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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 발표, 가고 싶은 섬 - 매물도(소매물도)

by 실비단안개 2007.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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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 ‘가고 싶은 섬’ 발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일환으로 추진 중인 ‘가고 싶은 섬’ 시범사업의 대상지가 결정됐다. 문화관광부는 지난 4월 5일 충남 보령 외연도, 전남 완도 청산도, 전남 신안 홍도, 경남 통영 매물도 등 총 4개 지역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 발표했다.

 

경남 통영 '매물도'의 면적은 2.4㎢, 해안선 길이 5.5㎞이다.
매물도는 북쪽에 어유도, 남서쪽에 소매물도가 있으며, 멀리 북쪽 해상 일대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다.
1810년경 고성에서 주민들이 들어와 정착하기 시작하여, 섬의 모양이 군마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마미도'라 불렀는데, 경상도 사람들이 'ㅏ'가 'ㅐ'로 발음되는 경향으로 인해 매물도가 되었다고 한다.

 

매물도는 한산면 매죽리(每竹里)에 속한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도(일명 글씽이섬) 3섬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소매물도와 등대도의 해안암벽이 장관이다. 본 섬인 소매물도는 면적이 2.51㎢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통영시 한 산면 매죽리에 속하며 소매물도 이외에도 대매물도, 홍도, 등대섬(해금도), 대구을비 도, 소구을비도 등이 모두 여기에 딸린 섬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움에 대미를 장식하는 섬, 바다와 섬이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하여 그린들 이만한 그림이 나올 수 있을까 싶은 감흥에 벅찬숨을 토하게 하는 곳이 소매물도다.

 

125년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으며, 33가구가 살다가 타지로 떠나고 현재는 14가구가 있으며, 이들의 주업은 마을에서 한두집을 제외하고 민박을 하며, 5명의 해녀가 있다.

 

소매물도는 국유에서 22년전에 개인에게 매각이 되어 민박 수입의 반을 임대료로 지불하다가 월세를 지불하기도 하였으며, 지난해부터는 무료로 거주를 하는데, 마을 주민 대부분이 노인연령층이다보니 이주를 요구할 경우에 걱정이기도한 마을이지만 마을 전체의 이주가 쉬운 일이 아니므로 이주 요구는 당분간 없을것으로 생각한다고 이장 강봉률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였다.

개인 가옥 소유주는 하얀산장을 운영하는 김정만 씨 혼자인데, 김정만 씨는 43세의 미혼이며, 마을에서 가장 어린 나이였고, 현재 휴게소 마무리 공사중이었으며, 휴게소 공사가 마무리가 되면 소매물도 분교 공사가 시작된다고 하였다.

 

  

                     ▲ 소매물도 마을과 선착장 풍경

 

마을의 풍경과 주민들이 살아가는 모습 

 

 

 

 

소매물도는 언덕같은 섬이다. 그 중간에 폐교가 된 소매물도 분교가 있으며, 폐교에서 선착장으로 내려오는 길은 큰돌과 작은돌들이 계단을 만들고, 누가 살까 싶을 정도로 낡은 집들에는 많은 민박객들이 라면을 끓이거나 겨우 드나들 수 있는 창호지문을 열어 또 다른 객들과 바다를 구경하기도 하고,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난 집들은 폐가가 되어 그대로 그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72 세의 마을 이장 강봉률 할아버지와 할아버지댁의 부엌 모습이다. 마침 할머니께서도 함께 계셨으며, 민박중인 어린 새댁은 라면을 끓여 할머니께 권하기도 하였는데, 모두가 주인이 되는 작은 섬이 소매물도다. 할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무언가로 목을 축여야할것 같아 준비해간 보온병을 보니 커피가 겨우 한잔 남아 있기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께는 역시 간식으로 준비해간 양갱을 드렸다.

  

 

소매물도에서 - 홍원경

 

햇살이 머물다가 돌아나온 그 텅빈 집

빛바랜 창호지문 구멍 숭숭 뚫여 있다

주인은 어디 갔을까, 장독대도 남겨두고

 

가풀막진 골목길이 휘돌아 끝나는 곳

폐교 하나 외따롭게 자물쇠 채워져 있다.

석양녘, 그림자 끌고 돌아오는 저 고깃배 

 

즉석에서 삶아주는 문어는 보라빛으로

투명한 살 드러내는 돌해삼 주황빛으로

주름진 해산물 파는 아주머니 구리빛으로

 

바닷바람 맞으면서 흰 등대 꼿꼿한데

뺨 때리는 저 파도에 얼얼해진 소매물도

그 섬에 부려 놓는다, 버겁던 등짐까지

 

 

나는 다른 여행객들과는 달리 등대섬에서 몽돌길을 걸어 산을 넘어 소매물도에 도착하였기에 정상부터 소매물도분교를 거쳐 돌계단을 밟고 마을로 내려왔는데, 처음으로 만난 할머니다.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밤새 지친 얼굴을 씻어야할 것 같아서 할머니께 세수를 하고 싶다고하니, 할머니께서는 받아 둔 물을 가르키며 물을 아껴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다.

개운한 얼굴에 분을 토닥이며 할머니와의 시간을 가졌다. 할머니의 고향은 제주도이며, 슬하에 아들 하나에 딸이 둘이 있는데, 타지로 나가고 할머니 혼자서 민박을 하며 생활을 하며 미역 포장작업을 하여 민박객을 상대로 판매를 한다고 하였다.

미역 한단은 만원이며, 나도 한단을 구입하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작은 창호지문이 열리며 민박객이 얼굴을 내밀었는데, 내 목소리가 너무 큰 탓은 아니었는지 잠을 깨워 미안하기도 하였다.

 

 

민박 할머니의 살림이며, 아래는 민박 방의 창문인데, 우리들의 기억에 있는 외가의 풍경 같다. 파란색의 방충망이 있으며, 그 너머로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여간 정겨운게 아니었다. 나도 하룻밤 묵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할만한 민박 방의 풍경이다. 화장대와 침대가 없어도 도시인 누구도 불평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묵을 수 있는 방이다.

 

 

민박할머니께 배가 고파(오전 9시가 지난 시간) 라면이라도 먹고 싶다고하니 조금 내려가면 하얀 산장이 있으니 컵라면을 먹을 수 있다기에 하얀산장을 찾았다. 마을로 내려오기전에 폐교에서 하얀산장을 익혔던 터라 내심 반가웠으며, 내가 담은 폐교의 사진들을 보여주며 인터넷 게시 허락을 받았고, 하얀산장 김정만 씨의 노모께서 사발면을 주시기에 알뜰히 비웠다.

 

하얀산장은 김정만 씨와 노모께서 운영하는 민박집이며, 동네에서 유일하게 수세식 화장실이 있고 마을에 인터넷이 설치된 두 가구 중 한가구이다.

인터넷 접속을 요구하여 하얀산장 홈페이지와 Daum에 접속을 하였는데, 전화선으로 설치를 하니 속도가 느리기에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데 역시 접속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인터넷 접속이 된다는것만으로 신기하였다.

 

 

 

하얀산장에는 민박과 함께 약간의 간식거리와 사발면류를 취급한다. 커피자판기도 있으며, 식수가 센물이다보니 프림이 제대로 녹지않는다기에 자판기 커피를 뽑아보니 혼합이 잘 되어 있기에 상태가 좋은데요하니 자판기는 생수를 사용한다고 하였다.

 

소매물도의 식수는 지하수와 빗물을 받아 이용하며, 전기는 자가발전이기에 모든걸 아껴야 하지만, 생활에 불편은 없다고 하였다.

 

                     ▲ 하얀산장 

 

하얀산장을 나와 역시 인터넷이 설치되었다는 '다솔찻집'으로 갔다.

찻집은 그림처럼 아름다우며, 주인의 얼굴을 보는 순간 많이 놀랐는데, 꽁지머리를 한 모습이 내 친구의 모습과 너무 흡사하여 눈길을 두번 주기에는 벅찼다.^^

커피는 한잔에 삼천원이었으며, 찻집에서 기르는 잘생기고 순한 두마리의 개의 모습이 벽면에 많이 있었으며, 벽면에는 이생진 시인의 사인이 있기에 주인에게 시인의 친필이냐고 물으니 이생진 시인이 두번 다녀갔으며, 신경림 시인과 정호승 시인도 다녀갔노라고 하였다.

시인이 다녀갔다고 유명한 찻집은 아니지만 소매물도에서 차와 생선회를 먹을 수 있는 풍경이 아름다운 집이기에 소매물도를 방문한 모든이에게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 다솔찻집

 

선착장의 풍경

휴일이라 소매물도를 찾는 여행객은 생각외로 많았으며, 선착장과 섬전체가 사람들로 붐볐다.

마을에는 해녀가 다섯분이 계시며, 이들의 물질로 자연산을 맛 볼 수 있는데, 어떠한 호객행위도 없었으며, 회와 해산물의 가격은 계절과 종류에 따라 가격이 그때그때 다르다. 미역이 해풍에 말려지며, 여행객들은 연인 혹은 가족끼리 소매물도를 맛 본다.

 

 

 

 

 

 

▲ 가족인듯하였으며, 산해진미가 모인 선창의 식탁이라 사진으로 담고 싶다니 사진을 찍고 싶으면 먹어라기에 멍게 한점과 삼겹살 한점을 먹고 사진을 찍었다. 아주 감사한 마음으로. 

 

 

소매물도 선착장에는 여객선과 등대섬 일주 선박이 있으며, 등대섬 일주는 수시로 가능하며, 여객선은 통영과 거제를 오가고 평일에는 하루에 2회이나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여행객의 편의를 위하여 수시로 한다. 가족과 연인도 좋지만 혼자서도 지루하지 않은 소매물도 여행이었으니 일탈을 꿈 꾸는 이들에게 다녀오라고 권하고 싶은 섬이다.

  

 

* 교통안내 : [자가운전]
           사천IC, 서마산IC → 고성군 → 국도 14호선 → 통영 원문검문소 앞 사거리 (신호등)
           직진 → 관문 사거리(신호등) → 미륵도 관광특구 (이정표) 방향으로 우회전 → 삼성
           생명 앞 사거리 (신호등) 직진 → 북신 사거리 (신호등) → 시민문화회관(이정표) 방
           향으로 좌회전 → 풍광전기철물 앞 (신호등) 우회전 → 목화여관 앞 삼거리 (신호등)
           직진 → 동호자동차상사 앞 삼거리 (신호등) 우회전 → 제일은행 앞 삼거리(정지) 좌
           회전 → 문화마당 끝지점 사거리(정지) 좌회전 → 800m 정도 가면 여객선터미널 도착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 남해고속도로 사천나들목 → 사천읍 → 33번 국도 → 고성군
           → 통영시 도산면 → 통영

           [배편안내]
           - 여객선이용 안내 055-645-3717
             타는곳 : 통영 여객선 터미널
             선  명 : 매물도페리호(http://nmmd.co.kr )
             >>> 여객선 시간표 및 요금 정보 보기  
 
           - 저구항에서 1일 4회 왕복 운항, 30분 소요     
             매물도해운(주) 055-633-0051, 055-681-3535 ( www.maemuldotour.com )

* 현지숙박 : 민박문의 / 대매물도 - 당금리 이장 박용덕 055-646-5527
                      소매물도 - 이장 강봉률 055-643-7903

 

        소매물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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