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멧돼지 전용 돼지감자 울 밖 정리와 머위 뿌리차 만들기

by 실비단안개 2021. 5. 18.
728x90

5월 9일

여름 날씨에 가까운 요즘도 텃밭에는 멧돼지가 다녀갑니다. 잠금장치가 있는 텃밭 입구에 작은 밭 두 뙤기가 있는데 그 밭에 돼지감자를 심었습니다. 돼지감자가 번식력이 강하기에 울 밖의 밭에다 심은 거지요. 그런데 이 밭이 멧돼지 전용 밭이 되었습니다. 동사무소에 말씀을 드려 엽사가 다녀가긴 했지만 멧돼지를 잡았는지는 알 수 없으며, 자꾸 신고를 하기도 뭐하여 버려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밭 모양이 가관입니다.

 

멧돼지는 멧돼지과 멧돼지속으로 돼지와 비슷하나 몸이 더 큽니다. 머리는 긴 원추형이며 뚜렷한 경계 없이 짧고 굵은 목과 붙어 있습니다. 삼각형인 귓바퀴는 빳빳하게 일어서 있고 눈이 매우 작고 다리는 굵고 짧으며, 털은 흑갈색을 띠며 나이가 들수록 희미해집니다.

멧돼지는 산림 속에서 서식하며 야행성 활동을 합니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활엽수가 우거진 곳을 좋아하며 때로는 숲 가장자리의 농경지대로 내려와 농작물 피해를 주는 경우도 빈번하며 도시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멧돼지는 잡식성으로 고사리 뿌리, 도토리, 과실을 좋아하고 겨울에는 나무뿌리를 캐어 먹으며, 죽은 동물, 곤충의 번데기, 지렁이도 잘 먹는다고 합니다. 가을에는 감자, 고구마 등의 농작물을 캐어 먹는 등 적응력이 강하고 행동이 민첩하다고 합니다.
학습효과라고 해야 하나, 멧돼지는 다녀간 밭에 계속 다녀갑니다. 크레졸을 설치해도 소용이 없으며, 텃밭의 울밖에 돼지감자가 있으며 그곳도 파헤쳐져 있습니다. 멧돼지가 차츰 야성을 버리는 중인지 게을러지는 중인지 스스로 먹이를 구하지 않고 재배 중인 작물을 탐하는 요즘입니다.

 

멧돼지는 야생의 개체수가 매우 많으며 분포 지역도 매우 넓은 동물입니다. 도심에 출몰했다는 기사도 종종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멧돼지과 특유의 높은 번식력은 한배에 최대 10마리까지 새끼를 낳는다고 합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멧돼지를 사냥할 수 있는 적수가 없어졌기 때문에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불어나기에 예전에는 가끔 혼자 이웃 마을의 산으로 들꽃을 만나러 가기도 했는데 요즘은 발길을 끊었습니다.
멧돼지가 다녀간 밭에 꼭 다시 다녀가기에 지능을 검색해 보니 멧돼지는 생각보다 예민하고 영리하다고 합니다. 나이 좀 먹은 개체는 화약 냄새, 쇠 냄새 등으로 총 가진 사람 정도는 구분하는 데다가, 무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어린 개체는 경험 많은 나이 든 개체로부터 사사 혹은 전수받으므로 총 가진 사람에게 다짜고짜 덤벼들 정도의 일은 어지간해서는 없다고 합니다.

 

지난해인가 울을 한 번 손봤는데 이번에는 멧돼지 전용 돼지감자 밭의 울 밖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언덕까지 무너졌는데 멧돼지는 무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출입 그물 울이 있는데 멧돼지는 그물 아래로 드나드는 듯했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봄까지 이 밭의 돼지감자는 모두 멧돼지가 파 먹었습니다. 돼지감자는 잘리는 대로 새순이 돋다 보니 밭 전체에 돼지감자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울을 넘어 잡목과 잡초를 정리 중입니다. 멧돼지에게 길을 만들어 주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돼지감자 새순과 멧돼지가 들깨의 향을 싫어한다기에 며칠 전에 군데군데 들깨를 심어 두었습니다.

 

돼지감자 밭에도 머위가 많지만 울밖에도 머위가 참 많습니다. 여린 순을 한 번 따서 나물을 한 적이 있으며 후에 황진이님이 채취를 해 가기도 했는데, 그 뒤로는 무서워서 들어가지 않은 밭인데 잡목과 잡초를 제거하니 머위가 나타났습니다.

요즘 유튜버에 빠져 머위 뿌리차가 좋다면서 캐랍니다. 뱀과 지네가 나올 수 있기에 손이 오그라들었지만 캤습니다.

 

머위는 국화과 > 머위속의 여러해살이풀로 세계적으로는 중국, 일본, 러시아 등지에 분포합니다. 꽃줄기는 곧추서며 잎 모양의 포가 어긋나게 달리며, 잎은 땅속줄기에서 몇 장이 나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습니다.

이른 봄에 밥상에 자주 오르는 머위는 뿌리, 머위대, 잎, 꽃까지 버릴 게 없는 식물입니다.

 

뿌리만 캘 수 없어 대와 잎까지 모두 채취하여 다듬었습니다.

 

머위는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로 지하경이 사방으로 뻗으면서 퍼져나갑니다. 근경은 짧고 여기에서 많은 땅속 가지가 갈라져서 사방으로 퍼지고 끝에서 새순이 나옵니다.

 

다듬은 머위 뿌리는 웅덩이 물에 씻어 적당한 크기로 잘라 말려두고 머위대를 다듬었습니다.

 

다듬은 머위대는 껍질을 벗겨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삶듯이 데친 후 냉수에 담가 두었다 소금과 들깨를 넣어 머위 들깨탕을 만들었습니다.

 

4일 말린 머위 뿌리입니다.

봄에 머위잎을 따서 먹고 뿌리를 캐서 차로 드시는 분이 많다고 합니다. 
머위 뿌리는 씻어 말려 끓여서 차로 먹는 방법이 있으며, 생뿌리를 물에 깨끗이 씻어 생것 그대로 믹서기에 갈아서 즙으로 먹어도 되고 물에 끓여서 차로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머위의 효능이 다양했는데요, 겨울이 되면 더욱 발생하는 기침, 가래 천식, 해수 등 기관지에 사용하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사계절 미세먼지가 건강을 위협합니다.

머위 뿌리는 해독작용을 하여주며 폐암이나 각종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능도 있다고 합니다,

​머위 뿌리가 가장 약성이 좋은 계절은 가을부터 봄까지인데, 겨울에는 모든 식물들은 다음 해를 준비하기 위해서 뿌리에 영양분을 모으며 쉬는 시간이라 할 수 있기에 뿌리를 쓰는 약초들은 겨울이 가장 약효가 높다고 합니다.
 ​머위 뿌리는 산과 들, 계곡 어디든지 심어놓고 가꾸어주면 잘 자라고 야생에서 자라는 머위들도 스스로 번식을 하며 잘 자라는 식물이라도 구하기도 쉽습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