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산나물 들나물이 지천입니다. 봄에 이만한 반찬이 없다고 할 정도로 거의 매일 밥상에 올립니다. 봄나물의 맛은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데 이 맛은 입맛을 돋워 줍니다.
요즘 한창인 돌나물과 머위를 채취하여 김치를 담갔습니다. 돌나물은 물김치로도 좋으며 샐러드로 좋지만 저는 먹지는 못 합니다만 식구를 위해 밥상에 올립니다.
돌나물은 돌나물과(科)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15센티미터 정도이며, 줄기 밑에서 가지가 여러 개 나와 땅 위를 옆으로 기면서 자랍니다. 잎자루가 없으며 피침 모양의 잎이 3장씩 돌려나며, 5~6월에 가지 끝에 취산(聚繖) 꽃차례로 노란 꽃이 핍니다. 잎에서 짠 즙은 벌레에 물렸을 때나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 약으로 씁니다. 텃밭일을 하다 보면 벌레에 물릴 수 있는데 그때 즙을 바르면 되니 텃밭의 상비약인 셈입니다.
돌나물을 채취하여 다듬은 후 던져두면 뿌리를 내려 또 자라며 곧 꽃이 필 기세입니다.
돌나물 샐러드입니다.
돌나물, 당귀, 대파, 상추 등 텃밭의 갖은 채소를 손질하여 냉수에 담가 건진 후 그릇에 담습니다.
요즘 소스가 참 잘 오는데요, 오뚜기 양파절임 소스를 뿌려만 주면 되니 간단하며 입에 잘 맞습니다.
채소의 아삭한 식감과 각 채소의 향이 다르니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돌나물 물김치입니다. 돌나물과 쪽파를 살짝 절인 후 헹궈 물기를 뺀 후 밀가루풀을 끓여 식혀서 붓고, 간은 소금과 통마늘, 생강청으로 했습니다.
머위입니다.
머위는 국화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과 종자로 번식을 합니다. 텃밭에는 처치 곤란일 정도로 돌나물과 머위가 많다 보니 이른 봄부터 머위 나물이 밥상에 오르며 이어 머윗잎쌈이 오르고 요즘은 김치로 담가서 먹고 있습니다.
머위는 채소류 중에 수분이 96%로 가장 많으며, 껍질을 벗기면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 동족체인 다가페놀(polyphenol)류가 많으므로 공기의 존재 하에서 폴리페놀옥시다제에 의해 갈변이 빨라지기에 머위대 껍질을 벗기면 손가락이 갈색으로 변하는데, 머위를 물에 담가 껍질을 벗기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합니다만, 저는 텃밭 그늘에 앉아 바로 껍질을 벗기다 보니 손이 언제나 머슴 손 같습니다.
머위는 예부터 독까지 해독시킬 정도로 해독작용이 강하고 중풍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머위잎은 방부효과가 있어서 머위잎을 함께 넣고 장아찌를 담그면 잡균이 번식하지 않으며, 봄철 식욕을 잃었을 때에 머위잎이나 줄기를 먹으면 소화가 잘 되고 식욕을 돋워주는데, 머위에 풍부한 폴리페놀 [Polyphenol]이 입맛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소화기능을 촉진시켜 소화불량을 해소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마치 깻잎김치처럼 생긴 머위 김치입니다.
채취한 머위는 껍질을 벗겨줍니다. 대의 껍질을 벗기다 보면 잎의 질긴 부분의 껍질도 벗겨집니다. 껍질을 벗긴 머위를 헹궈 끓는 물에 데치는데 보통 채소보다 조금 더 시간을 잡으면 됩니다.
데친 머위는 찬물에 여러 번 헹궈 냉수에 담가 두었다 건져 한 잎씩 차곡차곡 정리합니다.
양념은 김치 양념입니다. 멸치액젓에 고춧가루, 마늘과 생강청으로 간을 맞춘 후 쪽파나 대파를 썰어 넣고 통깨를 조금 넣었습니다.
정리해둔 머위를 한 두 잎씩 양념을 발라주면 봄 별미 머위 김치가 됩니다. 머위나물도 좋지만 김치는 더 별미입니다. 단 데쳤기에 빨리 상할 수 있으니 삼 사일 정도 먹을 양만 합니다.
우리집 밥상은 항상 시골밥상입니다.
(밥 먹다가 일어나기 싫어)식사 후 먹을 쑥떡이 있으며, 정구지지짐, 민들레 김치, 오가피 장아찌, 겨울초와 정구지 김치, 쪽파 김치, 머위 김치, 돌나물 김치와 샐러드, 산야초 나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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