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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김달진 문학관

열무꽃이 피었습니다.

by 실비단안개 2007.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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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따가우며 바람이 심하다. 꽃 사진은 아무래도 무리인데, 김달진 문학관의 열무꽃을 궁금해하니 다녀와야지.

 

거름이 좋아 열무가 쭉쭉 자랐으며, 나비인지 꽃잎인지 분간이 되지않는 열무꽃이 피기 시작하였다.

다음주면 텃밭 전체가 하얘질까?

학예사님과 집사님께서는 하늘을 보며 비 소식을 기다리는데 하느님은 그냥 눈 꼭 감고 비 좀 내려주시지 -

 

열무꽃 - 김달진

 

가끔 바람이 오면 

뒤울안 열무 꽃밭 위에는 

나비들이 꽃잎처럼 날리고 있었다.

가난한 가족들은

베적삼에 땀을 씻으며 

보리밥에 쑥갓쌈을 싸고 있었다. 

떨어지는 훼나무 꽃 향기에 취해 

늙은 암소는

긴 날을 졸리고 졸리고 있었다.

매미소리 드물어 가고

잠자리 등에 석양이 타면

우리들은 종이등을 손질하고 있었다.

어둔 지붕 위에

하얀 박꽃이

별빛따라 떠오르면

모깃불 연기이는 돌담을 돌아

아낙네들은

앞개울로 앞개울로 몰려가고 있었다.

먼 고향 사람 사람 얼굴들이여

내 고향은 남방 천리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생각이여.

 

 

 

 

 

 

 

 

집사님께서 열무 김치를 담그라면서 열무를 솎아 주셨다. 소금 어딨지?

 

 

 

바람개비꽃이 하얀 담장 아래에서 상추등 쌈 채소도 이쁘게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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