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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김달진 문학관

이제 여름볕 다워야지!

by 실비단안개 2007.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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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이 멀다하고 비라도 내렸더라면 기다리는 마음까지 보태어 갈대지붕뿐 아니라 그 속까지 녹았을겁니다.

그래도 마당의 이름 알 수 없는 풀들은 기린의 목으로 자랍디다.

열무꽃 진 자리가 궁금도 않더이까?

감꽃 진 자리에 앉은 청시가 보고싶지도 않더이까?

언제나 노래하던 파랗고 높은 하늘이 멍이 들어 더 파래졌으면 어쩔뻔했습니까?

 

미안합니다!

 

들길 끝에는 김달진 문학관이 있다.

성흥사 길 그 끝에도 김달진 문학관이 있다.

그 옛날 곡주만은 못할지라도 마천장 그 마지막에도 김달진 문학관이 있다.

6월 열무꽃이 활짝 핀 이후 첫방문이 되었다.

들길과 들꽃에게 미안한 마음 그 이상으로 죄송함이 맺혔다.

 

작은 대문으로 담쟁이가 치렁거리며, 방마다 문이 활짝 열렸다.

마당엔 이끼와 이름 모르는 풀들이 들쑥날쑥하며, 집사님의 흔적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땀 닦으시나?

열무꽃은 거둬지고 다시 파종 할 준비를 하며 빈 텃밭에 청시가 계절을 말한다.

우리, 지난해 7월 마지막날 즈음에 열무 파종하였지 - 얼마나 더웠는지 - 그리 좋아하지 않는 하드도 먹었고.

 

비파의 노란 열매가 거두어졌다.

태산목도 꽃을 피우기를 멈추었으며, 은행알이 바람도 고요한데 뒤안에서 후두둑 거린다. 

 

댓잎 고요한 뜰을 자꾸 걸었다.

너머 김씨 고물상을 훔쳐보았다.

 

       

 

       

 

       

 

       

 

       

 

누구나, 어디나 아침 시간은 바쁘지.

문이 꼭 닫혔다.

 

"안녕하세요!"

"누구라고~ 안녕하세요?"

 

장미꽃 지는 울타리를 도는데 집사님이시다.

마당 곳곳에서 흔적은 확인하였지만, 혹여 쉬는 시간인가, 아님 더 바쁜 일이 있나하며 그냥 오려고 하였데 집사님과 마주쳤다.

 

"왜 그렇게 까매요, 동네 어느 아줌만줄 알았네!"

"네, 여기저기 좀 댕긴다고요 - "

 

"커피 마실게요 - "

사무실이 시원한가 소파가 시원한가 -

집사님과 나란히 문학관의 김달진 시인님 앞에 앉았다.

월하 할아버지 눈 감아 주세요 - 나쁜짓은 않고 그저 앉기만 하니까요 -

 

7월 28일에 Clara 님께서 다녀 간 흔적을 확인하였다.

그 사이 문 학예사님께서 그만 두셨으며 새 사람이 왔는데 출근전이며, 가신 분과는 동창생이라는 말씀도 주셨다.

휴가 이야기, 그동안의 잡다한 소식등을 듣고 있는데, 새 학예사님께서 출근을 하시기에 인사를 드렸다.

집사님께서 나를 가르키니 벌써, 아~ 문학관 사진 찍는 분요 - 하신다.

웃는 모습이 첫모습답잖게 다정하다.

 

마른장마였지만 장마도 끝났으며, 사람도 새 사람이 왔다.

이제 여름볕 다워야지,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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