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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너도 맡아 볼래?

by 실비단안개 2007.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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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내 동생이 양산에 살 때엔 가끔 다녔던 기장이다. 양산에서 비포장 도로를 털털 달려가면 닿은 바닷가, 그곳엔 아주 어릴적에 매일 맡았던 냄새가 있었다. 도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닷가는 큰 창이 있는 카페가 언덕위에 있고 가족과 연인들이 다정히 웃는 풍경일테지만, 내가 떠올리는 바닷가는 늘 비릿하다. 오래전 송도 아랫길의 바닷가도 그랬고.

일출은 매일 있어도 일몰은 단한번도 없었던 바닷가, 그게 내가 그릴수 있는 바닷가다. 그렇다고 우리 식구가 물고기를 잡거나 해초를 캐어 생계를 유지한건 아닌데, 어릴적 바닷가에서 해가 떨어지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바닷가가 깨끗하거나 단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네 삶이 늘 분주하듯 바닷가도 늘 바빴으니까. 발길에 채이는 마른 물고기, 어구, 살짝 닿아 스치는 우의같은 작업복에 깊이 배인 바다 냄새 - 어쩌면 돌틈에 피어나는 갯채송화에도 비린내가 나리라. 고향 친구 냄새, 관절을 깨우는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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