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가본 곳

고성 옥천사 6월 풍경과 전면 해체 보수공사 중인 자방루

by 실비단안개 2021. 6. 27.
728x90

6월 19일

15년 전 더운 여름, 얼라아부지는 나를 고성 탈박물관 앞에 내려주고 혼자 낚시를 떠났습니다. 하여 혼자 탈박물관, 고성 시장에서 놀다 옥천사행 버스를 탔습니다. 그 버스가 옥천사로 가는 막차의 앞 차인데 다음 막차는 옥천사 종점에서 숙박을 한 후 다음날 이른 아침에 첫차가 된다고 기사님이 말씀했습니다.

어쨌거나 혼자라도 옥천사로 가고 싶어 계속 달렸습니다.

도로변에는 배롱나무 꽃이 붉었으며 여름 해가 길다 보니 오후 5시 넘어 탄 버스는 한 시간을 넘게 달려 큰 하천변에 내려주었습니다. 꽃길을 걸어 오후 7시가 넘은 시간에 옥천사에 닿으니 해가 지고 어둑어둑했습니다.

 

옥천사로 가면서 주변을 살폈습니다. 개천면이라면 김경수 지사의 고향이며, 영오 지구대는 15년 전 옥천사를 나와 걷는데 진주의 한 가족이 영오에 내려주었다 보니 영오 지구대에 도움을 청하기 위해 들어갔던 곳입니다. 당시 영오 지구대에서는 커피를 주었으며 택시를 콜 해주기도 했습니다. 남편과는 배둔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무서운 세상이 되었기에 혼자 잘 나서지 않으며 더군다나 타지의 밤길은 엄두가 나지 않지만, 당시는 정말 푸근한 세상이었다보니 옥천사로 가며 오며 여러 어른들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둘이서 두번째 가는 길입니다. 시골 초등학교는 동화에 나오는 학교의 모습이었으며 자꾸 밖을 살피게 되었습니다.

 

옥천사로 드는 문은 사천문이지만 극락교를 지나 들기도 합니다. 우거진 팽나무 그늘에 주차를 하고 성보박물관을 곁눈으로 보고는 계단을 오르면 템플 수행관 앞의 나무에는 연꽃이 피어 있고, 사이에 청담스님의 사리탑이 있습니다.

20세기 들어서는 광복 이후 교단 정화와 불법 중흥을 위해 헌신한 청담대종사가 1927년에 첫 승려 생활을 한 곳으로 유명한 옥천사는 매년 음력 9월 27일에는 이곳에서 이 절을 개창한 의상대사와 청담대종사의 열반제가 거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옥천사 자방루(滋芳樓)에 가림막이 쳐져 있었습니다.

왜지?

 

청담스님의 사리탑입니다.

 

아래로 계곡이 흐르며 큰 은행나무가 있고 옆에 '고성 독립운동 근거지 - 옥천사' 안내 표지판이 있으며, 옥천사에도 느린 우체통이 있었는데 옥천사의 옛 사진 풍경에 편지를 써 느린 우체통에 넣으면 됩니다.

- 고성 옥천사 10월  풍경2016.10.13

 

고성 옥천사 10월 초 풍경

10월 3일 옥천사는 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 북평리연화산(蓮花山)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雙磎寺)의 말사이다. 670년(문무왕 10)에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 1208년(

blog.daum.net

범종각입니다.

범종각에는 여느 사찰과 마찬가지로 목어(木魚), 운판(雲版), 법고(法鼓)가 있습니다.
법고와 목어는 예불을 알리는 고루로서의 기능을 합니다. 목어는 나무를 깎아서 잉어 모양을 만들고 속을 파내어 비게 한 다음 그 속을 막대로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불구입니다. 염불과 독경이나 예배할 때 쓰이는 것으로 물속에 사는 고기들을 구원하고 수중중생의 해탈을 위하여 두드리는 것으로 불사에 쓰이는 이 기구를 목어라고 하며, 운판은 날아다니는 짐승들을 구원하기 위한 것으로 대개 구름의 형태로 만들어서 걸어두고 칩니다.

 

앞쪽의 보수중인 자방루입니다.

옥천사의 모든 가람이 뜻이 있겠지만 자방루는 옥천사에서 가장 큰 건물로 정면 7칸, 측면 3칸의 규모이며 단층 팔작지붕입니다. 기둥 사이를 모두 두터운 문으로 막고 오직 앞마당과 면하는 전면만을 개방하여 큰 성채를 방불케 하며 마당 또한 아주 넓으며 옥천사 대웅전을 보호하고 있는데, 자방루는 사찰 부속 역할보다는 군사적 역할로 많은 군인이 모이는 회합장소요, 중심건물인 대웅전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 건물입니다.

 

대웅전 앞에서 보는 자방루입니다.

 

5년 전의 자방루입니다.

자방루(滋芳樓)란 '꽃다운 향기가 점점 불어난다'는 말이며, 불도(佛道)를 닦는 누각이라는 뜻입니다. 전면에는 옥천사(玉泉寺), 후면 대웅전 쪽으로는 '연화옥천'이라라는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연화옥천(蓮華玉泉)은 연화산 옥천사를 줄인 말이며, 연화옥천 우측에 자방루 편액이 있습니다.

자방루 편액은 낙관을 탁본하여 판독한 결과 조명채(曹命采 1700-1764)로 되어 있어 영조 때 이조참판, 대사헌을 지낸 조명채가 옥천사에 왔을 때 쓴 것으로 추정합니다.

자방루는 옥천사의 쉼터 같은 공간입니다. 누구나 루에 올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왜 공사 중일까?

 

옥천사의 소소하지만 스칠 수 없는 6월의 풍경입니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와 새소리가 끊임이 없습니다.

 

6월의 꽃 나리가 피어 있으며 날씨가 좋다 보니 빨래도 널려 있었습니다.

스님의 수행공간에는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는 대나무가 가로 놓여 있습니다.

 

방금 안국사에서 만난 수국도 피어 있으며, 벌써 발이 쳐져 있기도 했습니다.

 

옥천사는 굴뚝이 유난히 많은데 굴뚝 옆의 나리와 만어사에 있는 들어 올리는 돌 모양의 둥근돌이 있었지만 용처는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않아 모릅니다.

 

옥샘 앞의 수반에 핀 수련입니다. 사찰 대부분의 전각은 한자로 쓰여 있는데, 옥천사는 친절하게 각 전각의 이름을 벽에 한글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옥천사를 방문했으니 큰 법당인 대웅전 사진은 찍어야지요.

 

입구에서 스친 성보박물관으로 갑니다.

 

성보박물관에서는 '옥천사 근현대 역사 사진전'이 3월 3일 온라인 개막을 시작으로 6월 30일까지 약 4개월간 개최되는데 전시 기간이 길지만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암흑과 희망이 교차하던 근현대기 옥천사가 걸어온 지난 100년의 기록들을 사진으로 만나보고자 마련된 특별 전시로, 항일독립운동과 교육 사업에 앞장섰던 옥천사의 근현대사를 재조명하고 그 중심에 섰던 근현대 큰스님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옥천사의 옛 풍경과 큰스님들의 사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성보박물관 아래층에는 학예사실이 있었기에 노크를 하여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방루의 공사 이유가 너무 궁금했거든요.

공사는 전면 해체 보수공사로 현재 3년째 진행중이며, 문화재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듯하다고 했습니다. 얼마 전 정읍 내장사의 대웅전이 소실되었다는 뉴스를 봤기에 소실(燒失)이 아니라는 말씀에 안도했습니다.

옥천사 사진엽서에 편지 쓰기를 하는데, 옥천사의 예 풍경 엽서 두 장을 얻어 왔습니다. 사찰과 불교에 대해 아는 건 없지만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