경을 담기도 했는데, 분명히 섬진강 살리기 사업을 했습니다. 섬진강 살리기 사업은 계곡의 사방공사와 마찬가지로 4대 강 공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낙동강 공사와 준공 후 여러 번 봤는데 4대 강 공사를 표현할 때는 항상 몇 공구 공사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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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지역 주민 여러분 힘 내세요!
큰 아이가 나가잡니다. 머리를 감았으니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여 거제로 갈까 하다가 마산 해양 드라마 세트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몇 번 다녀왔지만 아이들은 처음 이기에요. 해신 촬영장만큼 크냐고 묻기에 그곳보다는 작지만 입장료가 없으며, 근처의 성호네 횟집에서 돌장어를 먹고 또 근처의 콰이강의 다리에 가고, 돌아오는 길에 귀산동에서 팥빙수를 먹자고 했습니다.
우리가 차에서 내리니 비가 또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여 각자 우산을 들었습니다. 나들이객이 생각 외로 많았으며 해설사도 상주중이었습니다.
계뇨등, 맥문동과 오랜만에 으아리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세트장으로 가는 길에는 설악초가 피어 있기도 했습니다.
마산 해양 드라마 세트장은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석곡리 산 183-2의 한적한 바닷가에 있습니다.
해양 드라마 세트장은 가야를 건국한 김수로왕의 일대기를 다룬 MBC 주말드라마 '김수로'의 촬영을 위해 조성된 세트장으로, 세트장에는 가야시대 특유의 나무껍질 지붕으로 지은 목조건물 25채가 있습니다.
드라마 세트장은 김수로뿐 아니라 '야차', '근초고왕', '짝패', '무사 백동수', '계백' 등 여러 작품을 촬영한 장소입니다.
먼저 야철장으로 들어가 가야시대와 철기시대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해양 드라마 세트장 왼쪽의 나즈막한 동산은 파도 소리길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산책을 하기 좋으며, 들꽃을 만날 수도 있고 솔바람과 파도 소리가 들립니다. 작은 아이가 숲 냄새가 좋답니다.
파도 소리길의 포토존에서 찍은 드라마 세트장 부분입니다.
쉼터가 군데군데 있었지만 내리는 비로 인해 어디에도 앉을 수 없었습니다.
창원시 상징 조형물에는 창원시 여행지와 시화, 시조 등이 있기도 했으며 조형물 앞쪽으로는 로즈마리가 있기도 합니다.
파도 소리길을 내려오다 뒤돌아 봤습니다. 꽃댕강나무의 향기가 마치 향수처럼 진했거든요. 왼쪽은 꽃댕강나무이며, 오른쪽의 붉은 잎을 가진 식물은 홍가시나무입니다. 아이들에게 꽃댕강나무의 향기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드라마 세트장입니다. 갈 때마다 조용한 드라마 세트장입니다.
건물마다 무언가가 보이는데 쌍어(雙魚)입니다. 아이들에게 쌍어에 대한 이야기도 해 주었습니다.
쌍어는 가야의 상징으로 신어(神魚)라고 하며, 신어는 수로왕비 허황옥(許黃玉)의 출신국 아유타국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가락(Karak)'은 옛 드라비다어로, 물고기를 뜻하는 것이고, '가야(Kaya)'는 지금의 드라비다어로 물고기라는 뜻하며, 인도인에게 있어 물고기는 매우 신성한 동물이며, 불교에서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고 항상 깨어 있기에 수행자의 상징 혹은 부처를 수호하는 신물(神物)로 여기지요.
김수로 주찰영소인 김해관입니다.
김해관 입구에는 김수로와 허황후 안내와 김해 수로왕릉의 이야기와 우리가 왕과 황후가 될 수 있는 포토존이 있습니다.
우산을 접고 뒤돌아 보니 비가 더 많이 내렸습니다. 야구도 그렇지만 올 장마는 끝날 때까지 끝나는 게 아닌 듯합니다.
김해관 내부입니다. 입구에 관람 안내가 있으며 여러 소품들이 있는데 만지면 안 됩니다.
내리는 비 덕분에 김해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김해관에서 나와 맞은 편의 김수로 촬영 시 객사로 쓰인 가야관 문설주에 기대거나 앉아 비를 잠시 피해봅니다.
해양 드라마 세트장은 가야 시대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보니 지붕이 나무인데, 아~ 나무 안쪽에 함석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 갔었는데 처음 본 듯합니다.
가야관 마당에서 성호네 횟집이 있는 마을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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