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도는 길이 768m의 긴 방파제에의해 육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임진왜란 때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손수 심어서 화살을 만들어썼다는 시누대가 많아서 "대섬"이라 불리기도 했다.
섬 꼭대기에는하얀색 등대가 있으며, 이 등대를 둘러싸고 산책로가 여러 갈래로 뻗어 있다. 등대주변에 조성되어 있는 동백림은 오동도에서 가장 큰 동백 군락지이기도 하다. 등대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미로같은 시눗대 숲과 지압공원, 분수공원이 있으며, 동백나무는 개인에 의하여 기념식수로 심어지기도 하였으며, 휴일을 맞아 많은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산책로를 접어들자 하늘게 걸린 동백꽃보다 숲에 떨어진 동백꽃이 백미였는데, 그 백미중 최고는 다녀간 사람들흔적이었는데, 떨어진 동백꽃을 대나물울에 꽂아 두기고 하였으며, 고사한 나무에 잎 없는 동백나무를 만들어 둔것이었다.
남도의 맛깔스런 마음이 잘 나타난 휴게소의 테이블에는 큰접시에 떨어진 동백꽃을 소담하게 담아 두었으며, 나들이객들은 마주하고 웃으며 식사를 하기도하였다.
오동도 동백꽃의 전설-
오동도는 하늘에서 보면 오동잎 한 잎처럼 생긴 아름다운 섬이었지만 역사적으로 기구한 운명을 지닌 슬픈 전설의 섬이다.
1. 오동도는 원래는 벽오동나무가 울창하게 심어져 있었고 그 벽오동 열매를 따먹기 위하여 봉황이 섬 가득히 앉아 있었다고 한다.
고려말 요승 신돈이가 공민왕에게 전라도라는 전자는 사람人변에 임금王을 쓰는 자이니 왕이 태어날 곳입니다. 더구나 여수현 오동도에는 임금을 상징하는 봉황이 서식하고 있다니 불길한 징조입니다. 봉황이 앉지 못하도록 조치를 해야겠다고 제청하여 오동도의 벽오동나무를 몽땅 잘라 버렸다. 이때부터 오동도 이름만 오동섬으로 남고 오동나무 한 구루 없는 섬이 되었다고 한다.
2. 오동나무가 잘려진 오동도에 조선조 초에 귀양온 한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남편이 고기잡이를 나간 사이에 도둑이 들었다고 한다.
아내는 집에 있는 것을 몽땅 내주었지만 도둑들은 몸까지 요구하였다. 아내는 도망처 남편이 항상 돌아올 때면 정박하는 동쪽 낭떠러지에 몸을 던져 투신자살하였다. 날이 저물무렵 오동도로 돌아온 어부는 절벽 밑에 둥둥 떠있는 아내의 사체를 발견했다. 어부는 아내의 시체를 섬 정상에 묻었다. 이 일이 있은지 몇 년 후에 그 묘에 여인의 절개를 나타내는 시누대와 동백나무가 자라기 시작했다. 이후부터 오동도에는 오동나무 대신 동백나무가 많이 번져 눈보라 속에서도 그 빨간꽃을 피우기 때문에 동백꽃을 일명 여심화라고 부르게 되었다. (출처 : 여수문화연구소)
전설을 토대로 전해지는 시 하나,
멀고 먼 옛날 오동숲 우거진 오동도에
금빛 봉황이 날아와
오동열매 따 먹으며 놀았드래
봉황이 깃든 곳에는 "새임금 나신다" 소문이 나자
왕명으로 오동숲을 베었드래
그리고 긴 세월이 흐른 후
오동도에는 아리따운 한 여인과 어부가 살았드래
어느날 도적떼에 쫓기던 여인
낭벼랑 창파에 몸을 던졌드래
바다에서 돌아온 지아비
소리소리 슬피 울며
오동도 기슭에 무덤을 지었드래
북풍한설 내리치는 그해 겨울부터
하얀 눈이 쌓인 무덤가에는
여인의 붉은 순정 동백꽃으로 피어나고
그 푸른 정절 시누대로 돋았드래.
▲ 방파제와 오동도
▲ 앉는 자리에 살풋 떨어진 동백꽃
▲ 고목에 떨어진 동백꽃
▲ 팔손이의 커다란 잎에 앉은 동백꽃
▲ 사람들을 비켜 산책로에 떨어진 동백꽃
▲ 동백꽃만큼 붉은 마음, 대나무 울 곳곳에 떨어진 동백꽃을 꽂아 두었다. 마치 대나무에서 동백꽃이 핀듯 -
▲ 휴게소의 테이블의 동백꽃 - 커다란 접시 내지 나뭇잎에 떨어진 동백꽃을 담아두었다.
▲ 못내 아쉬운 마음은 고사한 나무에서 다시 꽃으로 피어났다.
▲ 기념식수 - 아들 '미르'의 두번째 생일을 맞아,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 식수한 날짜와 식수한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되어있다. 소시민들의 작은 소망들이 수줍음으로 피어났다.
넋 - 이생진
파도는 살아서 살지 못한 것들의 넋
파도는 살아서 피우지 못한 것들의 넋
지금은 시새워할 것도 없이
파도는 돌아선다
사슴이여 살아 있는 사슴이여
지금 사슴으로 살아 있는 것은
얼마나 행복하냐
꽃이여 동백꽃이여
지금 꽃으로 살아 있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우냐
사슴이 산을 떠나면 무섭고
꽃이 나무를 떠나면 서글픈데
물이여 너 물을 떠나면
또 무엇 하느냐
저기 저 파도는 사슴 같은데
산을 떠나 매 맞는 것
저기 저 파도는 꽃 같은데
꽃밭을 떠나 시드는 것
파도는 살아서 살지 못한 것들의 넋
파도는 살아서 피우지 못한 것들의 꽃
지금은 시새움도 없이 말 하나 않지만.
그동안 그리웠었다. 오동도 동백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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