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 ~ 26일
파종할 마늘은 남해에서 구입하여 엄마가 쪽을 내놨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늘 파종 밭이 급했습니다.
마늘을 파종할 밭은 지난해 봄 고추를 재배했으며 가을에 거름도 않고 양파를 재배했고 이어 양대와 오이 고추, 토마토, 팥을 재배했습니다.
이제 수확시기가 끝났기에 밭을 정리해야 합니다.
양대 콩대는 뽑아뒀지만 팥과 토마토, 고춧대가 남았기에 할 수 있는 데까지 혼자 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팥을 뽑아야 일이 차근차근되기에 팥을 뽑는데 날짐승이 매일 방문을 했는지 멀칭 비닐 위에 익은 팥과 이제 맺은 꼬투리까지 아주 많았습니다. 잡초는 팥보다 더 자랐는데 명아주와 바랭이가 많았습니다.
팥대를 뽑은 후 맨 앞 이랑의 덩굴 양대와 토마토까지 정리를 했습니다.
땀과 흙이 범벅이 되었지만 지지대도 뽑히는 것까지 뽑고 지지대에 감긴 줄을 풀어 감았습니다.
25일
먼저 텃밭으로 간 얼라아부지는 언덕의 잡초를 베고 있었기에 비닐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멀칭 비닐을 2번이나 재활용을 했으니 너덜거려 새 비닐을 덮어야 한답니다.
예초기 작업을 마친 후 중간중간 있는 들깨대를 잘랐습니다. 저는 가지를 찢어 버렸는데 얼라아부지는 들깨가 너무 많다면서 말려서 털어야겠습니다. 이틀 전에 뽑은 콩대와 잡초가 말랐습니다.
잠시 숨고르기를 할 겸 준비해 간 새참을 먹었습니다.
이 정도로 해도 밭이 훤해졌습니다.
호미로 꽂이를 뽑은 후 비닐을 걷고 고랑의 부직포에 딱 달라붙은 잡초를 떼어내고 흙을 털어내고 부직포를 돌돌 말았습니다. 벗긴 비닐도 다 말아 두었는데 봄과 가을 두 차례 폐비닐 등 폐 농자재를 수거하니 그때 내야 합니다.
밭에 비닐이 있는 건 질색이라 작은 비닐 조각도 일일이 다 줍습니다.
울이 무궁화인데 무궁화도 부분 전지를 했으며, 씨앗이 발아하여 밭에서 자란 무궁화를 옮겨심기도 했습니다.
밭을 정리하면서 나온 수확물입니다. 고추는 고추밭이 따로 있는데 여기는 오이고추와 땡초며, 익지 않은 팥이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일단 땄으며 제초작업 시 나온 검정 호박입니다.
대형 비닐을 깐 후 그 위에 벤 들깨를 널어두었습니다. 우리는 들깨가루를 많이 먹는 편인데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26일
밭을 갈아 밑거름을 해 두었습니다. 밑거름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발효 숙성된 가축분 퇴비와 유황을 함유한 파워플러스, 알붕산 플러스입니다.
가축분 퇴비는 농협의 보조로 시중가격보다 싸게 공급받는데, 가축분 퇴비는 오랜 기간 발효 숙성을 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항생제는 인간과 동물의 감염증을 치료하거나 가축의 성장을 촉진할 목적으로 투여되는데, 가축에게 항생제를 투여한 다음 그들로부터 나온 퇴비를 토양에 뿌리면 항생제 내성 세균의 증식을 초래할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유황을 함유한 파워플러스는 국내 토양 상태에 맞도록 새롭게 개발한 환경친화형 비료로 붕소를 함유하였으며, 칼슘 흡수를 촉진시켜 주며 병해충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알붕산 플러스는 고순도의 수용성 입상 붕사와 마그네슘을 함유한 제품으로 비료효과로 작물 체내 칼슘 이용률을 증대시키고 펙틴 형성을 촉진하며 세포막을 강화시켜주므로 건실한 조직을 유지시켜주며, 비료효과로 생장점 불량을 예방하여 원활한 초기 생육을 도와준다고 합니다.
밑거름을 한 후 또 밭을 갑니다. 어느 날 친구가 산책을 하다 우리가 밭을 가는 걸 보더니 놀라더군요. 밭을 몇 번씩 갈거든요.
붕산이 빠졌네 하니 좀 뿌리랍니다. 하여 배추밭 밑거름으로 사용하고 남은 붕산 반 봉지를 뿌렸습니다.
또 밭을 갈았습니다.
이랑과 고랑을 만든 후 갈고리로 돌멩이와 풀뿌리 등을 골라냈습니다. 미쳐 수습하지 못 한 꽂이도 나오며 비닐 조각도 나오는데 모두 줍습니다. 그래도 파종 시에 돌멩이가 또 나옵니다.
갈고리질을 하면 다음날에는 몸살이 날 정도로 힘든데 그렇다고 몽땅 얼라아부지에게 맡길 수는 없습니다.
갈고리질을 마친 흙은 포슬포슬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분무기로 물을 뿌려두고 집으로 왔습니다.
추석 전날 낚시를 다녀오고 금요일에 또 다녀왔는데 또 낚시를 가기 위해서입니다. 갈치낚시입니다.
일주일에 낚시를 3번이라니 이게 말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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