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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복사꽃, 살구꽃... 고향의 봄

by 실비단안개 2007.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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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사꽃 - 김수영

 

 연탄재와 먼지로 흐린 물이 흐르는

 월영동 산 1번지

 쓰레기더미 위에 복숭아나무 한 그루

 잎이 나기 전 꽃부터 피우고 있었다.

 담배연기 쌓이는 그늘 사이로

 꽃같은 열일곱에 피어나는 고향

 점심으로 남은 밥 아우에게 주며

 흐릿해 보이던 하늘로 채우던 눈 속에는

 살구꽃이 지고 있었네

 물 먹은 봄 볕이 구름 오는 철로 아래로

 어머니보다 먼저 온 강물이 서러웁게 잡는

 입술담배 불빛따라 그리움은 더욱 밝아

 자운영 머리 이고 노을 같이 걷던 들길

 이제 나이 스물이 되어

 삼십촉 반쯤 감은 눈들이 기다리는 산비탈

 미끄러지지 않게 돌부리만 골라 오른다.

 술 취한 단단한 남자들이 돌을 던지는

 소주보다 독한 눈물이 얇아져

 살갗마저 내비치는 추운 거리

 절대로 넘치지 않게 유행가를 부르네

 사과 한 광주리 동생 연필 한 통

 어머니 속옷 뿐인 꿈이

 어린 시절 돌아오지 않던 종이배에 실려

 지금 젖어 다시 고향으로 가는 강물에 어려

 복사꽃이 진다.

 

☆.. 모든 사진 확대 가능 - 사진 클릭 

 

▲ 복사꽃

 

 

 

▲ 살구꽃

 

 

▲ 오얏꽃

 

 

 

 ▲ 개나리, 살구꽃, 벚꽃, 자두꽃이 한자리에 있다.

 

오래전 이 길은 자갈길이었다. 진해 시내를 한번 나가는 일은 요즘 서울을 가는 길보다 더 멀었으며, 내가 알고 있는 세상으로 나가는 유일한 길이었다.

이 길을 따라 동무도 만들며 도시를 만나고 그렇게 자라 어른이 되었다......

 

☆..  음악 : 소릿길 - 김명곤

       그대가 그리워 그리워
       아-- 길을 떠나네
       외로운 길 따라 헤매는
       정처없는 사랑이여
       푸른 달빛 사이로 
       은하수 멀리 떠 흐르는 밤
       그대가 그리워

       홀로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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