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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경화시장에서 팥칼국수 먹어 주기

by 실비단안개 2007.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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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8 일이 경화시장이다.

(블로그 고정 이웃은 모두 아시겠지만.^^)

 

산속에서 놀다가 점심 메뉴를 경화시장에서 찾기로 하였다.

당연히 동행이 있다. 여자는 자고로 신비스러워야하니 동행이 누군지는 블로그 폐쇄 후에도 비밀임!!

 

우리 뭐 먹지?

어~ 경화씨는 선지국밥 좋아했으며 난 국수 잘 먹는데, 언니는?

어~  ......  헉 - 보리밥 맛있겠다 ----

 

조금 더 걸어보자. 경화씨와 간 집이 어디지?

어~ 저기 - 저집엔 원래 손님이 많거덩~

아~ 여기, 전에 친구와 호박죽 먹은 집인데 - (내가 처음으로 경화시장을 담았을 때 친구와 호박죽을 먹었던 집이었다.^^)

 

흠 - 우리 뭐 먹지? 난 팥칼국수 - 그리고 김밥도 묵자? 너 뭐 먹을래?

국수 -- 난 언제나 국수 -

 

나왔따 --------- 맛있것따 ---------- !!

 

  

 

▲ 팥칼국수 한그릇을 세그릇으로 만들었으니 좋아하시는 분은 사양말고 드세요!^^

팥죽과는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로 입에 감겼으며, 아낌없이 싹싹 비워주었다.

 

▲ 언니야, 국수 찍었나? 색깔 이뿌다 빨리 찍으라 ----- 실은 지가 빨리 묵고 싶어 찍으라겠지? ㅋ

국수는 양은그릇이 제격이다. 라면도.

 

▲ 기본찬은 깍두기, 풋고추, 된장이며, 김밥 추가로 냉국이 나왔다.

 

 

▲ 잊을 수 없는 호박죽의 맛 - 어디 한그릇으로 양이 차나 - 통째 찍었다. 시장통에서 무슨 장사가 될까 - 천만의만만의 콩떡같은 이야기다. 그 증거로 솥을 위에서 담았다. ▼ (이 솥은 엄청 큰 솥이다.)

 

 

이제 너는 가~

ㅎㅎ - 가? 얼라들 같음 이 말에 울었을거라나. 함께 놀다말고 볼일 없으니 가 - 한다고.

사실 나와 다녀보면 피곤하다. 나야 내가 좋아 이짓거리지만 식구나 이웃이 무슨 죄가 있다고 나를 졸래졸래 따라 다니며, 사진 찍는 구경을 하겠는가. (우리 큰 딸은 엄마와의 외출을 나중에 차라리 지옥을 택하겠노라고 할 정도로 피한다.)

 

동행을 보내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퍼질러 앉아 이야기도하며 -- 너도풍란인가 나도풍란이가를 한포기 구입하고, 또 다른 화초도 구입하고 - 신의 계시야. 내가 내려갈 때에 식사중이었는데, 한바퀴 돌고오니 계속 식사중이었기에 양해를 구하고 찍었다.

식사 모습은 안되겠지요?

하모~ 안되지요 - ㅎㅎ

 

팥칼국수를 먹지 않았더라면 나는 분명 나도 묵고 싶은데 - 하며 슬그머니 주저 앉았을것이다.^^

 

 

다시 걷는데 몇 분이 또 식사를 하고 계셨다.

찍으까요?

뭐 할라꼬요?

네~ 수시로 경화시장의 모습을 인터넷에 올립니다.

ㅎㅎ - 찍으소 --

 

빠뜨리지 않는 인사 -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맛있게 드세요 - ^^*

 

 

여긴 꼼장어와 고래고기등을 파는 곳인데, 난 여자분들에겐 그냥 이모라고 한다 - 

이모 - 사진 찍고 싶은데?

ㅎㅎ -

 

 

▲ 그 사이 손님이 양념꼼장어 한무더기를 구입하는데 - 1만원이다.

 

오이, 호박, 버섯, 갈치, 화초 두 포기 - 대충 팔이 아파오는데, 할머니께서 골뱅이를 팔고 계셨다.

할머니, 골뱅이 무침할까요?

어~

네~ 골뱅이 좀 주세요. 할머니 이 게 찍어요?

있어바라 -

할머니께서 골뱅이를 봉지에 담은 후에 게를 휘휘 저었는데 게들이 놀라 바쁘게 기었다.

빨리 찌거라 ---------

ㅋ~^^

 

 

골뱅이와 참꼬막을 사고 다시 걸었다. 과일전 중에서 수박만 판매하는 곳이다. 단품만 판매하는 곳이 좀 더 미더우니까.

무거 보소 - 껍데기도 얄팍하고 억수로 달구마는 - 수박은 단기 최곤기라 -

아저씬 커피를 드시면서 내겐 수박 조각을 주었는데, 난 사실 커피가 더 고픈 시간이었지만 수박 한조각으로 그 서운함을 달랬다.

ㅇ~ 개안네예 - 얼마라예?

요건 칠처넌, 이건 팔처넌 - 그리고 저건 마넌이요 -

네 - 비싼기 달고 좋겠지요? 그라모 마넌짜리 한개 주고 큰 봉지 한개만 주이소 - 이것저것 봉지봉지가 좀 그렇네예 -

 

정말 무거웠다.

이제 집으로 가야지 -- 팔이 두개 뿐이니 더 이상은 불가다.

카메라도 챙겨 넣고 -- 가방 야무지게 메고 ---

 

 

▲ 경화시장의 명물 - 철길위의 꽃가게

 

▲ 젊은 엄마가 시장을 본 후에 아기 손을 잡고 철길을 걸어 집으로 가는 중이다.

 

 

긍정적인 밥 - 함민복

 

시 한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권에 삼천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권 팔리면
내게 삼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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