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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김달진 문학관

열무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by 실비단안개 2007.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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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쯤?

그래 오늘쯤!

 

할아버지댁을 들러 산속의 산다래농장에 가서 배와 산다래 열매를 구경하고 먼 길을 걸어 김달진문학관으로 갔다. 유월이니 여름이지. 더운게 당연한거지. 그래도 바람이 살랑살랑 부니 얼마나 다행인가. 문학관으로 가는 길에 돌가시나무꽃을 만났다. 돌가시나무꽃도 덥다네. 돌가시나무꽃도 말하네. 바람이 약속처럼 설레이는 바람이라고. 약속.

 

양산을 든 여자 한분이 김달진 생가를 사부작사부작 걷는다.

나무잎 사이로 하얀 솜사탕으로 앉은 태산목꽃 구경을 한다. 집사님께서 내게 그러듯이 여자분에게도 자랑을 한것이다.

좋은것은 나누고 싶은것, 이것이 사람의 마음인 것이다. 내 마음, 내 눈, 내 입 모두에 향기가 담겼으며, 오늘 이 여자분도 누군가에게 그럴것이다.

 

.. 김달진 문학관에 가니 태산목 꽃이 피었는데, 그 송이가 뽀얀 그릇 같기도하며 하얀 솜사탕같기도 한데, 향기가 얼마나 달콤한지 몰라. 다음에 가면 너도 태산목꽃의 향기를 꼭 맡아 봐?  또, 비파나무 열매가 노랗게 익었는데, 따고 싶어서 몸살이 났지만 다음 사람들을 위하여 따지는 않았거든. ..

 

비파나무 열매도 노랗게 총총 익었다.

열무꽃 위로 벌 나비가 꿈을 꾸고.

 

 

열무꽃 - 김달진

 

가끔 바람이 오면 

뒤울안 열무 꽃밭 위에는 

나비들이 꽃잎처럼 날리고 있었다.

가난한 가족들은

베적삼에 땀을 씻으며 

보리밥에 쑥갓쌈을 싸고 있었다. 

떨어지는 훼나무 꽃 향기에 취해 

늙은 암소는

긴 날을 졸리고 졸리고 있었다.

매미소리 드물어 가고

잠자리 등에 석양이 타면

우리들은 종이등을 손질하고 있었다.

어둔 지붕 위에

하얀 박꽃이

별빛따라 떠오르면

모깃불 연기이는 돌담을 돌아

아낙네들은

앞개울로 앞개울로 몰려가고 있었다.

먼 고향 사람 사람 얼굴들이여

내 고향은 남방 천리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생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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