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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1월 텃밭 풍경, 꽁꽁

by 실비단안개 2021.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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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일

세상이 꽁꽁 얼었습니다. 아침에는 아주 조금이긴 하지만 첫눈이 내리도 했으며, 내일은 더 춥답니다.

우리야 집에 있으니 추워도 상관없지만 어제 기습 함박눈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고 퇴근하는 아이의 사진을 본 후 걱정되어 카톡도 보내고 저녁에는 통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옷 뜨시게 입고, 마스크 여유분 챙기고...

새해 들어 처음으로 텃밭에 갔습니다. 도랑물이 얼긴 했지만 사이로 맑은 소리가 나기도 했습니다. 멧돼지는 길이 휑했지만 돼지감자 밭을 더는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웅덩이 물이 다시 꽁꽁 얼었으며, 어리연 통도 얼었습니다. 텃밭이 모두 꽁꽁이었습니다.

 

마늘밭입니다. 가뭄과 추위에도 자라고 있습니다. 마늘은 약간 얼었지만 밭두렁의 완두콩의 새싹은 많이 얼었습니다.

 

고춧대가 아직 있는 고추밭입니다. 잠시 고춧대의 효능으로 유입이 되었는데, 코로나 19에 고춧대와 대추 등을 넣어 끓인 차를 마시면 좋다는 설에 그랬던 모양입니다. 필요한 사람은 제발 좀 뽑아 가셔요.

 

양파를 파종한 밭에도 고춧대가 남아 있는데 아무래도 날이 풀려야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국화꽃은 졌지만 벌써 새싹이 돋았습니다. 추워도 식물은 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바람에 상추밭의 터널 하우스가 뒤집어졌기에 맨손으로 얼른 바로 씌워주었습니다. 언 상추는 봄이 되면 다시 살아날 겁니다.

 

웅덩이 아래의 작은 밭인데 줄에 널린 무청 시래기는 잘 말라졌지만 너무 추워서 걷지 못했습니다.

 

케일도 얼고 봄동도 얼었습니다. 날이 풀리면 다시 싹이 나겠지요.

 

봄동 뒤의 당귀입니다. 지난해의 당귀는 잎이 말랐으며 씨앗이 떨어져 발아한 당귀는 새싹이 났기에 볏짚을 덮어 두었는데 볏짚을 뒤적이니 얼긴 했지만 새싹이 보였기에 다시 볏짚을 덮어주었습니다.

 

겨울철 유일한 채소를 공급하는 대파와 시금치, 겨울초 등이 있는 밭입니다.

 

다시 파종한 겨울초는 어린싹이 얼었으며 큰 겨울초와 적갓도 얼었고, 대파도 얼었기에 칼로 베어왔습니다.

 

대파 옆의 어린 대파와 시금치인데 시금치는 본잎이 났으며, 뒤쪽의 큰 시금치는 소비 중입니다.

 

꽃길입니다. 온통 볏짚을 뒤집어썼습니다.

 

매화와 서향(천리향)의 꽃봉오리입니다. 언젠가는 12월에 매화가 피기도 했는데 올해는 너무 춥습니다. 그러다 보니 봉오리가 다시 오므라드는 듯합니다.

 

겨우내 푸른 맥문동, 향기 부추, 꽃무릇의 잎입니다. 이렇게 겨울을 납니다.

 

마치 훈련을 시키듯 겨울에 버려두는 다육입니다. 동글동글한 다육은 별솜세덤이며 옆의 뾰족한 다육은 이름을 모르지만 몇 해째 이렇게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씨앗을 파종한 꽃양귀는 많이 얼었는데 자연 발아한 꽃양귀는 아직은 얼지 않았으며, 붉은 인동초는 겨울에도 잎이 푸르고 수선화는 그 사이 조금 더 자랐습니다.

 

옹달샘의 개구리밥입니다. 겨울인데 초록 초록했습니다.

 

남겨둔 치자 열매입니다. 댓글이 치자 열매는 새가 먹지 않는다고 했는데 진짜 그런 모양입니다.

 

마지막으로 창고에 보관 중인 참다래(키위)의 상태를 확인하니 아직 생생했으며 몇 개는 익었기에 챙겼습니다.

춥습니다. 모두 뜨시게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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