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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개나리 - 07 - 2

by 실비단안개 2007.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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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수 만큼 조잘거리고 싶은 날 --

(왜 누구나 이런 날 있지 않은가 - )

 

어제 시내에 나가니 개나리와 진달래가 활짝 피었더군요. 아~아~ 그저 스치는 올케가 미워서 죽을뻔 하였는데, 은성병원 앞에 차를 세워 주기에 병원앞 보세 창고 담장의 개나리를 담고 싶어 담당자에게 허락을 요하니 담당자께서 개나리가 핀 울타리의 출입을 통제를 하더군요. 흠흠흠 --

낮 1시에 출근이라니 조를 수도 없구 시무룩하여 집으로 왔지요.

늘 개구리 같은 내 마음 - 가까운 초등학교에 갔습니다.

비만 내리면 마치 누가 불러내는듯 하거든요.

국도변과 초등학교에서 만개한 개나리를 만났지요. 며칠전에도 비가 내리는 날에 담았는데 오늘도 --

 

요즘 개나리를 보면 꽃잎이 큰 개나리가 있더라구요. 좀 더 검색을 해야겠지만 일단 오늘은 개나리의 두 종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개나리는 암술의 길이가 수술보다 긴 ‘장주화’와 암술의 길이가 수술보다 짧은 ‘단주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장주화와 단주화가 서로 수분이 되어야 열매가 맺는다고 합니다.

 

단주화는 암술이 수술 아래 감추어져 있으므로 수분이 되기 어려운반면 장주화는 암술이 위로 돌출되어 있어서 수분 가능성은 그만큼 높지만 주변에 같은 종류의 장주화들만 있으므로 역시 수분이 되기 어렵고 따라서 개나리는 열매를 맺기 어렵습니다.(아마 가을에 개나리가 열매맺은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열매를 맺지 못하니 사람이 인위적으로 번식시키는 것이고, 또 그러다 보니 더욱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되고 이렇게 악순환이 되어왔던 것입니다.

개나리는 산개나리에 비해 꽃 색깔이 더욱 짙은 노랑색이고 탐스러우며, 줄기에 4개의 능선이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학교에서 꺾꽂이를 하여 회초리 같은 가지 하나를 주더군요. 지금이야 도로나 골목 어디에나 노랗게 웃지만 40여년 전에는 개나리도 귀하였는지 그 가지 하나를 대문옆에 심었답니다. 돌담이며 그 사이에 꽂은거지요. 개나리는 다른 식물이나 나무들에 비하여 잘자라며 지금도 친정의 대문옆에는 그 개나리의 뿌리가 박혀 있기에 가지를 잘라도 해마다 몇개의 꽃들을 피웁니다. 40여전년에 쬐끄만 계집아이가 꽂아 두었다는걸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 풋 --

 

진해로 이사 온지가 12년이 되었네요. 그 해에 역시 회초리 같은 가지 하나를 집 뒷켠에 조그만 화단을 만들어 꽂아 두었더니 해마다 이 녀석이 얼마나 자라는지 여름이면 가지를 꺾어주기에 바쁘답니다. 가끔은 뿌리채 뽑아 버리고 싶지만, 그저 수수한 꽃잎이 좋고 여름이면 찰랑거리는 줄기와 잎들이 좋아 가지들만 살짝살짝 잘라줍니다.

 

전설 -

옛날 인도에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습니다. 이 공주는 새를 무척 사랑하여 세계 각국의 예쁘고 귀여운 새들을 모두 사들여 직접 길렀는데, 신하들은 새를 좋아하는 공주에게 잘 보이려고 아첨하기에 눈이 어두워 시장에 나가 예쁜 새를 구해 바치기도 하고 이웃 나라에서 귀한 새를 구해 바치기도 하였답니다.
공주야 예쁘고 귀한 새에 정신이 팔렸다지만 대신들까지 정치를 돌보지 않아 백성들의 원성이 대단하였다네요.
공주에게는 비어 있는 금빛새장이 하나 있었는데, 공주는 그 금빛새장에 예쁜 새를 가져다 놓는 사람에게 후한 상을 내리겠다고 하였답니다.
어느 날, 한 노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를 가져왔다면서 공주를 만나기를 청하여 이에 공주가 반가워하며 나가 보니 과연 처음 보는 아름다운 새였습니다. 공주는 매우 기뻐하며 그 노인에게 큰 상을 내렸습니다. 그 후부터 공주는 다른 새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직 그 새만을 사랑하였는데, 그런데 웬일인지 그 새는 하루가 다르게 보기 흉해져 갔습니다. 모습 뿐 아니라 새소리도 점차 듣기 싫어져 갔습니다. 알고 보니 그것은 공주에게 아첨하는 대신들을 못마땅하게 여긴 노인이 까마귀에게 화려한 색칠을 하고 목에 은방울을 달아 예쁘게 꾸민 새였습니다. 이 사실을 안 공주는 몹시 분하고 화가 났으며, 결국 공주는 화를 못이겨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공주의 무덤가에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나더니 고운 색깔의 노란색의 꽃이 피었는데, 그 꽃이 바로 개나리꽃이라고 합니다.

 

인도의 그 공주님 참 성질 더럽네요. 꼭 어느 여편네처럼요 -- 인도의 공주님 이야기만 하면 개나리를 어디 보고 싶겠나요 -

 

전설 2 -

까마득히 멀고도 먼 옛날 한 시골에 기울어 가는 오막살이집 한 채가 있었습니다. 이 집에 는 홀로된 어머니가 개나리라는 딸과 두 명의 사내애를 데리고 살았습니다. 워낙 집이 가난한대다 그 해는 흉년이어서 인심까지도 삭막하였습니다. 쌀독에 거미줄을 치고 산 사람 입에 풀칠조차 하기 어려웠는데, 하늘같이 믿던 아버지마저 세상을 뜨니 살아갈 길이 더욱 막연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어디 나가서 삯방아나 삯바늘질을 하려 해도 사람들은 아무런 일거리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어머니는 눈물과 한숨으로 끼니를 때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철없는 어린것들은 배가 고파서 어머니 옷자락을 부여잡고 밥 달라고 목놓아 울었습니다. 어머니는 배고픔에 시달리는 애들을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밭 한 뙈기 없었으니 들에 나가서 일할 수도 없고 남의 집일을 하려 해도 시켜주는 사람이 없으니 두 손을 가지고도 남들처럼 일할 수도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밥 동냥을 다녀서 겨우 개나리네 세 목숨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동냥에 지쳐 아파서 드러눕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열살 난 개나리가 동냥질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겨울날 세 식구는 아궁이에 이엉으로 불을 지피고 서로를 꼭 껴안고는 잠이 들었는데,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궁이 불은 집을 태웠고 집은 흔적만이 남았습니다.
다음 해 봄 개나리네 집터에서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꽃나무가 자랐으며, 바람에 하늘거리는 가는 나무가 자라더니 꽃잎이 네 개인 노란 꽃이 방긋하게 피어났습니다.
이 나무는 앙상하게 뼈만 남은 개나리네 집 사람들처럼 몹시 가늘었고 꽃잎은 식구 수 만큼 네개였습니다. 사람들은 이 꽃을 개나리라 불렀습니다.

 

 ▲ 꽃술이 장주화입니다.

 

 

 

 

이 비 그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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