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16

가을을 듣습니다. 어젯밤에는 풀벌레 소리가 하도 좋아, 어두운 나무 사이에서 동영상으로 풀벌레 소리를 담았는데, 편집을 하고 보니 도로의 차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래도 담는 그 순간은 참 행복했습니다. 가을의 소리가 풀벌레 소리 뿐이겠습니까. 소리없는 풍경입니다. 그러나…. 향수(鄕愁)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 2008. 8. 21.
안개 속을 간다. 무엇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그 일의 무게를 떠나 설레임과 비슷한 비중으로 두려움도 있다. 오늘 읽은 글귀다. "종은 생명의 소리입니다. 상원사종과 에밀레종은 모양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 소리의 울림이 듣는 이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찬탄과 보존의 대상이기에 가치를 인정받는 .. 2008. 2. 15.
봄을 부르는 꽃, 봄까치꽃 푸더덕 -- 이런, 내가 더 놀랐잖아.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 / 로버트 프로스트 (Robert Frost) 노오란 숲속에서 길이 두갈래로 갈렸다. 한꺼번에 두길을 갈 수 없어 안타까와 오래도록 선채로 덤불속으로 굽어 들어 안보이는 곳까지 한쪽 길을 멀리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곧고 아름다운 다른길을 풀이 .. 2008. 1. 30.
해질 무렵 들길을 걷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오늘도 길을 갑니다. 2007. 9. 8.
경남 수목원의 길 손바닥에 침을 뱉어 탁 하며 튀겨서 결정할 일이 아니었다. 커피를 꼭꼭 씹어 아껴 먹고 싶었던 시간들 -- 2006. 11. 27.
함께 걷고 싶은 길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이 비밀 이야기까지 들으며 스쳐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며, 이미 함께 많이 걸었던 길이기도 하며, 사람에 따라서는 그저 통로이기만한 그런 길이다. 2006.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