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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가본 곳

낙동강역과 삼랑진역

by 실비단안개 2007.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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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5일 오전 10시 19분에 구포역을 출발한 경전선 무궁화호는 10시 57분에 낙동강역에 도착하였다. 바람만이 지나간듯한 스산한 역사에서 잠시 멈추고 떠나거나, 그냥 스치는 기차들을 집을 떠나는 엄마를 잡지 못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떠나기전날 올렸던 시다.

 

 

낙동강역에서- 문희숙

 

휘슬소리 끊으며

전라행 막차는가고

목이 긴 내 그리움도 그때

창백한 진주로 간다

 

상좌처럼 기다리던 사람이 개찰을 하면

마가목 우듬지 저녁별 머리 이고

머물던 기억들 하나씩 기차를 타고 떠난다

 

허물어져 먼 거리의

아름다운 사랑들아

나는 또 눈뜨고 꿈꾸는 사공이 되어

도요새 발자국 찾아 모래 강을 저어간다.

 

1906.12.12 보통역 영업개시 1962.12.20 현 소재지로 역사 신축이전 1963.12.20 낙동강 교량 가설 준공 현재 낙동강 역의 일일 이용인원은 85명 정도이며, 한때 낙동강역 인근의 유원지를 찾는 여행객들이 많이 있었으나 지금은 모래 채취장으로 변모해 찾는 이들의 발길이 뜸하다. (철도청 홈피에서)

주소 :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삼랑리 15-1

전화번호 : 055-353-8278

 

 

낙동강역은 경전선의 첫역이며, 역이나 대합실로 향하는 문을 활짝 열지 않아도 출입이 가능한 작은역이다. 특별히 마련된 개찰구도 없으며, 소품같은 '차표넣는 함'이 모두가 떠난 자리에 붙박이로 남았다. 차표는 넣어도되고 기념으로 가져도 탓하는 이가 없다. 보물섬을 찾아 떠나는 보물섬지도처럼 소중히 가방 한켠에 넣었다.

낙동강역에는 철도청에서 33년을 근무중인 열차운용원 전성승 씨가 있는데, 낙동강역에서 2년째 근무중이며, 밀양읍에서 출퇴근을 하신단다. 낙동강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에 10 여명이며, 열차가 하루에 5~60회 통과를하며, 화물과 승객을 실은 열차가 20 여회 멈추고, 예전에는 많은 학생들이 통학 열차를 이용하였다고 하였다. 현재 건설중인 신항 배후 철도(2010년 개통 예정)가 완공되면, 낙동강역은 증축될듯 하다고 하였다.

 

 

낙동강역의 뜰이다. 오른편으로 시멘트 의자가 많은게 예전에는 많은 출입객이 있었다는 이야기이며, 왼편으로 자전거 보관소와 승용차 한대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이 있으며, 공중전화 부스가 있다.

쓸지 않은 낙엽이 간이역임을 강조하는듯하였다.

 

낙동강역 뜰을 지나 오른편 길로 가면 낙동강둑으로 오르는 길이 있으며, 그 강 위로 진주와 순천으로 가는 경전선 철교가 있고, 철교 뒤로 '삼랑진교'가 있는데, 승용차 두대가 겨우 비켜가는 좁은 다리다. 삼랑진교 뒤로는 '경전선 및 부산신항 배후철도 복선전철 건설'공사가 한창인데, 현재 강의 반쯤에서 공사중이다. 섬진강교는 아치 다리로 칭하며, 건설중인 배후 철도는 멀리서보면 분홍빛이 도는 보랏빛인데 지역민은 '무지개 다리'라고 하였다.

경전선 철교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모든 철교는 국가 기밀이라 촬영이 금지라고 관리소 직원이 말씀을 주셨다.

 

 

 

 

 

 

15일 오후 2시 10분 - 경부선을 타기 위하여 삼랑진역으로 돌아가야 하였는데, 낙동강역에서 삼랑진역으로 가는 기차를 놓쳐 2~30분 거리인 58번 국도를 따라 걸었다. 두리번 거리며 타박타박 -- 위의 사진은 삼랑진 시장 풍경이다.

 

 

 ▲ 삼랑진역 광장(위의 두컷)

 

 

삼랑진 중고등학교 앞의 밥집에서 추어탕을 먹고 삼랑진역 직원의 허락하에 삼랑진역 풍경을 담았다. 기차를 타는곳으로 가는 지하 통로인며, 삼랑진의 만어사등 볼거리가 사진으로 있다.

 

▼ 사진에서 담은 舊삼랑진역사

 

 ▲ 기차에서 내리면 바로보이는 삼랑진역 풍경.

삼랑진역은 경부선과 경전선이 나누어지며, 많은 열차가 오가는 역이다. 아주 오래전에 내 친구들은 삼랑진역에서 통학을 하였으며, 30여년전에 삼랑진역 주변 고구마밭에서 나팔꽃 닮은 고구마꽃을 처음 만나기도 하였다.

 

경부선 철길을 따라 흘러내린 낙동강과 하남평야를 가로질러 흐르는 밀양강과 낙동강 하류로부터의 조수와의 세물결이 만나 부딪쳐 일렁이는 곳이라 하여 이름지어진 삼랑진에 위치한 역은 1905년1월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이래 낡은 목조건물이라 헐고 21세기 고속전철시대에 걸맞는 석재건물로 재탄생(준공기간:99.3.8-99.12.31,면적:1057m2)후 지역정서 맞는 아름다운 철도를 가꾸기 위해 역광장 소공원조성, 맞이방 및 지하도에 철도 및 지역명소 알리기 문화공간조성으로 철도 및 지역문화 사업에 이바지하고 있음.(철도청 홈피에서) 

주소 :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송지리 156-1

전화번호 : 055-353-8078

 

 삼랑진역 - 김혜연

 

  봄이었던가
  강물 말랐던가 흐르고 있었던가
  생각해보면
  매화꽃 피어 빈 들판 적시던
  매캐한 연기속에서도
  마음 해맑았던가
  그와 나란히 걷던 둑길
  참으로 나른했고
  그렇게 삼월은 왔던가
  철교를 지나 
  기차가 가고
  상심한 목소리 기차가 가고
  그 때 나는
  눈감고 있었던가
  눈뜨고 이별하는 사람들 등 바라보며
  측백나무 울타리
  변명처럼 손 흔들어
  돌아나왔던가 

 

 ▲ 왼편의 둥근 건물은 마른 담쟁이가 세월을 감고 있는데 증기기관차가 운행되던 시절의 물탱크였다.

 

  

약목역으로 이동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지치기에 역 앞의 다방으로 가서 커피를 두잔 마셨다. 다방은 연탄의 온기로 따뜻하였으며, 30 여분 눈을 붙이고.

 

 

 ▲ 삼랑진역 대합실의 자판기

 

 ▲ 난방이 잘된 휴게실 내부

 

 ▲ 대합실에서 10 여명의 아주머니들을 만났는데, 삼랑진이 딸기철이라 딸기를 팔고 귀가 중인줄 알고 여쭈니, 건설 현장에서 모래를 이는 작업을 하고 귀가 중인데, 새벽 5시 40분에 부산역에서 출발하여 밀양 삼랑진에서 하루 일을 끝내고 부산 댁으로 귀가중이라고 하였다. 먼 길이었기에 점심 식사가 궁금하여 여쭈니 식사는 일터에서 제공하며, 차삯 역시 일터에서 제공하여 준다고하여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열심인 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면 좋겠다.

 

 

삼랑진역에서 18시 06분 출발한 무궁화호는  경북 약목역에 19시 35분에 닿았다.

 

곤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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