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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정구지밭의 12가지 잡초 매기

by 실비단안개 2021.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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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글을 작성하다 보니 5월 9일에 많은 일을 했습니다. 휴일이다 보니 시간 시간이 아까워서입니다.

정구지밭의 잡초를 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그 사이 잡초밭이 되었습니다. 정구지밭 앞의 상추밭도 마찬가지지만 우선 급한 게 정구지다 보니 정구지밭의 잡초부터 매기로 했습니다. 정구지의 표준어는 부추인데 우리 지방에는 정구라고 하기에 정구지로 올립니다.

 

정구지는 백합과의 다년생 초본식물로 원산지는 중국 서부 및 북부지방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중국 ≪제민요술 齊民要術≫에 이미 부추가 채소로써 기록되어 있어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 때 도입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기록에 나타난 것은 고려 때 편찬된 ≪향약구급방 鄕藥救急方≫에서입니다.
정구지(부추)는 3월 중·하순 또는 9월 중순에 파종하며, 수확은 4∼11월에 걸쳐 20일마다 할 수 있습니다.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강장효과를 가지고 있어 약용으로도 쓰이는 정구지는 나물, 생채, 지짐, 정구지김치, 오이소박이 등을 담그며 양념으로도 쓰입니다.

하얀 민들레는 한 차례 꽃을 피운 후 갓털을 맺어 이미 날렸으며, 매실나무 아래의 꽈리가 꽃을 맺는데 뿌리가 옆으로 벋으면서 정구지밭과 상추밭까지 침범했습니다.

 

이쪽은 전날 정구지를 베었다 보니 엉성합니다.

 

요즘 다음 블로그에 사진을 올릴 때 느끼는 게 이어 붙이기를 하면 사진이 흐려집니다. 보통 사진 사이즈를 줄이면 선명해지는데 다음은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꽈리와 하얀 민들레입니다. 둘 다 관상용으로 가치가 있기는 하지만 정구지밭에 침범한 꽈리는 잡초이기에 뿌리를 뽑았으며, 하얀 민들레는 부분 뽑았습니다.

 

텃밭의 잡초는 종류가 다양한데 밭 뙤기마다 조금 다르기도 하지만 대체로 비슷한 편입니다.

봄까치꽃과 선 개불알풀입니다. 봄까치꽃을 개불알풀이라고도 하는데 선 개불알풀은 줄기가 세워져 있으며 꽃은 봄까치꽃보다 작습니다.

한 때 봄까치꽃으로 화분을 만들까 생각을 했는데 번식력이 강하여 포기를 했습니다.

 

유럽 점나도나물과 개갓냉이입니다. 둘 다 텃밭에 많은 잡초인데 노란 꽃이 핀 개갓냉이는 뿌리가 억셉니다.

 

텃밭에 너무너무 많은 괭이밥과 꽃마리입니다. 물망초와 비슷한 꽃마리는 번식력은 강하지 않으나 괭이밥은 번식력이 어마어마하다 보니 온 밭에 괭이밥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꽃만 보면 참 예쁜 식물인데 재배 작물 사이에서는 잡초입니다.

 

처음 텃밭을 일굴 때에는 질경이가 없었는데 어느 해부터 질경이가 자라더니 지금은 괭이밥만큼 많이 번식을 했습니다. 오늘도 질경이를 한 바구니는 뽑았지 싶습니다. 옆의 털별꽃아재비는 원래 정구지밭에서만 자란 잡초인데 지금은 드문 드문 있습니다. 고맙지요.

 

번식력이 괭이밥보다 더 강한 제비꽃과 바랭이의 어린순입니다. 바랭이도 번식력이 강하기에 꽃이 피기 전에 뽑아 주어야 하는 잡초입니다.

 

정구지밭 뒷고랑의 잡초입니다. 새포아풀, 쑥, 방풍, 민들레, 여뀌, 중대가리풀, 토끼풀, 개망초 등 온갖 잡초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가 많을 때나 일을 했을 때 여기서는 열두 가지라고 표현하는데, 말이 열두 가지 잡초이지 정구지밭의 잡초는 열두 가지가 넘습니다.

 

잡초는 정구지의 줄 사이에도 있지만 정구지 사이사이에 촘촘하게 박혀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잡초를 맬 때는 마치 이를 잡듯이 정구지 사이를 헤집으면서 뽑고, 줄에 난 잡초는 호미로 맵니다.

 

허리와 어깨가 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앉은자리에서 잡초를 다 맸습니다.

그러나 하얀 민들레는 아까워서 군데군데 남겨 두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국으로 재첩국을 준비했기에 잡초를 맨 후 정구지를 조금 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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