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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에서 제법 많은 시간을 보내고 하늘까지 닿은 길을 따라 시민회관으로 갔다.
풍요로운 마음들이 모여 더 풍성한 추억을 만든다 -
추억을 만드는 사람들을 담는 나 - 내가 이십대나 삼십대가 아니란게 참으로 감사하였다.
살아가면서 욕심 하나씩 버려 이웃이 이쁨이 감사하였다.
"사진 찍힘을 허락하여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시민회관 뜰의 '열무꽃' 시비
열무꽃 - 김달진
가끔 바람이 오면
뒤울안 열무 꽃밭 위에는
나비들이 꽃잎처럼 날리고 있었다.
가난한 가족들은
베적삼에 땀을 씻으며
보리밥에 쑥갓쌈을 싸고 있었다.
떨어지는 훼나무 꽃 향기에 취해
늙은 암소는
긴 날을 졸리고 졸리고 있었다.
매미소리 드물어 가고
잠자리 등에 석양이 타면
우리들은 종이등을 손질하고 있었다.
어둔 지붕 위에
하얀 박꽃이
별빛따라 떠오르면
모깃불 연기이는 돌담을 돌아
아낙네들은
앞개울로 앞개울로 몰려가고 있었다.
먼 고향 사람 사람 얼굴들이여
내 고향은 남방 천리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생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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