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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목단(모란)과 아부지 마음

by 실비단안개 2021.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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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 ~ 8일

잎이 나는가 싶더니 벌써 목단(모란)이 피었습니다.

작약은 초본이라 흙속에서 새싹이 돋지만 목단은 나무에서 싹이 나기에 애를 태우지 않아도 바로 보입니다.

3월 9일 친정의 목단과 작약 새순입니다.

 

목단(牧丹 모란)은 작약과라고 한 곳이 있는 반면 미나리아재비과로 기록한 곳도 있는데 중국이 원산으로 각처에서 재배가 가능합니다.
낙엽 활엽 관목으로 높이는 2m에 달하며 가지가 굵고, 줄기의 직경이 15㎝인 것도 있으며 털이 없습니다.
잎은 크게 3 부분으로 나뉘어지는 이회깃모양겹잎이며, 소엽은 달걀모양 또는 피침형이고 흔히 3~5개로 갈라지며 표면은 털이 없고 뒷면은 잔털이 있으며 대개 흰빛을 띠며, 꽃은 암수한꽃으로, 4 ~ 5월에 피며 10개 정도의 꽃잎이 있고 지름 15cm 이상이고 새로 나온 가지 끝에 크고 소담한 꽃이 한 송이씩 핍니다.
꽃색은 자주색이 보통이나, 개량종에는 짙은 빨강, 분홍, 노랑, 흰빛, 보라 등 다양하며 홑겹 외에 겹꽃도 있으며, 꽃받침조각은 5개이며 꽃잎은 8개 이상이고 크기와 형태가 같지 않으며 거꿀달걀형으로서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결각이 있습니다. 수술은 많고 암술은 2~6개로서 털이 있으며, 꽃바침은 주머니처럼 되어 씨방을 둘러쌉니다.

 

4월 5일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아버지께서 목단 꺾어줄까 하셨습니다. 아깝게 뭐하러요.

대답이 채 끝나기 전에 전지가위를 들고 텃밭으로 가시기에 따라나섰습니다.

집안에 있는 작은 텃밭은 길냥이로 인해 그물 울타리가 있기에 넘어질 경우 다칠 염려가 있는데, 아버지는 목단을 자르고 있었습니다.

텃밭에 여러 종류의 꽃이 피어도 잘라 꽃병에 잘 꽂지 않는데, 지난해 별수국을 몇 번 꺾어 엄마께 드렸으며 명절즘 아이 생일이라 꺾어 꽃병에 꽂았는데 아마 아버지 마음이 당시의 제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목단은 금방 봉오리를 맺었는가 하면 이어 큰 꽃이 벌어져있습니다.

 

세 송이인데 꽃이 크다 보니 꽃병 가득입니다.

 

작년에 목단 세 뿌리를 주었는데, 처음엔 잘 사는가 싶더니 여름 볕에 죽었으며 작약은 해마다 꽃을 잘 피우고 있습니다.

5일 텃밭의 작약입니다.

 

6일

아버지 말씀대로 다음날 모란은 어제보다 더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8일

꽃 다 졌제?

네 금방 지데요.

아버지는 식사 후 또 전지가위를 들고 텃밭으로 가셨습니다.

요즘은 요양보호사로 매일 친정에 가지만 예전에는 한 달에 한 번 갈까 말까 했습니다. 동백이 피면 동백 피었다고 전화하시고, 백합이 피면 백합 찍어라고 전화를 하셨습니다.

이제 매일 가다 보니 꽃을 잘라서 줍니다.

 

길게 끈었다, 이게 최고 긴기다.

설거지를 하는데 꺾어 온 모란을 방에 펼쳤습니다.

꽃병이 길기에 꽃대를 길게 잘라 달라고 했거든요.

 

사진은 예쁘지 않은데 여섯 송이를 모으니 큰 부케 같았습니다. 노란 고무밴드로 아래를 묶어 꽃병에 꽂았습니다.

향기가 은은합니다.

지금 전라남도 강진의 김영랑 생가와 모란공원에도 모란이 만발하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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