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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사람이 있는 풍경

장영준 화백님 - 진해예술촌

by 실비단안개 2006.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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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30일 - 진해 예술촌의 전시회에 갔다가 '장영준'화백님을 만났다.

'나는 바보다', 선생님은 자신을 바보라고 하셨다.

자화상을 유리 액자에서 분리하여 설명까지 해 주셨으며, 다른 작품의 설명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선생님의 '꽁지 머리'인데, 어제 해안도로 입구에서 푸르스름한 마티즈가 스쳤는데 하얀 꽁지 머리도 함께 스쳤었다.

선생님이신가?

난 멍청하게 전화로 확인도 하지 않고 내 일에 열중하였는데, 오늘 확인하니 선생님께서 그 시간에 직원의 마티즈 승용차로 우리 동네를 지나셨단다.

부르지~

헐.... 벌써 차는 저만큼 돌아 갔는데.....

 

예술촌으로 가니 봉숭아가 벌써 피었다.

관리하시는 아주머니에게 장화백님 계시냐고 여쭈니 식사하러 가셨다기에 아래층과 윗층을 담는데 선생님의 작업실에서 음악이 흘렀다.

살금 보니 선생님께서 작업중이셨다.

"어~ 식사는요?"^^

"하고 왔어요, 어서 오세요~^^"

 

에휴, 또 빈손이다.

아줌마 말씀만 듣고 이곳저곳 기웃거린 내탓이다.

 

선생님께서는 작업을 멈추시고 자리를 정리하셨다.

"내가 이런 장난 잘 하지 않는데 오늘 장난 좀 합시다~"

나에게 주기 위하여 자화상을 그리셨다.

제법 오랜 작업 시간이었으며, 나는 궁금한것이 많은 손녀가 할아버지 앞에서 턱을 괴고 무얼 묻듯이 이것저것 묻기도하며 다리미에 전원도 넣어 드리고, 작업 모습을 담기도 하였다.

 

선생님께서 그저께 티비 방송에 출연하였으니, 방송국에 전화하여 편집자 찾아서 방송을 보라고 하셨다.

내일은 전라도로 당일 외출이라셨고.

 

도자기 굽는거 봤나?

우리는 '웅천요'의 최웅택 사기장 이야기와 '다화방' 이야기까지 하였으며, 다화방 2층 방의 병풍이 선생님의 작품이라고 하셨다.

선생님이 아는 분을 내가 알고 우리의 이야기 소재가 된다는게 즐거웠다.

 

"선생님, 오늘 제가 빈 손이거든요, 뭐 좋아하세요, 뭘 준비해서 올까요?"

"그냥와도 좋아요, 와 주는게 감사하지요~"

 

"그래도 말씀해 보세요~"

"500원인가....... 시원한 아이스크림~ 시원한거면 됐지~"

 

"네~ 수일내에 다시 들릴게요~^^"

 

이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나는 바보다' 정영준화백님이 계신다.

 

 

 

 

 

 

 

 

 

 

 

 

 

 

 

 

 

글씨쪽의 그림은(진달래) 한지 뒷쪽에 그렸으며, 앞뒤를 일일이 다림질하여 최고 큰 낙관까지 찍어 주셨다.

"내가 나이가 많아 먼저 갈테니, 다음에 아이들에게 예술촌에 이런 사람 있었다하고 주어라~"고 하시면서.

 

 

 

선생님은 미완 작품을 분리하여 계속 작업을 하셨고 나는 작업실과 선생님의 작품을 담았다.

이거 담아요?

미완성과 서명 없는것도 담아요?

 

미완성도 상관없고 이름 없는것도 상관없으니 모두 찍어라 -

 

 

 

 

 

 

 

 

 

톱밥을 압축한 판인데, 압축판에 그림을 그리니 많이 힘든 모양이었다.

색감은 보통 천연재료이며, 모래, 벽돌, 꽃잎, 열매등이고, 장미꽃잎 찧은것을 보여주셨다.

 

 

 

준비하여 보관중인 쳔연재료들

 

선생님 커피도 드세요?

뭐든 먹습니다~ ㅋㅋ

작업장은 말 그대로 작업장이다.

 

 

그저께 전시회를 마쳤으며 예술촌을 다녀가신 분이 보낸 편지를 보여주셨다.

유난히 모란이 많았기에 꽃외에 어떤 작품이 있느냐고 여쭈니, 태풍 매미때에 물에 잠겼던 작품까지 깊은곳에서 꺼내어 보여 주셨다.

 

 

 

 

 

 

 

 

 

선생님 해바라긴가요?

해바라기가 아니고 내가 만든 꽃인데, 꽃과 나비처럼 사랑은 뜨겁게 해야해요......

장미를 비교해 보세요, 어때요?

네.. 화병의 작품보다 미완성 작품이 화려한데요...... 맞나요?

^^

 

선생님은 아래의 미완성 장미를 완성중이시며 작품의 뒷면에는 역시 '나는 바보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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