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하지 감자 수확과 장조림과 찐 감자

by 실비단안개 2021. 6. 30.
728x90

6월 20 ~ 21일

21일이 하지였습니다.

동지와 반대로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입니다. 이른 봄에 파종한 하지 감자 수확을 이틀 동안 했습니다. 감자의 양이 많아 이틀이 아니고 낮 시간이 더워서 이틀에 나누어 캤습니다.

 

감자꽃입니다.

자색 감자는 자색 꽃이 피며 하얀 감자에는 하얀 꽃이 핍니다.
식물은 꽃이 피면 꽃에 모든 양분이 집중되므로 잘라 주어야 한다고 들었는데, 어느 분이 댓글에 감자꽃과 감자대를 잘라줄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올해는 잎도 그렇지만 감자꽃도 아주 드문드문 피었습니다.

감자꽃 / 권태응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식민지 시대에는 노래로 불리던 이 시를 개사하여 이렇게도 불렀다고 합니다. 
조선 꽃 핀 것 조선 감자 / 파 보나 마나 조선 감자
왜놈 꽃 핀 건 왜놈 감자 / 파 보나 마나 왜놈 감자

 

감자밭의 잡초를 가끔 뽑아주긴 했는데도 잡초가 많습니다. 여느 작물이나 수확 때는 잡초까지 뽑다 보니 시간이 걸립니다.

 

감자는 밑으로 뿌리를 내리는 고구마와 달이 위로 솟으니 깊게 파종하라고 했습니다. 비닐을 걷으니 땅 위에 감자가 소롯이 있었습니다. 벌써 싹이 난 감자도 있습니다.

가짓과의 덩이줄기 식물인 감자의 줄기와 싹에 독성물질인 솔라닌이 집중적으로 분포해있기에 먹으면 안 됩니다. 요리하기 전에는 반드시 줄기와 싹 부분을 도려낸 다음 사용해야 하는 이유며, 특히 햇빛에 노출돼 감자가 녹색으로 변하면 솔라닌 성분이 더욱 늘어나므로 평소 서늘하고 그늘진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파종 시 정성을 다하지 않았더니 잎도 시원찮았으며 덩이도 잘았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자는 가지과의 다년생 식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생산되는 곡물로 마령서(馬鈴薯), 하지감자, 북감저(北甘藷), 지실이라고도 합니다. 원산지는 남미 안데스 지역인 페루와 북부 볼리비아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온대 지방에서 재배하며 식용하는 부위는 덩이줄기로, 대표적인 구황작물(救荒作物) 중 하나입니다.
감자는 현재 재배되고 있는 식물 가운데 가장 재배 적응력이 뛰어난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해안가에서부터 해발 4,880m의 히말라야나 안데스 고산지대에서까지 재배되고 있으며, 기후 지대별로는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에서부터 눈이 덮여 있는 그린란드에서까지 재배되고 있다고 합니다.

 

21일

나머지 감자를 캤습니다. 전날은 오후에 캤기에 저쪽에서 캐어 왔지만 이날은 오전이기에 해를 등지고 캤습니다. 잡초를 맬 때도 해를 등지고 매야 얼굴이 덜 따갑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더우며 땀이 나기에 모자를 잘 벗거든요.

 

자색감자가 생각 외로 많았지만 모두 잘았습니다.

내년에는 씨감자를 구입해야겠습니다.

 

저울에 달아보지는 않았지만 친정과 충분히 나눠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감자 장조림을 했습니다. 감자가 워낙 잘다 보니 한동안 장조림을 먹어야 할 판입니다.

색과 맛을 내기 위해 마늘과 파프리카, 풋고추를 넣었습니다. 그런데 땡초였습니다. 우리는 좋았는데 엄마가 드시기에 맵다고 하실 것 같았습니다.

간장, 식초, 설탕에 월계수잎 몇 넣어 감자를 넣고 20여분 조리다 마늘을 넣고, 조금 더 조리다 파프리카를 넣었으며, 보관 용기에 담기전에 풋고추를 넣었습니다.

생각 외로 우리 집과 친정에서 환영을 했습니다.

 

찐 감자입니다.

스텐 찜솥에 물을 넉넉하게 부어 소금을 조금 넣은 후 감자를 올려 30분간 쪘습니다. 별다른 간 없이 쪘으며 먹을 때도 설탕이나 소금 간을 하지 않고 먹습니다. 텃밭에서 생산하는 식재료는 간(양념)을 최소화하여 거칠게 먹는 편입니다.

오이냉국을 곁들여 둘이서 한 자리에서 다 먹었습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