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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김달진 문학관

시화전이 있는 뜰의 풍경

by 실비단안개 2006.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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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에서 제법 많은 시간을 보내고 하늘까지 닿은 길을 따라 시민회관으로 갔다.

풍요로운 마음들이 모여 더 풍성한 추억을 만든다 -

 

추억을 만드는 사람들을 담는 나 - 내가 이십대나 삼십대가 아니란게 참으로 감사하였다.

살아가면서 욕심 하나씩 버려 이웃이 이쁨이 감사하였다.

 

"사진 찍힘을 허락하여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시민회관 뜰의 '열무꽃' 시비

 

열무꽃 - 김달진

 

가끔 바람이 오면 

뒤울안 열무 꽃밭 위에는

나비들이 꽃잎처럼 날리고 있었다.

 

가난한 가족들은

베적삼에 땀을 씻으며

보리밥에 쑥갓쌈을 싸고 있었다.

 

떨어지는 훼나무 꽃 향기에 취해

늙은 암소는

긴 날을 졸리고 졸리고 있었다.

매미소리 드물어 가고

잠자리 등에 석양이 타면

우리들은 종이등을 손질하고 있었다.

 

어둔 지붕 위에

하얀 박꽃이

별빛따라 떠오르면

모깃불 연기이는 돌담을 돌아

아낙네들은

앞개울로 앞개울로 몰려가고 있었다.

 

먼 고향 사람 사람 얼굴들이여

내 고향은 남방 천리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생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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