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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함안 박물관의 가을 아침 풍경

by 실비단안개 2020.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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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오후 3시까지 단풍 나들이를 갑니다. 가스 공사로 아침 식사는 나가서 먹기로 하고 신항 배후도로를 타고 남해 고속도로로 올랐습니다.

전날 단풍 나들이 장소를 정하라고 하기에 함안으로 했으며, 이른 아침 은행잎 단풍이 좋을 것 같아 가야 농공단지로 했습니다. 그런데 가야 농공단지의 은행나무는 벌써 황금옷을 벗고 앙상했습니다.

하여 근처인 함안 박물관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관동 다리를 지나니 예나 연꽃 이야기를 했습니다. 두 번인가 관동 다리 옆의 연지에서 연꽃을 찍은 적이 있는데 어느 해 가니 벼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논에는 벼농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함안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뿐이었습니다.

 

주차장 근처 숲에는 함안 출신 시인의 시가 있었습니다. 읽어보니 그러했습니다.

 

숲 속 마을에는 / 이 혜 선                                                                       
숲 속에는 나무들이 모여 산다
큰나무 밑에는 작은나무가
작은나무 밑에는 귀염둥이 풀꽃이
꽃 피우며 웃으며
어울려 산다.


숲 속에는 나무들이 모여 산다
큰나무는 작은나무 손 잡아주고
작은나무는 앉은뱅이 풀꽃들 일으켜주고
꽃 피우며 웃으며 어울려 산다.

숲 속만 들어가면 햇살은 웃고
여울물도 웃는다.
숲 속에는 철마다 울음꽃도 핀다.

 

함안 박물관 뒤로 말이산 고분군이 있으며 앞으로는 고인돌 공원이 있기에 함안은 무덤의 도시 같습니다.

이 고분군은 아라가야의 도읍지였던 가야읍 도항 · 말산리 일원에 위치하며 찬란한 가야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유적입니다. 언젠가 아이들과 말이산 고분군을 걸은 적이 있는데, 희귀 수목인 황금 교송이 있으며, 독립기념탑이 있기도 했습니다만 이제 아이들이 없으니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편입니다.

 

박물관 개관 시간이 되지 않은 것 같아 야외 전시장 쪽으로 갔습니다.

메타쉐콰이어가 물이 들었습니다. 여름 초록일 때도 좋은 나무지만 단풍이 들어도 운치 있는 수목입니다.

 

메타쉐콰이어의 섬세한 잎입니다. 잎 너머로 붉은 열매는 피라칸사스입니다.

피라칸사스는 가을부터 빨간 열매를 맺기 시작해 겨울 내내 싱싱함을 자랑할 만큼 추위에 강한 겨울나무입니다. 이듬해 봄에 열매가 떨어지고 노랗게 낙엽이 지며 5~6월에 다시 흰색의 꽃을 피우는데, 봄에 꽃을 피우고 여름에 열매를 맺어 가을에 낙엽이 지는 일반적인 나무와는 달리 겨울에 붉은 열매가 알알이 영근답니다. 상록활엽 관목인 피라칸사스의 원산지는 중국이며 홍콩의 야자열매로 불리기도 한다고 하며, 꽃말은 '알알이 영근 사랑'이라고 합니다.

 

피라칸사스를 보면 크리스마스가 머지않은 듯합니다.

 

야외전시장입니다. 박물관은 따로 조경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야외전시장이 한몫을 합니다.

 

직원인 듯 한 분들이 오갔습니다.

박물관 관람을 해야지.

공사 중이었습니다. 코로나 19로 문학관과 박물관 등이 휴관 중이거나 리모델링을 하는 계기가 되는 듯합니다.

 

박물관 현관 입구에는 수변공간이 있는데 아라 연꽃은 벌써 졌으며, 수반에 메타쉐콰이어 단풍이 반영되어 예뻤습니다. 

 

몇 년 전 생각이 나서 말이산 고분군으로 갔습니다. 전날 말이산 별축제가 있었더군요. 아쉽지만 이미 시간은 지나갔습니다. 고분군에는 잘 생긴 벚나무가 있는데 단풍이 들었습니다.

 

고분군이 넓다 보니 벚나무 앞에 서니 고분만 보였습니다.

사적 제515호로 지정된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함안천과 광정천에 둘러싸인 해발 50m 정도의 낮은 구릉 능선의 정선부를 따라 5∼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113기의 큰 무덤들이 나란히 입지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우리 차만 있습니다. 옆으로 고인돌 공원이 있으니 가봐야지요.

 

불꽃무늬 토기가 함안 박물관입니다.

 

700년 잠에서 깬 아라홍련 시배지입니다. 겨울 같았습니다.

 

여러 종류의 고인돌을 만날 수 있는 고인돌 공원입니다.

박물관 및 도항·말산리 고분군과 연계한 고인돌 야외 전시장은 고대사회 이 땅을 지배했던 조상들은 한반도 남부와 강화도 지역에 집중적으로 남겨 놓았는데 바로 고인돌무덤입니다. 고인돌이란 이름은 말 그대로 돌을 고였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며, 고인돌은 크게 덮개돌과 받침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받침돌은 고임돌, 굄돌이라고도 하는데 덮개 돌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며, 받침돌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고인돌의 종류가 달라집니다. 그 외에도 한 가지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죽은 사람이 쉴 수 있는 무덤 방을 보호해줍니다.

고인돌은 탁자식·바둑판식·개석식 세 가지 종류로 나누어지며, 가장 쉽게 고인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탁자식 고인돌입니다.  받침돌이 길게 솟아 있고 덮개 돌이 편편해서 탁자 모양이기 때문이며, 바둑판 식은 덮개 돌이 두껍고 받침돌은 아주 작습니다. 개석식은 고인돌인지 아닌지 알기 힘들 정도로 특징이 없는 고인돌이며, 야외 전시장에는 여러 종류의 고인돌과 고인돌의 이동 방법과 설명이 있습니다.

 

▲ 암각화 고인돌

우리 작은 딸이 초등학생 때 시험에 나왔기에 '비 피하는 곳'이라고 적었다는 탁자식 고인돌입니다. 탁자식 고인돌은 대표적인 고인돌로 아이들 눈에는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시골 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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