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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고성 장산숲의 11월 풍경

by 실비단안개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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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마산 의림사를 나온 우리는 고성으로 갔습니다. 몇년전에 가본 장산숲이 궁금해서입니다. 장산숲으로 가는 길에 마암초등학교앞을 지나는데 은행나무 단풍이 좋아 초등학교에 잠시 주차를 했습니다.

마암초등학교의 은행나무 단풍입니다.

 

은행나무는 병충해에 강하다보니 잎이 깨끗하여 좋습니다.

 

장산숲입니다.

장산숲 입구에 마을회관앞에는 마을 이야기 안내표지판이 있는데 마을의 명소로는 장산숲, 허씨고가,노산정 등이 있다고 합니다.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마을숲 부문에서 공존상을 수상한 장산숲입니다.

 

아름다운 숲 공존상 안내옆에는 장산숲 안내표지판이 있습니다.

1987년 지방기념물 제86호로 지정된 장산숲은 약 600년 전 조선 태조 때 호은 허기 선생이 마을에 바다가 비치면 좋지 않다는 풍수 지리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조성한 숲이라고 전해지며, 처음 숲을 조성했을 때는 길이가 1000m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길이 100m, 너비 60m 정도가 남아있습니다. 현재 이 숲을 이루고 있는 주요수종은 느티나무·서어나무·긴잎이팝나무·소태나무·검노린재나무·배롱나무·쥐똥나무·팽나무류 등으로 우리나라 남부의 고유수종들이며, 모두 250그루나 되고 학술적 가치가 인정되며 동시에 문화적 또 생활환경림으로서의 가치도 높게 평가된다고 합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나무에 이름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장산숲 입구에는 고가 한 채가 있는데 도로변의 구지뽕 열매가 붉게 익어 걸음은 자연스레 고가로 향했습니다.

'장산숲'으로 알려진 이 마을숲은 조선 태조 때 장산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던 김해 허씨 문중의 허기(許麒), 또는 성종 때 이황의 제자였던 허천수(許千壽)가 연못을 파고 노산정을 짓고 나무를 심은 데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옵니다.

 

고가는 한눈에 사람이 거주하지않음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정겨운 돌담장은 아래는 돌을 쌓고 윗쪽은 돌과 흙을 섞어 쌓았습니다. 우리네 시골의 담장 풍경과 비슷합니다.

문은 정면과 측면에 있었는데 두 곳 모두 잠겨있었습니다.

지붕위와 고가앞에 느티나무 낙엽이 수북했습니다. 고성의 가을이 다 있는 듯한 풍경이었습니다.

 

측면의 담장에는 담쟁이가 단풍이 들었기에 더 정겨운 풍경이 되었습니다.

 

아주머니 두 분과 아저씨 한 분이 장산숲을 찾았으며 고가로 다가왔습니다. 쪽문 사이로 안쪽을 보기에 잠시 기다렸다가 문 사이로 보니 편액이 보였습니다. 죽사정이었습니다.

쪽문 앞에는 하얀 민들레 한 송이가 피어 있기도 했습니다. 고성도 우리집만큼 따스한 모양입니다.

 

죽사정(竹史亭)입니다.

1878년 무과에 급제한 김해 허씨 허재찬의 호인 죽사를 따서 1930년에 지어진 건축물은 문이 잠겨 있어 내부 풍경은 알수가 없었습니다만 대문이 잠겨진 고가 한채로 여러 풍경을 담을 정도로 궁금한 건축물이었습니다.

 

죽사정에서 연못쪽으로 가는데 비석 내지 고인돌 같은 돌무더기가 있었는데 용도를 모르겠습니다만 이 돌무더기로 장산숲과 고가가 더 빛나는 듯했습니다.

 

장산숲은 약 4,000평 규모로 장방형을 이루며, 온대 남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낙엽 활엽수종이 주종을 이루는데 가을이 깊은 지금 수북이 쌓인 낙엽과 하늘을 가린 번성한 가지들로 숲은 평온 그 자체였습니다.

숲은 수림지역과 연못으로 공간을 구분해볼 수 있는데, 수림지역에는 이 고장 출신 인사 20여 명이 힘을 보태 세운 보인정(輔仁亭)이라는 전망대와 연못에는 낚시를 위해 마련한 조대로 보이는 정자가 있습니다.

 

연못에는 수련이 낙엽을 이고 있는데 물이 말라가고 있었습니다만 겨울이 다가오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듯합니다.

 

숲에는 날짐승이 있기 마련인데 고맙게 새집을 설치해두기도 했습니다. 단풍이 곱습니다.

 

하늘을 가리는 수목이라 숲 아래에 서면 평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장산숲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드라마가 유명해지면 촬영지도 따라서 유명지는데 장산숲도 그러합니다.

 

장산숲을 뒤로하고 함안으로 갑니다.

함안을 먼저 방문했더라면 주행거리가 조금 더 짧았을텐데 이미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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